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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스원오원 Jul 18. 2022

집요함 하나로 일본 1위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Director of Japan Business :: Kate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이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클래스101 팀이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어떻게 일하는지, 클루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매일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놀라운 이야기를 하나씩 소개할게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미션에 공감하고, 응원하고,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Theme1. Kate, 클래스101과 만나다


안녕하세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케이트! 오랜만에 뵈니 정말 반가워요. 현재 클래스101 Japan을 총괄하고 계시는데요. 하고 계신 업무와 함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클래스101 Japan Lead 케이트입니다. 클래스101에서 일본 사업을 총괄하고 있어요. 일본 사업을 총괄한다는 것에는 일본시장에 온라인 레슨 시장을  개척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 일본 현지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소통하고, 클래스를 기획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부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강생인 클래스메이트들이 서비스를 경험하며 불편한 것은 없는지, 개선사항은 없는지 등 사업 전반을 전방위적으로 살피며 강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을 해결하고 개선해 나아가는 일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 모든 일들은 일본 클루(클래스101 구성원을 지칭하는 단어:클래스101 + 크루)들과 매일매일 긴밀하게 논의하며 진행하지요.  


클래스101의 일본 시장 확장을 위해 힘껏 뛰고 계신 케이트, 일본 현지에서 많은 경험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NHN Japan(LINE의 전신) 시절부터 다양한 팀과 업무를 경험하시며 LINE GAME(라인 게임) 사업 총괄로 괄목할 성장과 성과를 이루셨다고 들었어요! 기억에 남는 굵직한 경험들을 몇 가지 들려주실 수 있나요?  


라인 게임 이야기로 시작할게요. 라인 게임은 일본 게임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비즈니스죠. 게임 이야기를 하기 전에 라인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고, 1만 8천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일본 열도의 비극이 있었죠. 그 당시 제가 테라 온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고, 대지진이 있었던 날 다른 지역에서 워크숍을 하고 있었어요. 일본에서 지진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뭔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고, 그 다음날 도쿄로 돌아가니 완전 다른 세상이 되어있었어요. 많은 건물들이 무너졌고, 상점들은 텅텅 비어 있었죠. 동료들에게 들어보니 지진이 있던 날 고층에 위치한 오피스가 너무나 심하게 흔들렸고, 사실 지금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도 있어요. 그리고 그날 모든 통신/교통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까지 밤새 걸어가야 했죠. 


특히 통신이 완전 단절되어 통신사를 통한 전화나 문자가 불가능한 가운데, 그 당시 데이터가 터지는 곳에서 왓츠앱이나 카카오톡 정도의 메신저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가능했죠. 이 상황을 보고 라인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메신저 플랫폼을 만들자! 라는 의견이 모아졌고, 신속하게 진행되어서 대지진 3개월 이후인 2011년 6월 중순, 라인을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인기를 얻은 것은 물론, 처음부터 글로벌을 고려해서 만든 것은 아니었지만, 대만, 태국 등까지 전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져로 인기를 얻게 되었죠. 


주력했던 게임이 라인 캐릭터들로 만든 퍼즐게임 ‘라인 팝(LINE POP)’이에요. 사실 그 당시 일본에서는 RPG게임이 다운로드 순위 1위에서 10위까지 전부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퍼즐게임이라는 것이 일본에서 통할지 확신도 없었고, 더욱이나 일본에서 과연 통할까? 했던 것이 바로 하트를 주고받는 거였어요. 일본의 경우 남에게 부담이나 불편함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연 타인과 하트를 주고받는 것이 과연 가능한 시스템인가?의 고민이 있었지만, 우선 해보자! 라고 시작했고 놀랍게도 이게 통했어요. 


론칭을 하자마자 라인팝은 매출1위를 기록했고 그 외의 게임들도 스토어 매출랭킹 10권에 라인게임이 5개가 들어가는 엄청난 성과를 만들었어요. 일본 게임업계도 단순한 퍼즐게임이 통했다는 거에 놀라워 했고, 그렇게 라인게임은 일본국민이 즐겨하는 하나의 게임장르가 되었어요. 그 이후에도 꾸준히 새로운 게임들을 발굴했어요. 약 70%정도는 외부에서 좋은 콘텐츠를 발굴했고, 약 30%는 내부에서 스튜디오를 만들어서 라인 유저를 잘 아는 사람들이 게임을 만들었죠. 


그렇게 라인은 일본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고, 일본뿐만이 아닌 대만, 태국에서도 스토어매출랭킹을 라인게임이 도배했었어요. 그러한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했다는 것은 인생 안에서도 정말 좋은 경험이에요. 길거리를 다니고 전철을 타면 라인 메신저를 사용하는 건 물론이고 게임 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어요. 사실 서비스는 괜찮은지, 불편함은 없는지 직접 묻고 싶기도 했고요. (웃음) 


라인 게임의 특별한 점은 게임을 통해 어린 아이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가족 안에서의 소통의 도구로서 사용이 된 점이에요. 가족끼리 친구끼리 하트를 주고받고 순위경쟁을 하며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이 발생되었다는 점, 그렇게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것은 정말 엄청나게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열기로 뜨거웠던 테라 정식오픈발표회


정말 멋진 경험이에요. 듣는 것만으로도 벅차오르네요- 그럼 이제 클래스101에 함께하신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2020년 11월에 합류하셨는데 그 과정이 궁금해요.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시작되었고, 그 해 5월 말에 한국에 잠깐 나온 사이 일본이 봉쇄되고 돌아가지 못했어요. 이 때 ‘2005년부터 일본에서 일을 했는데, 뭔가 나한테 전환점을 주는 계기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귀국을 결심하게 되었죠. 나중에 또 계기가 되면 일본에 가겠지, 라고 생각하고 학교를 다닌 시절을 포함해 총 22년여의 일본 생활을 마무리 하고 귀국했습니다. 


클래스101을 알게된 건 그때였어요. 게임 업계의 한 지인분이 계셨는데, 제 귀국 소식을 들으시고 클래스101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일본 사업을 제대로 해보려고 준비중인데 제 생각이 나셨다고요.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 제가 클래스101을 선택한 이유는, 제가 계속해서 게임이라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해왔고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세상에서 좋은 게임을 만드는 사람과 콘텐츠를 유저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발굴해서 세상에 나오게 하고, 새로운 세상을 느끼게 하고, 누군가에게 연결해주는 일의 맥락이 지금까지 해온 것과 같은 결이라고 생각이 됐고, 라인 게임을 통해 일본에서 1등을 제패했던 경험을 클래스101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다시 한번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이어져 합류하게 되었어요. 그러고보니 어느 새 함께한지 2년이 다 되어가네요. 


혹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나 우려는 없으셨어요? 


사실 스타트업에서 일해본 적이 없어서, 아예 모르니까 오히려 걱정은 없었어요. (웃음) 하지만 사실 네이버도 스타트업이었고, 외부에서 볼 때 라인이 큰 회사이지만 스타트업만큼 치열하고 뜨거웠어요. 2012년 약 1억 다운로드가 된 시점에 유저를 확보했으니 수익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게임이 가장 좋을 것 같다라는 판단이 내려졌고, 제가 그 전에 계속 게임 분야를 경험한 만큼 라인 게임 사업을 세팅하게 되었죠. 새로운 게임을 론칭 할 때는 유저가 어떤 콘텐츠를 선택할 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에, 다채로운 콘텐츠를 묶어서 시작해야 해요. 게임소싱부터 게임기획, 플랫폼기획, 개발, 운영팀셋팅, 마케팅플랜 등 그런 준비들을 5개월 동안 진행하고 2012년 11월 19일, 5종류의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놀라웠죠. 때문에 사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에 큰 걱정은 없었어요. 


클래스101 Japan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일본 비즈니스를 함께 하고 있는 클루들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고, 도쿄에 있는 사무실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우선 일본 사무실은 지난 해 5월 만들어졌어요. 일본의 트렌드를 잘 알 수 있는 위치를 찾았고 신주쿠를 선택했어요. 신주쿠는 오피스가 많고 유동인구도 많은 지역일 뿐만 아니라, 사실 그 당시 조인한 멤버들이 근처에 살고 있어 통근이 편한 것도 고려했어요. 더군다나 그 당시에는 클래스101이라는 서비스의 인지도가 전혀 없던 상황이기에, 장소가 특히나 중요했어요. 어느 지역의 어느 건물에 회사가 위치해 있는가는 기업에 대한 신뢰로 연결이 되기 때문이에요. 


현재 클래스101 Japan은 한국과 일본 클루들 약 30명 정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 오피스에서 일본 서비스를 위한 팀이 셋팅이 되어 있었고, 제가 입사를 하면서 일본 현지에 마케팅 멤버를 먼저 구성하고 그 다음에는 콘텐츠 제작 멤버들을 구성했어요.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한국에서 서비스를 전개해야 했기에 크리에이터를 직접 만나기도 쉽지 않았고, 직접 촬영장에 가거나 크리에이터를 도울 물리적 상황이 안되었기 때문에 콘텐츠 PD쪽을 이어서 세팅했어요. 그 다음에는 클래스 기획 쪽을 채용해서 직접 일본에서 크리에이터를 만나며 기획할 수 있도록 했어요. 지금은 백오피스매니저와 PM도 일본현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일본 현지 크리에이터들을 섭외하고 함께 일하는 것도 사실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제가 이번 5월에 크리에이터 몇 분을 직접 만나 뵈었어요. 홋카이도부터 각 지방들을 비행기, 신칸센 등을 타고 이동하며 만나뵈었는데- 그 때 느꼈어요. 우리 초기 멤버들이 정말 열심히 크리에이터들을 만나고 설득하고 설명을 했겠구나, 정말 고생했겠구나를 직접 체험하고 정말 감사함을 느꼈어요. 


왜냐하면 사실 그 당시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어요. 한국 웹사이트를 그대로 번역해 사이트가 완벽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서비스가 알려진 것도 아니고 회사도 없는 상황에서 무엇 때문에 과감하게 크리에이터가 우리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 가 궁금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크리에이터 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전면적으로 중단이 되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까 라는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에 ‘클래스101 입니다’라는 메일을 받으셨대요. 처음에는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어떤 회사인지 이야기나 들어보자, 라고 했는데 너무나 열심히 회사의 비전과 서비스에 대해 설명해주고 촬영이나 영상에 자신이 없다고 해도 같이 만들어 보자! 라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줬기 때문에 ‘그래 한번 속는 셈 치고 해보자’라고 시작한 크리에이터가 대부분이었어요.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 클래스101의 연락을 받은 것, 그것이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고요. 아, 어떤 분은 일본에서도 온라인 클래스 하면 클래스101으로 시작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용기를 얻기도 했죠. 


클래스101 Japan 웹사이트 : https://class101.jp/


특별히 기억에 남으시는 크리에이터 분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더 듣고싶어요!


얼마 전에 일본 대표 크리에이터이신 캘리그라피 작가 미카님을 만났는데, 미카님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기존에 하던 사업이나 오프라인 클래스를 못하고 있던 찰나에, 클래스101의 연락을 받고 시작하게 되셨어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일본 클루들과 긴밀하게 상의하고 고민하고 대책을 세우면서 클래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직접 뵙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비즈니스 방향에 대한 응원,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것에 대한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리고 클래스101이 한국의 가장 큰 플랫폼이라는 것에 대한 신뢰가 높으시고, 혼자서는 하기 힘들었던 일을 함께 해준다는 것에 많이 힘을 얻으셨다고 하셨어요. 더불어 일본 총괄 담당자를 직접 만났다는 것에 많이 고마워하셨지만 저는 이렇게 접점을 갖는 것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만나서 크리에이터의 진심을 듣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죠. 


일본만의 비즈니스 방향성/차별점도 궁금해요.


일본 비즈니스의 차별점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드릴게요. 일본은 취미 등의 배움이 아직 오프라인에 집중되어 있어요. 온라인으로 배운다는 개념이 아직 확립되어 있지는 않죠. 그래서 초반인 지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현지 크리에이터 분들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앞서 나가시는 분들이고, 큰 도전을 하시는 분들이에요. 그래서 크리에이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섬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은 클래스101을 비롯해 다양한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촬영이나 편집 등 영상 관련해서도 인프라나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죠. 하지만 일본은 그런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두려움 속에서도 크리에이터 분들이 큰 마음을 먹고 도전하시는 거예요. 그런 만큼 저희가 섬세하게 가이드 해드리고, 촬영 방법이나 커리큘럼 등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설명을 하는게 꼭 필요해요. 그래서 한국보다는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지만, 이건 없는 길을 만드는 상황이자 사명감인 만큼 좀 더 집중해서 해야 하는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크리에이터에 대한 진심이 정말 많이 느껴져요. 그렇다면 이 모든 시간과 경험을 관통하는 케이트만의 업무 철학이 있나요?


“파트너들(크리에이터들)과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예요. 이건 예전부터의 업무철학이기도 한데, 지금 클래스101으로 보자면 최우선으로 중요한 건 수익으로 보답해 드리는 것이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솔직함이죠. 여기서 솔직함은 무조건 잘해드린다가 아니라 솔직한 대화, 솔직한 정보전달, 솔직한 어드바이스를 의미해요. 솔직해야만 결국은 오래 가고 신뢰가 더 쌓이고 같이 성장하게 되죠. 저를 포함한 클루들의 이야기는 결국 회사를 대표하는 이야기인 만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파생되는 이야기들을 통해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의 클래스101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지고, 그 시발점은 우리의 멤버들이 어떻게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느냐에 따라서 클래스101을 판단하게 되는 만큼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신뢰가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은 구성원들과도 자주 이야기 나눕니다. 


Theme2.  All about Kate


이제는 케이트 개인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대학교 시절부터 일본에서 계셨고, ‘커뮤니케이션’을 전공 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공부를 하셨고, 혹시 그 시절이 케이트의 지금에 미친 영향이 있나요? 


저는 원래 학부때는 커뮤니케이션을, 석사때는 이(異)문화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어요. 예전부터 문화 인류학에 관심이 있었는데, 93년도에 일본에 처음 와서 대학에 입학하기 전 언어를 배울 때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을 만나게 되었고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게 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졌어요.


사실 커뮤니케이션은 심리학,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제가 석사과정으로 이문화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공부하는 이들이 많았고, 저는 심리학을 비롯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좀 더 깊게 배우고 싶어서 진학을 했죠.


그리고 90년대 초반 일본은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어요. 제가 유학을 온 걸 놀라워하는 사람도 있어서 충격을 받았죠. 거기서부터 ‘다르다’를 받아들이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젠더, 국적, 나이 등 모두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다르다는 것을 의식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이걸 이해하고 배우기 시작했죠.


2000년에 대학원 졸업을 하고 바로 일을 시작하셨고, 2002년부터는 게임업계에 몸을 담으셨어요. 이렇게 20년이 넘는 긴 시간을 꾸준히 목표를 이루며 일할 수 있었던 본인만의 비결을 알려주세요.


재밌게도 회사 내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속 해왔어요. 2000년대 한국에서 PC온라인 게임이 시작되었고, 이걸 일본에서 새롭게 개척해보자(그 당시 일본은 콘솔게임 시장이 메인이어서)라는 걸로 시작을 해서 퍼블리싱 사업을 했고, 그걸 하다 보니 달성을 하면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고 그게 연속되다보니 20년이 흘렀네요. 저도 예전에는 제가 게이머도 아니고 게임이 너무나 좋아서 일을 시작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일을 오래 할까에 대한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어떠한 콘텐츠를 발굴해서 유저에게 연결하고 제공할 때, 양쪽에서 행복한 것을 많이 경험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양쪽이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아- 이게 천직이구나를 느꼈죠. 한 작은 회사는 저를 통해 유저에게 연결이 되고 게임이 엄청나게 성공했고, 게임을 하는 유저들은 새롭게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를 얻게 되었죠. 게임으로 잠깐이나마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정말 뿌듯했어요. 지금 크리에이터와 클래스메이트를 연결할 수 있는 것도 그렇고요. 


들려주신 이야기들에서 케이트의 강인함과 따스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데- 혹시 케이트 본인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장점 혹은 강점이 있다면 어떤걸까요?


집요함. 이건 서비스를 하면서 생긴 버릇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어떻게 보면 이것 때문에 제가 많은 서비스를 할 수 있었고,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모든 관점은 유저 관점으로 소싱부터 운영, CS까지 다 보면서 콘텐츠들이 유저에게 어떤 반응이 있는지 보고 피드백 하고 개선하는 일을 모두 해야 했기 때문에 집요함은 너무나 필요하죠. 그리고 예전에는 타협을 안 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예를 들어 클래스101으로 생각해보자면 크리에이터에게는 본인에게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시간을 할애를 하고 기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모든 과정에서 쉽게 타협하고 배신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해요. 게임 같은 경우에는 적게는 몇 명에서 많게는 몇백명이서 몇 년간 하는 작업인데, 이걸 저에게 맡기는 것이고 저에게는 이것을 잘 돌봐야 하는 의무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사내에서 다른 조직한테 왜 내가 이 사업을 해야하고, 이 콘텐츠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설명을 정말 많이 했어요. 개발, 법무, 재무 등등 다양한 조직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며 타협 여부에 대한 중심을 잡았어요. 그 중심축에 집요함이 있었죠. 


지금 케이트의 관심분야가 궁금해요. 특별히 관심있는 카테고리가 있는지- 있다면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하고요. 또 하나는 최근에 인상적인, 특별히 추천할 콘텐츠가 있으세요? 


예전에는 일에 대한 몰입만이 관심분야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저도 변하네요.(웃음) 최근에는 요리에 관심이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일본에 못돌아가고 한국에 머물던 시기가 있었잖아요? 그 전에는 사실 아예 요리를 안 했었는데 한국에서 요리를 시작하고 따라하면서 재미와 관심이 생겨서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땄어요. 지금 클래스101에 다양한 요리클래스가 있어서 가정식, 와인 등의 클래스를 들었고, 지금도 바쁘긴 하지만 배달음식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주말에는 가능하면 직접 요리하려고 해요. 참, 최근에 골프에도 빠져 있고요. 


추천할 콘텐츠는 2가지예요. 하나는 파친코인데 3년전에 책으로 너무나 재밌게 읽었어요. 제가 일본에 있으면서 재일교포들의 경험을 많이 봐왔고 감정을 공유했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되었죠. 이번에 애플TV 드라마로도 봤는데 굉장히 잘 담아냈더라고요. 옛날 책 장면이 떠오르고 비교가 되어서 다시 한번 책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하나는 완전히 빠져 있는- 나의 해방일지. 구씨 추앙하고 있습니다. (웃음) 인생 드라마가 하나 생겼어요. 남을 생각하기보다 정말 내가 자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드라마여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와인스쿨모임에 참석한 케이트


클래스101의 비전이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이에요. 크리에이터로의 삶을 살아간다면, 케이트는 어떤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나요? 

아직 모르겠지만, 크리에이터로 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를 서포트 하는 일을 꾸준히 할 것 같은데요? (웃음) 


Theme3.  Life goes on


클래스101의 ‘개밥먹기’를 통해 꼭 들어보고 싶은 클래스가 있나요?

일본 클래스 중에 덴마크 자수 클래스가 있어요. 일본 크리에이터가 직접 덴마크 자수 학교에서 배워서 오픈한 클래스가 있는데, 배워보고 싶더라고요! 

*개밥먹기는 자사의 제품 기능을 개선하기 위하여 유저의 입장에서 사용해보는 과정을 지칭하는 실리콘밸리 용어입니다.


해보고 싶은 것, 가보고 싶은 곳 등 앞으로의 시간에 꼭 경험하고 싶은 것은?

예전에는 일년에 한 번씩 꼭 하와이에 갔어요. 최근에는 못가서 아쉬운데, 하와이에 가서 골프 치고 싶네요. 


인생의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요? 

인생 목표? 착한 사람이 되자? (웃음) 앞으로 어떻게 남은 시간을 좋은 인간으로 살아갈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나를 돌아보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마지막 순간에 후회를 100개에서 99개로 줄일 수 있을까를 생각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앞으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으세요?

클래스101 Japan으로 일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 오로지 그 목표입니다.  



인터뷰/글 Communication Division 말쓰

사진 Photo Team 지오

편집 Culture Division 사라, 알렉스


클래스101에서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동료를 찾고 있습니다 :)

클래스101 KOREA : https://jobs.class101.net/

클래스101 JAPAN : https://101.inc/jobs_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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