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흔히 받는 질문들에 대한 소고
필자는 흔히 영어유치원이라고 불리는 아동(어린이)을 위한 영어학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하는 곳에서 꽉 찬 3년, 이제 4년 차 선생님이 되어 가네요. 그러다 보니 제 주변 지인들에게서 관련 질문들을 종종 받습니다. 예를 들자면
Q. 영어유치원이 뭔가요?
Q. 언제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해야 할까요?
Q. 아이가 이제 다섯 살이 되는데요. 영어유치원에 보내도 될까요?
Q. 알파벳도 모르는데, 영어유치원을 보내도 괜찮을까요?
등등 셀 수 없는 질문이 쏟아집니다. 하나하나 질문을 해주다 보면 한 시간... 두 시간... 소중한 휴식시간이 사라지는 것도 사라지는 거지만, 문득 제 지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미래 영어유치원 학부모님& 미래 영어 선생님들도 같은 질문을 가지고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받았던 질문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아껴두었던 매거진 하나를 팠습니다! 겸사겸사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간다고 믿는 저의 수업 뒷 이야기 (일명 영어유치원 Backstage) 도 궁금하시면 함께 즐겨요!
** 시작하기에 앞서, 이는 제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임을 밝힙니다. 학원에 따라, 상황에 따라 상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앞으로 하겠어요! 하고 그냥 가는 것도 아쉬우니 위에서 언급한 질문 중 두 가지만 살펴보고 뿅 할게요.
English Academy for Kindergarteners!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어유치원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어학원'이라고 이해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유치원으로 인가받은 '공교육'을 이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단순하게 영어교육을 목적으로 한 '어학원'입니다. 교육대상은 5세부터 7세까지 다양할 수 있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누리과정, 누리교육 등은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기준 또한 유치원 선생님들과는 다릅니다. 보육교사 자격증이나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 같은 것을 보유하지 않아도 됩니다. '영어 유치원'이기 때문에 '언어 구사 능력'이 제일 중요하겠죠? ㅎㅎ
이 부분은 부모님의 교육관에 따라, 또 영어유치원 고민 요인 중 하나인 경제력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보통 5세 때부터 시작하는 경우, 형제자매들을 따라오기도 하지만, 좀 더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해주려는 분들이 선택하시는 것 같아요. 반면 7세 때 시작하는 경우, 초등학교 가기 전에 영어를 배워두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외국어 습득에서 1살 차이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꽤 큰 차이를 보입니다. 한 언어를 외국어로써 받아들일 수도 있고, 모국어와 동등하게 발달시킬 수도 있는 거죠. 저희 원에서도 5세 반(만 4세)부터 현재 8세 반(만 7세)까지 계속해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몇몇 있는데요. 그 친구들은 한국어로 이야기하더라도, 제가 옆에서 'Oh, really? Tell me more about it!' 하고 영어로 이야기하면, 본인이 다른 언어로 바꿨다는 것을 자각하지도 못하고 영어를 사용합니다. 또한 누가 놀라게 했을 때 '엄마야!' 보다 'Oh!'와 같은 추임... 추임새... (맞나요?)가 먼저 튀어나오기도 하죠.
6세는 영어를 시작하기에 제일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5세 후반부터도 알파벳을 알아보고 읽거든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어제만 하더라도 'Practice'를 보고 피알에 이 씨 티아이씨이 라고 읽는 걸 보고 기특해서 뒤로 넘어갈 ㅃ...). 따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단모음 단어를 술술 읽거나 하는 일도 생깁니다. 하물며 6세는 연필 잡는 힘도 생기고, 책도 읽을 수 있잖아요. 그렇다고 머릿속에 7세만큼 한국어 어휘 방이 크게 만들어져 있지도 않으니, 그야말로 말랑말랑합니다.
7세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초등학교 가기 전 영어교육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선택하십니다. 보통 영유는 초등부 프로그램과 함께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7세의 영유 6세나 5세보다 월등한 한국어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회화 측면에서는 '느리게' 보일 수도 있어요. 5세 6세 친구들이 친구들끼리 있어도 영어를 사용하는 반면, 7세들은 이미 '편한' 언어가 있기 때문에, 더 저 연령 친구들과 비교하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은 좀 더 적긴 합니다만.. 8세, 9세 지속적으로 영어에 노출시켜주시고 교육시켜주시면 빛을 볼 수 있는 나이입니다! 벌써 3년, 아니 이제 4년째 비기너 7세 반을 가르치고 있는 저는 항상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곤 하거든요. "알파벳부터 수준급 읽기까지 1년 동안 모두 섭렵해야 하는 너희들이 가장 힘들고 대단한 친구"들이라고요.
사실 한국어도 정립되어 있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 외국어 교육을 시킨다는 데에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네이티브와 같은 (혹은 비슷한) '발음'을 원하시면 충분히 메리트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학부 전공이 Interpersonal Communication이고, 부전공은 Human Development and Family Studies (인간발달과 가정학)이었어요. 전공이든 부전공이든 (특히 영어 외 제2 언어를 필수요건으로 했던 전공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언어'였고, 그의 '습득'이었으며, 그를 위해 '나이'가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이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이, 6세, 13세, 18세, 20세 이후였나.. 아무튼 연령에 따른 외국어 습득 이론이었어요. 정확한 학자나 이론명은 생각나지 않지만 요는 6세 이전에 외국어를 배우면 모국어 수준의 발음을 구사할 수 있다고 했던 것이었어요. 6세 이후에 습득한 언어는 모국어 발성의 영향을 받아 제2 외국어 사용 시에도 모국어 발음이 녹아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저는 이것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 전화통화만으로도 미국인들이 '이민자 자녀'를 구분하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얼굴을 보지 않고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 차이는 아동기에 이민을 온 2세대 (혹은 1.5세대)와 태어나서 한 번도 한국에 가본 적 없는 정말 완벽한 2세 간 발음 차이에서도 볼 수 있어요.
사실 돈이든 발음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영어유치원에서 성공을 이끌어내는 키라고 생각합니다. 6세 때 배웠는데 7세 때 멈추거나, 영유를 다녔지만 초등학교를 쉬게 되면 아쉽지만... 돈이 아까운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쉽게 배우는 만큼 쉽게 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사실 지인들이 "영어유치원 보내고 싶어" 하면 "적어도 초등학교까지 지원해줄 수 있어?"라고 되묻곤 한답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여유가 될 때마다 조금씩 제 경험을 기반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학부모의 입장이 아닌 영유 선생님의 입장에서밖에 이야기를 할 수없기 때문에 (아직 결혼도 안... 학부모가 아니라서...)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주변 언니들처럼 영어유치원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모쪼록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코멘트 남겨 주세요 :-) 아는 선에서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뿅! 다음에 봐요!
See you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