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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 Jul 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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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할아버님의 49제를 함께했다. 가족분들이 모두 오셨다. 딸, 아들, 고모, 동서 그리고 할머님.


무척 사랑받는 아내였다고, 당신 덕분에 마냥 어린아이처럼 지냈었다고 그렇게나 우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냉장고를 꽉꽉 채워 넣으시고, 할머님께서 좋아하는 과자를 늘 사다 두시고, 일부러 할머니가 없을 때 모든 일을 손수 처리하셨다는 분. 그 성품대로 훌쩍 가셨나 보다.


곱게 접힌 할아버님의 한복에서도 어떤 분이셨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분의 사랑이 가족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한 번도 뵌 적 없는 분이지만 참 멋진 분이구나 싶었다. 할아버님의 몫까지 할머님께서 많이 행복하셨으면. 사다둔 카네이션을 꼭 닮은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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