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방갈로르]
텐진 빼고 나머지 애들은 마이솔로 가서 요가를 한다고 하고,
나는 원래는 기차 타고 아그라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예약해 둔 티켓은 웨이팅이 안풀린다.
초조해져서 밤 버스 타고 방갈루루로 우선 올라가서 거기서 기차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방갈로르에서 델리가는 비행기가 더 싸길래, 결국 그냥 표는 취소하기로 하고 델리 공항에서 바로 기차타고 아그라로 넘어가기로 했다. 어쩌다 인도에서 이렇게 비행기를 자주 타는건지 모르겠다. 이 와중에 또 체력 안배 안하고 숙소 안잡고 밤 새로 바로바로 이동하는루트를 짰다. 사실 며칠간 놀고 먹고 쉬어서 체력이 충전되지 않았나, 하는 자신감도 있었다.(물론 말도 안되는 자신감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지만) 또 벌써 한국 갈 비행기 날짜가 다가오기 시작하고, 아그라랑 바라나쉬는 꼭 가보고 싶은데 남인도에서 너무 노닥거렸다는 죄책감이 잠잘 시간도 없다(인제 와서?!) 는 초조함을 만들어 냈다.
마음이 초조한 것과는 반대로 엉겁결에 방갈로르에서 거의 하루를 누리게 되었다.
방갈로르도 델리 못지 않은 대도시다. 대도시에서는 무엇보다 쇼핑몰이 좋다.
왜? 에어컨이 있으니깐...
방갈로르 쇼핑몰에서 만난 스타벅스. 이게 얼마만에 보는 스벅이야. 반갑다. 반가워.
무슨 영화를 한편 봤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인도 영화도 아니었고 아무런 감흥이 남지 않았던 영화였나보다. 심지어 영화 보며 시간 때움 이라고 다이어리에 적혀 있고 이름도 안써져 있다.ㅋㅋㅋㅋㅋ그때 나온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 이었을까.
Lalbagh Botanical Garden 이라는 곳에 갔다.
나름 산책이라고 간건데, 공원도 아주 크고 정말 더워서 개고생했다. ㅋㅋㅋㅋㅋㅋ 호수도 있고 공원 내부에는 나처럼 걸어다니기 힘든 사람을 위한 미니 기차도 있었다.
그나마 날씨가 좀 흐려서 망정이지.
안에서 꽃 전시회(?)같은 걸 하고 있었는데 이때 찍은 사진이 다 날아갔다. 젠장.
달랑 하나 남은 사진 하나.
구글에 검색해보니 flower show가 열리는 곳이라고. 사진을 보니 맞다!
그때 사람들에 치여가면서 꽃 구경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확실히 남인도와 북인도는 느낌이 다르다.
이렇게 예상치 못했던 나의 남인도 방문이 마무리 되었다.
방갈로르는 내가 특송쪽에서 일할때 가장 통관에 문제 많았던 지역이다.
인도 통관은 대부분 한번 걸리면 다 처리하기 힘들었지만 방갈로르는 정말 악명 높았었다.
물건 안온다 싶어서 연락하면 감감 무소식에 답도 없도 간신히 연락 받으면 무슨 내놓으라는 서류가 그렇게 많은지.....내가 처리하던 물건들이 인도 남부에 있던 엘지 화학 공장관련 된 물건들이라 매번 까다로운 것들이 방갈로르 세관에 걸려서 힘들었었다.
그때 방갈로르 욕하면서 일 할때만 해도 내가 '방갈로르'에 직접 가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2020년 이 글을 쓰기 위해 이것저것 검색 하다 보니 2020년 5월에 인도 남부에 있던 엘지 화학 공장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있어 엄청난 일이 터졌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뉴스에도 제대로 보도가 안됐었다. 그 위험 물질들을 여수로 전량 옮기라고 했다는데 또다시 충격이다. 우리 지역인데. 인도에서의 수습이 잘 됐기를 바라며 여수에서는 사고가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