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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re Kang Jul 09. 2018

색이 다르거나 희귀한 동물들

올 겨울 평창 동계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까지 겨울이 뜨거웠습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빛냈던 또 하나의 주역, 평창 동계 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는 인기가 너무 많아서 관련 상품들이 매진에 매진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그 중,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은 귀여움이 열일하며 인기를 잔뜩 끌었습니다.


수호랑은 옛부터 상서로운 동물, 백호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인데요. 백호는 벵갈 호랑이라면 만 분의 일, 혹은 시베리아 호랑이라면 십만 분의 일의 확률로 태어나는 매우 희귀한 돌연변이 호랑이입니다. 하얀색이다보니 알비노멜라닌 세포에서의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적 유전 질환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알비노와는 조금 다르답니다. 백호는 루시즘(leucism)에 의한 색소 세포의 부족으로 이들은 일반적으로 푸른 눈과 분홍색 코, 흰색 털, 갈색의 줄무늬를 가지고 태어나요. (그래서 수호랑의 코도 분홍색이에요)



이렇게 태어나기 어려운 백호이지만 주변 동물원에서 더욱 쉽게 관람할 수 있는데요, 어떻게 이렇게 많은 백호들이 태어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근친교배 등 일반적이지 않은 교배를 통해 인해 백호가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백호의 하얀털은 열성 유전자로 쉽게 유전되지 않다보니 열성 유전자의 하얀 호랑이들끼리 교배를 시켰던 것이죠.


근친교배로 인해 안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케니(Kenny)


문제는 하얀 털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장애를 안고 태어납니다. 백호는 수컷 벵골호랑이 모한(Mohan)을 기원으로 하는 호랑이들 사이의 근친교배로 태어나며, 오로지 상업적인 목적으로 백호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백호들은 수명도 건강한 호랑이의 절반밖에 되지 않고, 선천적으로 사시나 발달장애 등을 안고 태어납니다.


또 다른 색이 다른 동물로는,

알비노 돌고래가 있습니다. 알비노 돌고래 중 유명한 동물은 바로 엔젤(Angel)입니다.


©Dolphin Project


일본은 돌고래를 포함한 고래를 포획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인데요, 일본 다이지의 고래박물관에는 엔젤이라는 이름의 분홍색 돌고래가 있습니다. 이 분홍색 알비노 돌고래는 2014년 1살이 채 되기도 전의 어린 나이에 돌고래 사냥꾼들에게 산채로 포획되었으며, 이 돌고래를 잡기 위해 무리에 있던 70마리의 돌고래들이 살육되었습니다.


©Dolphin Project


돌핀프로젝트를 비롯한 돌고래 보호단체들은 다이지 고래박물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많은 사람이 엔젤의 안타까운 소식에 엔젤을 방류하라는 서명운동과 시위도 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엔젤은 다이지 고래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동물은

하얀색 고릴라 스노우 플레이크(Snowflake)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눈송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웨스턴 로랜드 고릴라는 야생에 서식하던 알비노 고릴라였습니다. 이 하얀 고릴라를 포획하기 위해 사냥꾼은 고릴라 전체 무리를 사살했다고 합니다. 가족을 잃고 생포된 아기 고릴라는 바르셀로나의 동물원에 팔려갔습니다. 동물원에 전시된 스노우 플레이크는 순식간에 스타가 되었고, 당시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스노우 플레이크는 알비노증으로 인해 병에 걸렸고, 정상적인 행동이 불가능하고 고통이 심해지자 2003년 동물원은 그를 안락사하기로 했습니다. 스노우 플레이크는 40살이 되던 해 안락사로 생을 마쳤습니다. 야생에서는 평균 수명이 25년 정도인 고릴라가 40살까지 살았으니 잘 살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스노우 플레이크가 행복하게 살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오늘은 조금 불편했을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전해드렸어요. 사람들의 이기심에 의해 희생되는 동물들이 지구에는 정말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전시동물이 되어 정형행동(반복적이고 지속적이지만, 목적이 없는 행동, 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동물원의 동물들이 이런 행동을 취한다)을 반복하는 동물들이 많이 고통받고 있는 것 같아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런 소비를 줄여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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