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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 Jan 26. 2022

명상하는 니모의 수련 일기

역시 글은 힘들 때 쓰게 된다. 

그리고 역시 사람은 힘들 때 성장하게 된다. 


요즘의 나는 괴롭다. 나는 일찍부터 가슴이 시키는 일을 따라왔어서 내 마음에서 용인하는 일을 선택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내가 원해서 살고 있는 삶과, 세상이 원하고 칭송하는 삶의 괴리감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아마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슴의 소리를 따르기를 포기하는 것 아닐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처음도 아니고, 수련을 시작하고 내 가슴속 4 차크라에 살고 있는 영혼의 소리를 따라가면서 수십 번, 수백 번은 물은 것 같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를. 아마도 지금은 수천 번을 물어야 할 때가 아닐까. 


이런 질문을 던질 때마다 아주 슬프고도 간절한 눈물이 흐른다. 어쩌면 이 눈물이 내 과거의 하루하루를 씻어내는 일일지도 모른다. 사랑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밀어내고 끝없이 두려워했던 시간들을, 용서하지 못했던 날들을 씻어내는 일. 여전히 하는 실수들을 돌이켜보는 일. 


스승님께서는 찬란한 고독이라고 하셨다. 영혼은 늘 찬란히 빛나지만 세상은 아직 그만큼을 따라가지 못하기에 느껴지는 고독. 외롭고 힘든 시간을 지나면 나는 얼마큼 더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 한계 없이 깊고 넓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나의 소원을 하늘은 역시 듣고 있었다. 


원하는 대로 펼쳐지는 것은 이런 것이다. 내가 원했기에 겪고 있는 고통스러움. 이 시간을 지나야 만 나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진짜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 더 순수하고 간절해져야만 가능해지는 꿈. 


나는 언제부터 이런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오랜 세월 켜켜이 쌓아온 소망이겠지. 도저히 이 생만을 통해 이해할 수 없기에 역시 모든 영혼은 자기 몫의 삶을 선택해서 왔다는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게 된다. 


삶의 허무함을 몰랐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다가도 그 허무한 삶의 고통이 얼마나 처절한지 알지 않나. 다시 또 생각한다. 헤어 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진 것 같은 끝이 보이지 않는 삶을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인생은 선택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일 뿐이 아니라고, 이 모든 것은 내가 성장해가는 완벽한 세팅이라고. 다시 또 기억해 본다. 


내가 커지는 만큼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 그래야 이 불지옥 같은 세상에 한 줌 희망이 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뿐이 아닌가. 나의 존재가치는 이 지구의 일원으로서 생겨나니까. 


사랑한다고 더 많이, 더 자유롭게 말하고 싶다. 아무런 걸림도 없이. 한계 없이. 그렇게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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