영어유치원 Q&A 1년 후 레벨이 궁금해요!(01)

1년 차, 2년 차, 3년 차... 어떻게 다를까요?

by 환한

**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학원 및 영어유치원의 프로그램과 지향점에 따라 레벨 차이는 충분히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어느덧 작년 3월부터 약 1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7세들이 (네, 저는 7세 반 담임이랍니다 ㅠㅠ,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는데 졸업시킬 생각 하니 벌써부터 눈물이 ㅠㅠ) 바로 다음 주에 졸업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졸업식 때 할 작은 공연과 영어 스피치, 그리고 졸업식 영상 제작을 하느라고 블로깅은 저 안드로메다로 잠깐 보냈다가 짬이 나서 다시 돌아왔어요!


스크린샷 2019-02-17 오후 1.45.23.png 새벽 3시 반까지 준비한 이쁜이들 졸업 영상.. 파워포인트로 만들라기에 더 힘들었어요. 안 해봤던 일이라...



오늘은 정말 제가 매일, 매일, 매일 듣는 질문 하나를 가져왔어요. 바로 '레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이제 5살, 6살, 7살 되는 친구들인데,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면 되지 레벨업이 중요한가 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하지만 제 지인 언니가 메이저 유치원 다 돌아다니면서 비교하고 고민하고 해서 상담해주다 보니까 약 100만 원의 수업료와 달마다 재료비, 책값, 급식비 등 추가 비용까지 하면 꽤 많은 돈이 들어가더라고요. 제가 일하는 곳은 브랜드 영어학원이 아닌 데다, 입학금을 제하고는 추가 비용이 없거든요. 거기다 저는 가르치는 사람이라 수강료는 안중에 없었는데.. 아무튼 그래서... 그렇게 많은 돈을 내는데 당연히 1년, 2년, 3년, 내 아이가 얼마큼 영어를 배우고 쓸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그제야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1년 차, 2년 차, 그리고 3년 차, 혹은 그 이상 비교를 좀 해드리려고 해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1년 차 수업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5세 반 같은 경우, 파닉스 교육을 하진 않습니다. 알파벳 수업과 파닉스 수업은 좀 맥이 다른데요. 알파벳은 한글로 치면 ㄱ,ㄴ,ㄷ 생긴 모양부터 글자를 배우는 것이고 파닉스는 말 그대로 음가를 배우는 것이죠. 1년이 지난 후 practice를 피알에 이 씨 티아이씨이! 이렇게, 그리고 비교적 간단한 단어들 (ex. cat, bed)을 자기가 알게 모르게 습득한 소리를 통해 읽기도 하긴 하는데, 이때의 중점은 아이들을 영어에 익숙하게 하고, 손 힘을 길러주고, 자연스럽게 영어로 회화할 수 있게끔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희 5세 친구들이 서툴지만 영어로 자기가 원하는 것,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어요. 표현이 안 돼도 선생님의 말을 다 이해하게 되죠. 이 상태로 6세 반을 올라가게 되면, 그만큼 6세부터 시작한 친구들보다 빠르게 됩니다. 간단한 감탄사부터 자기가 어느 언어로 말하고 있는지 인지하지도 못하고 (영어 - 한국어 넘나듦)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왜 다양한 습득 이론들이 6세 이전 외국어 교육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다음 6세부터는 제대로 된 파닉스 수업을 진행합니다. 사실 저희는 6세 반, 7세 반... 이렇게 보다는 year 1, year 2, year 3 , year 4처럼 연차별로 레벨을 가늠하고 있는데요.



Year 1 English : Phonics 집중 수업

읽기에서 받아쓰기까지!



01. Phonics 파닉스 (음가 수업)


영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Phonics, 파닉스입니다. 파닉스는 발음을 배우는 것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단모음 'e'가 '에', 'd'가 'ㄷ'이 것을 알면, '-ed'는 에ㄷ, 'bed'는 'ㅂ에ㄷ' 해서 '배드'라고 읽을 수 있게 되겠죠? 따라서, 파닉스 학습 후에 리딩이 따라오고, 리딩이 되어야 어휘가 따라오고, 그 후에 문법이 이해가 가는 수순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year 1 커리큘럼을 잡을 때, 수년 전부터 double phonics를 진행해왔어요. 담임인 제가 한 번 먼저 나가고, 다른 교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저보다 한 템포 느리게 복습 형태로 다시 한번 파닉스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 거죠. 이때, 습득을 완료한 친구들은 복습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친구들은 재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1분기(3~5월), 2분기(6~8월), 3분기(9~11월), 4분기(12~2월) 동안 파닉스, 리딩, 라이팅, 회화, 문법까지 다양한 분야를 커버하게 하는데 6세 반 year 1 프로그램이든 7세 반 year 1 프로그램이든 문법 수업은 4분기까지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읽지 못하는 친구에게 문장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어차피 1년 차 수업에서 문법을 하지 않아도 2년 차, 3년 차, 4년 차, 5년 차... 심지어 대학에 가서도 academic writing 수업을 통해 (미국 대학 기준) 문법은 어느 레벨에서나 빠지지 않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이후에도 얼마든지 학습할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파닉스는 기초반에서 잡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 번 할 때 잘하는 것이 중요해요. 어느 학원에서도 2년 차, 3년 차 친구들에게 파닉스를 가르치지는 않거든요.


파닉스를 강조하는 이유는 수 없이 많지만 저는 이것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세상 처음 보는 단어도 읽을 수 있고, 세상 처음 듣는 단어도 받아 적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supercali.jpeg



이런 단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메리 포핀스(Mary Poppins)에 나오는 단어인데요. 네이버 영어사전에서는 이 단의 뜻을 '어린이가 영어로 가장 긴 낱말을 나타내기 위해 쓰는 무의미한 말'이라는 뜻이래요.


사실 파닉스를 몰라도 반복 학습을 통해서 눈에 익은 단어들은 충분히 인지하고 읽고 영어 공부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경우 본인이 50번 100번 써 가면서 이미 암기하고 있는 단어가 아닌 새로운 단어를 만나면 읽지도 쓰지도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파닉스를 안다면요? 저렇게 긴 단어도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어떻게 아냐면... 이미 재작년에 6세 친구들과 읽기를 해봤거든요 :-)



02. Reading 읽기


파닉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아니, 파닉스 수업을 하면 따라오게 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읽기 능력입니다! 파닉스를 배우고 나면 한 단어, 한 단어, 단어를 읽을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리딩 능력이 향상되게 됩니다.


사실 영어를 전혀 모르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1분기(3~5월)는 학생들에게나 선생님에게나 참 힘든 시간입니다. 알파벳도 모르겠고, 단어는 더 모르겠고, 영어 교과서는 너무 어렵기만 하거든요. 하지만 1분기 동안 알파벳 사운드를 떼고 단모음을 학습하는 1분기 말, 2분기 초(4월쯤)가 되면 단모음 읽기가 가능해져요. 예를 들어서 "A cat sat on the mat."과 같은 단모음 문장들이죠.


하지만 모든 세상 모든 리딩이 단모음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잖아요. 더구나 단모음으로만 구성된 단어들만 배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렇담 할 수 있는 것이, 아이들에게 친숙한 것들이 담겨 있는 기본 리딩 책이에요. (보통 파닉스 책에서 배운 단어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리딩 책을 선택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


리딩 책 수업은, 아이들이 파닉스 시간에 배운 것들을 적용할 수 있을 때 까지는 선생님이 반복적으로 읽어주는 것을 암기하고, 외워서 읽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그것들을 모두 잊어버려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때 제가 중점으로 두는 부분은 아이들이 특정 어휘가 무슨 뜻인지 배우는 것. Three를 읽을 수는 없어도 3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읽기는 힘들어도 회화와 소통에서는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또, 어느 챕터에서나 나오는 sight words에 주안점을 둡니다. is, the, at, on과 같은 단어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으니까요.


정리하면 아이들은 다음과 같이 단어를 인지하고 읽게 돼요.


1. 3월~ : 선생님이 읽어주는 것 따라 읽기. (1 챕터는 고양이야. 그럼 이건 고양이야)

2. 3~5월: 대강 앞에 글자 보고 때려 맞추기. (bed와 mat. 선생님이 bed를 고르라고 하면 b를 보고 bed 선택. 리딩 할 때 bee라는 단어가 있는데, 베드라고 읽기 - bed를 배웠으니까)

3. 단모음 & sight words 읽기 시작

4. 장모음 단어 읽기 시작 (단모음을 배웠기 때문에 헷갈리는 부분이 생기기 시작 -> cap & cape? 왜 캡이고 케이프지?)

5. 파닉스 교과서 밖의 단어도 읽을 수 있게 됨

6. 복합 파닉스 단어 학습 -> 언어의 폭 넓어짐.


그래서 보통 11월쯤 가면 대강의 기본 리딩 교재들을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게 됩니다. 항상 매 해 보면 11월쯤이 제 숨통의 트이는 시기인 것 같아요. 3월부터 쌓은 어휘를 가지고 저랑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게 되고, 리딩에서 나온 주제를 가지고 주말에 뭐 했는지 말해주기도 하고요.


크게 놓고 보면 보통 AA레벨에서 D레벨까지 올려서 진행하는 것 같아요.

(AA레벨: The chair. The desk. The paper. This is my classroom) 평균 15-20 단어.

(D레벨: This is my neighborhood. There is a school in my neighborhood. There are streets in my neiborhood...) 40-60 단어


D레벨 정도 가면 3-40 단어로 구성된 reading comprehension homework도 혼자 할 수 있게 되고요.


사실 리딩의 경우 아이들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어요. 어떤 아이들은 알파벳만 가르쳐줘도 단모음을 읽고, 어떤 아이들은 옆에 끼고 가르쳐도 절대 못 읽고. 그때는 아이가 한글을 어떻게 학습했었나 한 번 생각해보세요. 아, 한글도 빨리 뗐었지 --> 영어도 빨리 인지합니다. 아 한글도 좀 느렸어 --> 영어도 좀 느릴 수 있어요. 한국어든 영어든 인지 능력은 같으니까요.


03. Writing 쓰기


라이팅 수업은 다른 것들보다 좀 더 장기로 놓고 봐야 하는 과목이에요.

사실 라이팅은 Template이 있으면 선생님을 따라 얼마든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이라서, 저도 처음에 일 시작했을 때 전화 많이 받았거든요. 다른 학원 누구는 얼마를 쓰더라. 왜 여기는 그런 것이 없느냐.


이후에 따로 포스팅 하나를 개별적으로 작성할 계획에 있긴 하지만, 라이팅은 1,2,3년 차 이후로 나누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1년 차 : 패턴 익히기. 어휘 공부에 중점. 회화 수업과 병행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am, are, is와 같은 단어들이 각 pronoun에 알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과 잘못된 영어 화석화 이전 교정.


1년 차는 문장으로는커녕 어휘로 말할 시도를 하는 것부터가 대견한 친구들이에요. 저는 실제로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어요,


"What did you do during the weekend?"

"I go to grandmother house. I have 2 grandma. One grandma in Seoul. One grandma in Incheon. I go to Seoul grandmother house. Very Fun!"


어때요? 이해할 수 있겠죠? I go to~ I have ~ 이런 단어들은 회화 책에도, 비기너 라이팅 책에도 등장하는 핵심 패턴이잖아요. How old are you? 하면 I am seven. How are you? 하면 I am happy.라고 할 수 있게끔 하는 완전한 guided practice죠.


2년 차: model sentence를 통한 guided practice


2년 차로 들어가면 model sentence를 통한 guided practice와 일부의 independent practice를 진행합니다. 저희는 라이팅 북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매주마다 스펠링 테스트 또한 문법 및 라이팅 형식으로 나가다 보니까 사실 이게 라이팅 북만 가지고 나오는 결과물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그래도 예시를 들어주자면


2년 차 상반기

model sentence

This is my bag. I have books. I have notebooks. I have a pencil case. I have an eraser.


guided practice

This is my bag. I have books. I have _______. I __________. ____________.


Independent practice

This is my bag.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년 차 후반기

model sentence

He is my friend, Eric. He is 7 years old. He has brown eyes. He is tall. Eric and I are best friends.


guided practice

He/She is my friend _______. He/She is _______old. He/She has ________. He/She is ______. _____and I are best friends.


Independent practice -> by yourself!


3년 차 - model writing ->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guided practice --> independent work


라이팅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생님이 템플릿을 줘서 그걸 보고 쓰는 게 아니라 백지를 주고 뭔가를 쓰라고 했을 때 간단한 이야기라도 혼자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빈칸 만들어 주고 채워 넣는 방식으로 완성되거나, 선생님이 떠먹여 주고 쓰는 것들은 누구든지 다 할 수 있거든요.




04. Conversation 회화 수업


저에게 회화수업은 아이들이 선생님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창구와도 같은 존재예요. 거기다 2년 차 때부터 들어갈 Listening (workbook에 받아쓰기가 포함되어 있는) 수업의 전초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이 외에도 Writing과 문법을 진행할 때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보통 교재들은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고, 관련 어휘들이 보기로 주어져요.


예를 들어서


Q. What is it?
A. It is a horse.
Q. Is it a giraffe?
A. No, it isn't.


아이들은 여기서 다양한 어휘를 적용시켜서 말해보고, 한 마리의 동물인지 여러 마리의 동물인지에 따라 it과 they, a/an과 -s도 바꿔 보고, Yes/No로 대답해 볼 수 있죠. 문법 책이라고 쓰여있지만 않을 뿐, 문법 책이나 마찬가지죠?




결론적으로 영어유치원에서 1년 동안 공부가 끝나고 나면

파닉스 : 알파벳에서 - 리딩까지

리딩: 암기에서 스스로 읽기까지 (15-20 단어 --> 4-60 단어! 책/교과서 기준)

라이팅: 어휘 공부에서 기본 패턴 학습까지

회화: My name is Clara. 에서 I have Music class on Tuesday. There are many books on the table. 까지.



어때요?

1년 동안 어느 정도 늘게 될지, 감이 오시나요?

모쪼록 제 경험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에 2년 차 포스팅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See you soon!


Cl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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