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인도 그리고 아쉬움

[인도-콜카타]

by ClaraSue


바라나시에서 콜카타로 기차를 타고 넘어왔다.

바로 여기 콜카타에서 나는 귀국 비행기를 탄다. 델리 인, 콜카타 아웃!

콜카타도 방갈로르와 마찬가지로 영국식 이름인 캘커타가 더 익숙하다.


인도 여행을 너무 급 마무리 짓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남인도에서 너무 '휴양'해서 어쩔 수 없다.


바라나시에서 콜카타로 오기 전 보드가야라는 곳을 들렀다 오고 싶었는데 시간상 건너 뛸 수밖에 없었다.

보드가야는 불교 성지로 바로 여기 보리수나무 밑에서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불교의 본산에 왔는데 정작 불교를 (티벳 불교 말고) 느끼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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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람살라에 있으면서 티벳 불교에 대해 많이 배웠다.

다람콧 올라가는 길목에 있던 불교에 대한 말씀.


불교란 머나먼 외국의 특이한 전통도 아니고, 책임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도 아니고,

책과 도서관에 있는 딱딱한 글귀의 모음도 아니다.

불교는 정신적인 고통을 이겨내고 나와 내가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으로써 이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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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도로 가지 않았다면 한군데 더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다즐링 지역이다.

다즐링 홍차가 생산되는 바로 그곳, 고산 다즐링 지대. 우리나라에서도 보성 녹차밭은 많이 가보아서 차밭에 대한 환상은 없지만, 다즐링과 아쌈 지역에서 차를 한번 마셔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구!

안타깝게도 다음 여행으로 미룰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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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 아니라 이번 기회에 네팔까지 가고 싶었지만 네팔에서 대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포기해야만 했다.

2015년 4월 네팔 지진.

이 지진으로 인해 네팔,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8천4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네팔 수도 카트만두도 폭삭 파괴, 에베레스트 눈사태도 엄청났다. 내가 인도로 가기 직전 5,6월까지도 여진이 계속 일어나던 상황이라 위험했다. 지진 이후 카트만두는 다시 잘 복구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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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자다 깨다 하면서 콜카타에 도착했다.

12시간이 넘게 걸리는 마지막 기차 여행.

우연찮게도 거의 콜카타에 도착했을 때 중국인 여행자를 한명 만나게 되었다.

상해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남자아이였는데 나보다 어렸고 쉴새없이 핸드폰으로 문자를 해대는 모습이 몹시 신세대 같았다. (나도 신세대라고...)

나도 올해 상해로 이사 간다고 이야기 해서 위챗 연락처도 받았었는데 어느 순간 연락이 끊겼다. 걔도 다람살라와 라다크까지 갔다왔대서 중국인은 티벳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은근슬쩍 물어봤더니 자기는 티벳도 베이징에서 기차타고 간적이 있다고 엄청나게 아름다운 곳이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전혀 티벳 망명이나 독립운동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 같았다. 중국 가면 티벳에 대해 말도 꺼내면 안된다는데 실제 분위기는 어떨지 궁금하다.



어쨌든 그 당시에는 같은 여행자를 만나서 또 반가웠고, 더 반가웠던 것은 그 아이도 출국 비행기가 콜카타라서 우리가 공항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출국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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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카타도 델리나 방갈루루 못지 않은 대도시답게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몹시 시설이 후지고 더러웠다.

기차 역 안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고, 정신 없는 와중에 그나마 서로가 있어 짐도 지켜주고 화장실도 다녀올 수 있었다.

프리페이드 택시를 타기로 해서 여기 줄 섰다가 아니라는 말 듣고 저기 줄 서고, 시행착오 끝에 간신히 밖에 나가서 택시를 탔다. 인도에서 처음으로 프리페이드 택시를 탔는데, 미리 도착지 말하고 택시비 결제하고 영수증 받고 택시 타는 시스템이다. 바가지를 쓰지 않는 다는 점에서 인도 와서 처음으로 공정하다고 느꼈다.



콜카타 기차역 건물이 예쁘다는 생각은 얼핏 했던 것 같은데, 사진으로 보니 기차역과 우리가 탔던 노란 택시들이 정말 낭만적이다. 사진으로 멀리서 보면 낭만적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시장바닥같은 와글와글함에, 조금만 빈틈 보이면 코 베어갈 듯한 호시탐탐 여행객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들에, 걸인에....그게 인도의 매력이겠지만, 난 이제 지쳤다. 이 지침을 잊어먹을 때쯤 다시 인도에 오고싶어 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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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콜카타에 꼭 와보고 싶었던 이유는, 많은 여행자들처럼 마더 테레사 하우스와 타고르 하우스를 방문해 보고 싶어서였다. 결론적으로 예상보다 너무 늦게 콜카타에 도착해서 아무데도 못가고 바로 공항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왜 열심히 여행했다고 생각하는데도 마지막에 가면 항상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쉽게 여겨지는지. 한편으로는 아쉬워야 나중에 다시 올 수 있는게 여행지라고, 아쉬운게 당연한 일인가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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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카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칼리 여신의 도시다. 칼리 여신은 힌두교 신 중에서 토착 신에 가장 가까운 죽음과 파괴의 여신이다. 콜카타도 바라나시 다음으로 장기여행자가 많은 곳이라는데 나름의 매력이 있는 도시 같다. 다른 도시에 비해 빈민이 훨씬 많다고 하는데 반면에 성당이나 빅토리아 메모리얼 같은 유럽풍 아름다운 건축물도 많은 곳이다. (식민지 잔재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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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안에서 바라본 콜카타는 델리, 방갈루루, 찬디가르와는 또 달랐다.

어디와 비교해도 델리는 최악이었다.

다음에는 델리가 아닌 콜카타로 와야지.




라고 잠깐 들었던 생각은 매연과 교통 체증으로 인해 금세 사라졌다.

택시 안에서 밖이 안개 낀 것처럼 안보인다. 엄청난 매연이다! 그리고 너무 길이 막혀서 무슨 공항까지 가는데 거의 두시간 걸린 것 같다! 멀미를 안하는 내가 택시안에서 멀미할 지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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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겨우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준비를 하고 공항에서 여행기를 정리했다.

이렇게 인도에서의 여행이 마무리되고 나는 한국에 돌아가 두번째 여정을 준비한다.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고 끝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니.

인도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가지고 나는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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