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지나면 2주간의 휴가가 끝난다. 슬프다.
11월 엘셋 준비한답시고 몇 개월간 차곡차곡 모은 연차를 통 크게 썼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기간 동안 제대로 공부하지도, 제대로 쉬지도 못 한 것 같다.
엘셋 Writing 빨리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고 주말이 다 갔다. Process하는데 최대 3주가 걸린다니까 빨리 해야하는 게 맞는데 왜 이렇게 하기 싫은지 모르겠다. 점수를 매기지도 않을거면서 왜 굳이 시험의 일부로 넣었는지 의문이다.
월요일부터는 당장 다시 1월 엘셋을 준비할 계획이다.
저번주 목요일에 11월 엘셋, 내 인생 첫 엘셋을 봤다. 준비를 생각보다 못 했어서 잘봤는지 못봤는지 감조차 안온다. 기억 나는 건 첫 섹션으로 Reading Comprehension이 나왔는데 첫 문제부터 헷갈려서 당황했다. 그래도 안간힘을 다해 정줄을 붙잡은 덕에 아예 손을 못 댄 문제는 없었는데 두 번째 섹션으로 나온 Logical Reasoning 풀 때 중간에 살짝 긴장감이 풀리며 시간 분배를 절어서 마지막 다섯 문제 정도는 정말 부랴부랴 풀었다.
확실히 테스트 센터에 가서 실전 엘셋을 풀고 나니까 대강 1월 엘셋을 위해 어떤 추가적인 준비를 해야할지 감이 잡혔다. 일단 종이 형식과 컴퓨터 형식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Practice Test를 풀 때는 무조건 LawHub에 들어가서 온라인 시험을 풀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의외로 형형색색의 하이라이터 기능보다 밑줄 치기 기능을 쓰는 게 시간도 더 절약되고 텍스트를 복습할 때 정신이 덜 사나운 것 같다. 또, 중간에 막히는 질문이 나왔을 때 '이건 꼭 풀고 넘어가자' 보다는 '다른 것 부터 먼저 풀고 돌아오자' 마인드로 쿨하게 넘어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가끔 엘셋에서 179나 180같은 괴물같은 점수를 받는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싶기도 하다. 총 세 개의 섹션에서 한 두 문제 정도 틀려야 가능한 점수인데 나는 한 섹션에서의 오답 수 조차 한두 문제로 줄이는 게 하늘에 별따기처럼 보인다.
그래도 남은 두 달 동안 열심히 하면 조금 늘겠지 하는 희망을 품어본다.
Logical Reasoning보다 Reading Comprehension이 내게는 훨씬 어렵게 느껴진다. 평균적으로 오답 수도 더 많고 시간도 더 걸린다. 근 10년간의 독서량이 '무'에 가깝디시피여서 일까? 나는 분명 맞게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풀다보면 지문의 논점조차 이해 못 한 것 같을 때가 있다. 걱정되는건 Reading Comprehension은 연습한다고 단기간에 쉽게 늘릴 수 있는 섹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 년간 다져진 독해력과 지문 이해력과 어느 정도의 아이큐가 받쳐줘야하는 섹션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남은 Practice Test들로 달달 연습을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는 없다.
엘셋 말고도 원서 준비도 슬슬 시작해야 한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다행히 조금 친해진 변호사 분이 계셔서 그 분께 추천서를 부탁해 봐야겠다. 또, Personal Statement도 구상해봐야하고, 각각 학교들이 요하는 essay들도 써야한다. 11월 초이니 이미 원서를 제출한 지원자들도 많을 것이다. 자잘한 관문들이 너무 여러 개 남아있어서 숨이 막힐 때도 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많은 게 아예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