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of UX :: Justin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이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클래스101 팀이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어떻게 일하는지, 클루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매일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놀라운 이야기를 하나씩 소개할게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미션에 공감하고, 응원하고,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스틴!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가워요.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스틴이라고 합니다. 제 소개는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걸로 시작할게요. 태어나서 4살까지 있다가 그 다음 쿠웨이트로 넘어갔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초등학교 시절과 중학교 시절을 보내며 치열하게 열심히 공부했죠. 다시 중 3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약 27년을 시애틀에 살았고, 아직도 가족들이 그곳에 있어요. 그래서 시애틀은 제2의 고향이랍니다.
커리어로 봤을 때는 정말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그 어떤 사람보다도 많은 회사와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넘나들었고 에이전시, 게임회사, 이커머스, 가전, 패션, 서치엔진, 기업생산성 소프트웨어 등 정말 다양한 회사에서 다채로운 업무를 했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5개 부서에서 경험을 했을 정도니까요!
사실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서의 삶과 커리어로 이야기로 시작한 건, ‘나를 어떻게 소개할까, 나의 차별성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삶과 커리어 모두 그 차별성이 ‘다양한 경험’과 다양함으로 이뤄지는 ‘독특한 경험’에 있다고 생각됐어요. 이런 경험은 제가 원하던, 원치 않던 하게 된 경험들이고, 지금의 저를 있게 했죠. 지금 와서 보면 정말 즐겁고 감사한 경험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와우! 간단한 소개만 들었는데도 인터뷰가 너무나 기대돼요! 우선 현재 클래스101 Product Design을 총괄하고 계시는 저스틴, 어떤 업무를 진행하고 계신가요?
말 그대로 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어요. 사실 실무는 실력있는 분들이 너무나 잘 해주고 계시고, 제 업무 우선 순위는 심플하고 명확합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 업무는 Team Building이고, 그걸 위해 Culture와 System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프로덕트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사용자입니다. VOC(Voice Of Customer)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매기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 중에 하나예요. 즉, 전략과 방향성을 결정할 때 얼마나 구체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하느냐가 핵심인거죠. 그것이 가능하려면 VOC를 직접 들으며 수치화 할 수 있는,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을 전사에 공유하는 UX Research team 역시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클래스101은 IT회사를 지향해요. IT스타트업이 새로운 비즈니스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제약없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며 무한경쟁 속에 생존하려면, 사용자의 피드백을 계속 받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게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수 조건이죠. 이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고, 클래스101에는 이미 이걸 가능케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와 연결된 저의 추가적인 OKR은 팀 안정화 이후 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니어들을 영입하는 거예요. 스타트업의 어려움 중 하나는 경력있고 실력있는 시니어들의 합류이죠. 아무래도 여러가지 조건과 리스크를 생각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제가 이곳에 온 것처럼 저와 인연들이 연결되어 있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좋은 분들을 모시고 함께 일하는 것 역시 제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멋진 일을 하는 저스틴의 이력이 궁금합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쿠팡 등 각종 글로벌 기업들을 거치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정말 다양한 경험이 쌓였을 듯 한데, 큰 맥락에서 몇 가지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앞서 말씀 드렸던것 같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면서 깨달은 건 “커리어 내러티브”의 중요성이예요. 특히 저처럼 많은 회사와 분야를 경험할수록 그 모든 경험을 관통하고 아우를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한데 3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1. End to End UX - 디자이너가 기획, 디자인, 사용자 인터뷰, 카피라이팅, 프로토타입 제작, 개발, 이후의 핸들링까지 이 모든 과정에 책임감을 가지고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세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이것이 그게 오너십이고 사용자 중심적인 디자인이기 때문에 그걸 항상 강조하고 같은 일을 해도 그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2. 사용자 중심의 구체적인 근거와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 - 이건 반복해서 이야기해도 부족하지 않죠. 사용자 관련 내용은 뒤에 나오는 업무철학과 관련된 질문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답변 드릴게요.
3. International & Emerging market 전문성 - 제 커리어는 아마존에서 한단계 도약을 했어요. 가장 길게 다닌 회사가 5년 반 정도인데 그게 바로 힘들기로 유명한 아마존이었고, 아마존에서 인도에 큰 투자를 했고 전 그쪽에 투입되어 일을 하며 International & Emerging market과 관련된 전문성을 쌓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아마 느껴지시겠지만, 지금 이곳 클래스101의 제품을 관통하는 전문성이기도 하죠. 저의 모든 경험과 전문성을 쏟아 붓고 있고, 이후에도 쏟아 부을 예정입니다.
아까 잠깐 인연으로 연결되어 이 곳에 오셨다고 하셨는데,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클래스101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사실 가장 처음에는 링크드인을 통해 제안을 받았었고, 그 과정이 굉장히 정성스러워서 인상이 깊었어요. 그러면서 호기심이 생겨 주변에 물어보기 시작했는데, 재밌는 걸 발견했죠. 제 주변에 뮤지션, 쉐프, 게임회사에서 스토리보드 만드는 친구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다 한 번씩은 크리에이터 섭외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클래스101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또 인연이 이어지려니 신기하죠? 오랜만에 함께 일했던, 현재 클래스101에 CTO로 계시는 제다이에게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고, 횟집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죠. 그리고 지금 전 여기에 있네요? 하하하.
사실 그 전에 시스템이 잘 닦이고 데이터 중심인 회사에서 일을 했는데, 디자이너로서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항상 갈증이 있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100세 넘은 철학자 분이 계신데 그 분이 인생의 전성기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65-80세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죠.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하건, 돈을 벌건, 봉사를 하건 앞으로 80세까지 30년 이상이 남아있기에 더 앞으로의 시간, 즉 롱 텀(long-term)을 생각하고 현실에 얽매이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성장의 과정에 있는 스타트업에서 이때까지 배운 것과 내가 추구하는 것을 만들어 나간다면, 커리어의 다음단계를 위한 성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렇게 클래스101에 오게 되었습니다.
클래스101의 인연이 계속 주변에 있었네요. 그렇다면 첫인상은 어떠셨는지, 합류하면서 어떤 기대가 있으셨는지 궁금해요.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스타트업, 특히 IT회사는 생존을 위해 수평이 되어야 하고 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 전문가들로서 빠르게 결정하고 개선하는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이죠. 클래스101은 정말 제가 오랫동안 추구하고 싶었던, 투명하고 수평적인 것이 가능할 수 있겠구나, 라는 첫인상을 받았고 기대가 됐어요.
사실 저는 세대를 넘나들며 토론이나 이야기가 가능할까 라는 것에 항상 의문은 있었지만, 정말 조직적인 측면에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클래스101에서는 이게 가능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재택 중 회의를 하는 제 모습을 본 아내의 반응이 완전 달라요. 예전에는 ‘왜 이렇게 당신만 말이 많아-?’ 라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클래스101 회의를 하면 ‘왜 이렇게 회의 분위기가 좋아-? 다 같이 자유롭게 토론하는데?’ 라고 이야기해요. 제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토론이 되죠. 그럴 때 드는 생각은 ‘이건 성공이다, 이걸 유지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라고 다짐합니다.
동시에 큰 비즈니스의 변화를 시험하고 시작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있었고, 3개월이 지난 지금 변화의 과정에 있죠. 기대가 틀리지 않았어요. 아직까지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에 오고 있으니 성공이네요. (웃음)
즐거운 마음으로 오신다니 저도 기쁜데요! 그렇다면 저스틴만의 업무 철학, 또는 업무 프로세스가 있으신가요?
앞서 우선순위 업무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제 업무철학의 중심에는 항상 ‘사용자’가 있습니다. 사용자가 있기에 제가, 저의 직책이 존재하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용자를 더 잘 알고, 그들의 피드백을 잘 듣고 반영하고 개선할 수 있을까를 매일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사례가 있어요. 인도의 한 마을에서 젊은 여성들이 힘들게 멀리까지 물을 길으러 왔다갔다 해야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각 마을에 지하수/펌프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안좋은 거예요. 뒤늦게 이유를 알아봤더니 물을 길으러 가는 시간이 그들에게는 유일한 자유시간이었던 거죠. 결국 실제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만들어진 제품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디자인을 가지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통로는 정말 많아요. 우리는 계속 사용자에게 귀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가 제품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을 하는데, 사실 이 디자인이라는게 우리가 하는 비즈니스 솔루션에 대한 가설이자 시안이에요. 디자인을 가지고 제대로 만들었는지 사용자에게 직접 증명하는게 핵심이죠. 출시 이후에는 사용자들이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CX를 통해 들어오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가능하다면 이 모든 것을 데이터화 해 구체적인 수치를 만들고 우선순위를 매겨 반영하죠.
그리고 결국 중요한 건 아무리 좋은 의도가 있어도 로드맵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PM 들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제품 기획서를 쓸 때 비즈니스 가설 중 사용자 피드백이나 근거 부분이 필요하면 같이 작업합니다.
재미는 이야기 하나 해드리면, 제품을 만든 사람이 사용자 테스트(UT)하는 모습을 실제로 처음 보면 깜짝 놀라요. 사용자들이 이렇게까지 어렵게 생각하는구나를 예상하지 못한거죠. 프로덕트 디자인은 정말 누구든 쉽게 쓸 수 있도록 사용자 눈높이의 상식을 알고 공감하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과, 사용자가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것의 괴리감은 엄청나죠. 이 간극을 줄일수록 우리의 서비스와 프로젝트가 좋아지는 거예요.
자, 이제는 정말 궁금한 저스틴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요? 본인만의 장점,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20대 초반까지는 한국, 인도, 쿠웨이트, 미국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지낸 시간이 재밌을 것 같지만 너무나 힘들었고, 정체성에 혼란이 와서 부모님께 반항도 하며 많은 방황을 했어요. 하지만 20대 중반에 결혼을 하고, 한 사람의 남편이 되고, 아이들의 아빠가 되자 정체성의 혼란이 해결되면서 오히려 혼란스러웠던 많은 경험들이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며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가능하게 했고, 오히려 큰 장점이 된 것 같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일본어 등 trilingual로 다양한 외국어가 가능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많은 경험을 가진 저스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나,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은 자전거를 타고 444키로를 달려 무박으로 24시간 만에 분당에서 땅끝마을 해남까지 갔던 거예요. 물론 힘들었지만 정말 추억이 많은 경험이었죠. 평소에 자전거를 워낙 좋아해서 여럿이, 서포트카와 함께 가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에요. 물론 잠이랑 싸우는건 힘들었지만!(웃음)
또 하나는 가족과 함께 한 옐로우스톤 5박 6일 캠핑이 떠오릅니다. 말그대로 완전 대자연! 이었어요. 새벽에 일어나 직접 제 손으로 가족들을 위해 장작을 패서 불을 피우고, 음식을 만들고 고기를 굽고 밤이 되면 잠자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은 풍요로워지는 원초적인 그 느낌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거기에 잊을 수 없는 광경이 하나 있어요. 새벽에 불을 피우며 밥을 먹고 있었는데 텐트 뒤로 2미터 이상의 커다란 엘크 무리들이 지나갔던 순간은- 아직도 생생한 광경이에요! 그 외에도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만난 거대한 곰, 버팔로- 이런 자연들은 정말 특별한 순간들입니다.
자전거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어가볼게요. 하드코어 cyclist 라고 하셨는데, 저스틴에게 사이클이란? 또는 운동이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지극히 실용주의라, 사이클이라는 운동이란 생존(다이어트)를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저의 삶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저는 통통한 편에 속했고, 특히 둘째를 낳고 나서는 90키로가 넘는 거구였어요.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기대받는 모습은 그게 아니었기에 디자이너로서 보여지는 모습을 위한 생존, 그것을 위해 사이클링을 하다 보니 하드코어 cyclist가 되었어요.
물론 자전거는 정말 놀라운 기계예요. 주말에 라이딩을 3-4시간 하면 100km 정도를 달릴 수 있고, 출퇴근도 자전거로 해요. 일상 그 자체이죠. 그럼에도 만약 사이클보다 더 효율적인 운동이 있다면 언제든지 시도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하하하 재밌네요. 저스틴의 이야기는 다양한 반전들이 있어 너무나 재밌어요! 내러티브가 있달까? 이렇게 뿜어져나오는 에너지의 비결이 궁금해요.
저는 루틴이 반복되는걸 병적으로 싫어해요. 그래서 학교 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죠. 루틴이 생겨버리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물론 결혼생활을 제외하고요!). “Routine is the enemy of time”, 즉 시간은 너무나 빨리 가는데, 루틴에 젖을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가죠. 그렇기 때문에 출장, 여행, 운동 등으로 루틴이 반복되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리프레쉬를 해요. 시애틀을 떠나 한국에 온 것도 그 맥락이죠.
참, 자전거로 페이스 조절을 배웠어요. 번아웃 될 정도로 뻗어버리는게 아니라,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 조절과 에너지 충전이 중요하죠. 주어진 시간 안에 항상 새롭게 존재하려는 마인드셋. 이것이 저만의 비결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저스틴이 디자인을 하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미국 시애틀과 뉴욕에서 공부를 하셨어요. 그 시간이 지금의 저스틴을 만들었을 텐데, 어떤 공부를 하셨고, 어떤 영향을 줬나요?
5살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정말정말 좋아해서 항상 그림(낙서)를 그렸어요. 특히 사람 얼굴, 캐릭터를 그리는 것에 푹 빠져서 디즈니, 드래곤볼, 북두신권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꾸준히 따라 그려서 참고서나 교과서에 항상 그림이 그려져 있었죠. 주변 반응도 좋았어요. 미국에서 정체성 혼란을 느끼던 시기에도 항상 그림을 그렸고, 자연스럽게 아트스쿨에 가게 되었어요.
학교에 입학해서는 사실 처음부터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게 아니라, 운좋게 접하게 되고 전공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인이 UI Design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그 당시에는 대중화되어 있던 개념이 아니어서 이게 뭘까 연구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죠. 지금 생각하면 운이 너무 좋았던 거예요. 이후 인터넷이 대중들에게 보급되었고, UI Design이 일상이 되고, 자연스럽게 UX/Product Design으로도 연결되었답니다.
인문학 쪽에도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특별히 관심있는 분야나 책, 영화 등 저스틴에게 크게 영감을 준 콘텐츠가 있다면요?
인문학, 특히 인지 심리학과 역사(중국, 고대 로마)에 관심이 많습니다. 결국엔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었어요. 10대 때는 무협지랑 삼국지, 수호지를 섭렵했는데 삼국지 같은 경우는 7개 정도의 버전을 다 읽었어요. 삼국지 마니아였죠. 사실 이 과정에서 눈이 나빠졌답니다! 20대 초반에 2년 동안 하루에 1-3편의 International movies들을 보기도 했었고, 그 중에 2000년대 초반까지의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들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영향도 많이 받았습니다. 중국 문화에 심취해 있었죠. 30대에는 500년전 칼빈주의 종교개혁과 청교도의 교리책들이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건 정말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다음에 술한잔 하며 이야기 나눌까요? 하하하.
너무나 좋죠! 그 시간을 기대하겠습니다. 또 하나 질문이요! 클래스101의 비전이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이예요. 크리에이터로의 삶을 살아간다면, 저스틴은 어떤 삶을 꿈꾸나요?
저에게는 꿈이 있어요. 저의 직업은 디자이너이지만 저의 heart는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사람들이 훗날 당신을 어떻게 기억하면 좋을까요- 라고 물으신다면 “그림으로 스토리텔링 하는 작가” 이고 싶어요. 그림으로 메시지와 스토리를 전할 수 있는 만화가 또는 삽화작가, graphic novel artist 같이 어떤 식으로도 그림을 그리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인터뷰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데, 한 편의 신나는 여행소설을 읽는 듯한 인터뷰예요. 저스틴의 앞으로의 시간과 관련된 몇 가지 질문 더 하고 마칠게요. 저스틴의 앞으로의 계획, 또는 꼭 경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1. 아이들이 독립하면 아내에게 약속한 둘이 원하는 부엌, 정원이 있는 집에서 노년 보내기: 집이 좋을 필요는 없어요. 부엌과 정원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곳이니까요.
2. 일본, 유럽 (영국, 이탈리아, 독일), 동남아 이중에서 2개 나라에서 일하고 살기
3. 일년동안 자전거 타고 세계일주
클래스101의 ‘개밥먹기’를 통해 꼭 들어보고 싶은 클래스가 있나요?
디지털 드로잉, 여행 펜 드로잉- 아직 시간이 없어서 못했지만, 꼭 들어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요?
인생에서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Long-term relationship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 친구들과 정말 오랜기간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싶어요.
인터뷰/글 Communication Division 말쓰
사진 Photo Team 대니얼
편집 Culture Division 사라, 알렉스
클래스101에서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동료를 찾고 있습니다 :)
클래스101 KOREA : https://jobs.class101.net/
클래스101 JAPAN : https://101.inc/jobs_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