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

by 니모

사랑에 이유가 있나요


파도가 모든 소리를 집어삼켜도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것 말곤 선택지가 없어도

한 숨도 잘 수 없는 날들이 이어져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일에는

어떤 저항도 무력해져 버린다는 것을


두 사람의 투명한 눈빛만으로

떨어져 있어도 느껴지는 서로의 체온만으로

벌써 지구를 몇 바퀴는 돌았을 거라고


들리지 않는 소리로

보이지 않는 빛으로

느껴지지 않는 온기로

존재하지 않는 이유로


언제나 그렇게


그토록

작가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