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향가지는 중국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먹어봤을 요리이다. 하지만 아직도 대중적으로 유명한 음식은 아닌 듯하여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소개하고자 한다.
-요리명 : 鱼香茄子(우리나라에서는 '어향가지'로 불린다)
-발음 : 위샹 치에쯔[yúxiāng qiézi]
-지역 : 쓰촨요리
-주재료 : 가지, 파, 마늘 등등
-특색 : 가지를 길게 잘라서 튀겨서 소스에 버물린 요리
-맛 : ★★★★★
-먹는 방법 :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밥 위에 얹어서 먹으면 밥도둑이 됨
어향(鱼香, 위샹)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달달한 소스로 요리되었음을 알 수 있고, 가지가 주재료인 것을 어향가지(鱼香茄子) 이름을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다.
이렇게 요리명으로 어느 정도 조리법이나 맛을 예상할 수 있다. 중국음식에 관심 있는 분들은 중국 요리 단어를 몇 가지 알고 있으면 중국 현지에서 주문 등을 할 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향가지는 나를 포함한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요리이다. 왜냐하면 '가지요리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를 처음으로 깨닫게 해 준 요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지를 주재료로 요리한다면 대체로 가지를 삶은 다음에 간장소스 등에 버물려서 먹는 게 대부분이다. 이렇게 먹으면 가지의 식감도 이상하고 맛도 별로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초등학생이었을 때부터 가지요리를 선호하지 않았다. 가지를 주재료로 한 음식을 접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반찬으로 나오는 가지가 별로여서 '가지' 자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중국에 가서 어향가지를 강력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의 말을 믿지 못했지만 속는 셈 치고 주문을 했다. 우와.. 진짜 어향가지를 진작에 먹었어야 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겉바속촉으로 촉촉한 가지 속이 좋았고, 겉은 바삭한 식감이 어향가지의 매력이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어향가지와 가지의 매력을 알았을 때처럼 나는 중국의 다양한 면모들을 접하였다.
한국과 중국의 음식이 다른 것처럼 중국 식당도 한국과 다른 점이 많은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은 공산주의이지만 어쩔 때는 자본주의인 우리나라보다도 더 자본주의 같을 때가 있다.
예로 중국 식당에 갔을 때, 찻잔, 그릇과 젓가락이 비닐로 쌓여있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비닐을 뜯어서 젓가락 등을 사용했더니 한 세트 당 1위안을 추가로 내야 한다고 계산할 때 직원분이 설명하였다. 테이블 차지(Table Charge)와 비슷한 개념이긴 한데, 포장된 접시와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무료로 제공한다. 참...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차'를 주문하면 돈을 내야 하지만, 중국은 오히려 차는 무료인데 물을 마시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같은 아시아 국가로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정말이나 많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식문화에서 특히 더 문화가 다름을 느낀다.
중국에서 중국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 식문화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예의범절을 지키며 그들의 생활 속에 잘 스며드려고 노력했었다.
마지막으로 어향가지를 아직 안 먹어본 분들은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어향가지 준비재료]
1. 가지 3개
2. 마늘 4쪽
3. 홍고추 2개
4. 쪽파 약간
5. 두반장 2 티스푼
6. 풀버섯(Volvariella volvacea) 1 티스푼
7. 기름
8. 돼지고기
어향가지는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준비재료가 많이 달라진다. 위의 준비재료는 중국 가정식 레시피에 따른 어향가지 재료이다.
[레시피 - 중국 가정식]
1. 가지를 송송 썰어 냄비에 찐 후 식힌다.
2. 마늘은 납작하게 썰어 껍질을 벗기고, 마늘, 붉은 고추, 쪽파는 송송 썰어준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어느 정도 달궈지면 두반장을 넣어 향을 낸다.
4. 두반장을 넣은 팬에 찐 가지를 넣어 함께 볶는다.
5. 가지에 간이 배면 다진 마늘, 다진 고추, 풀버섯, 돼지고기를 넣고 함께 볶는다.
6. 볶은 요리를 꺼낸 뒤 쪽파를 뿌려 마무리한다.
[어향가지 소스 레시피 - 이연복 셰프]
1. 프라이팬에 고추기름 3스푼 넣고, 파와 마늘을 넣고 볶는다.
2. 비계가 어느 정도 있는 돼지고기를 넣고 함께 볶는다.
3. 간장 1스푼, 맛술 2스푼, 생수 종이컵 1과 1/2를 넣어 끓여준다.
4. 어느 정도 끓고 나면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피망을 넣어준다.
5. 두반장 1/2 스푼, 굴소스 1스푼, 키친스톡 1/3스푼, 설탕 1스푼을 넣고 약불로 줄인다.
(만약에 싱거우면 굴소스와 키친스톡을 조금 더 넣으면 된다)
6. 전분물을 넣는다. 걸죽한 상태를 확인하면서 넣으면 된다.
위와 같이 만들어진 소스를 튀긴 가지에 올리기만 하면 어향가지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