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혜 Dec 01. 2022

감정은 언제든지 타당해요

다시 보는 육아 일기. 2021. 11. 27. 

우연히 들었는데 큰 위로를 받았다.

내가 아이였을 때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사람은 모두 다르니까. 

감정을 보통 사람들보다 좀 더 강하게 느낄 수 있고 그게 행여 사회에서 생활을 할 때 문제가 될 정도일지라도 부모는 그 아이의 감정을 온전하게 받아주고 이해해줘야 한다.

 

너 이상하다, 대체 왜 그러니, 무슨 그런 생각을 하니.

그렇게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부정해버려서는 안 된다. 부모니까.


아이가 평범과 표준이라는 기준에서 조금만 어긋날 때 부모들은 내 아이가 왜 이럴까, 이래서 어떻게 되는 게 아닐까, 이거 큰 문제다! 싶어 진다. (맞다,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정말 그렇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렇다.)





다섯 살 아이한테 잔소리를 하고 있는 날 마주할 때 나는 내가 어릴 때 자주 들었지만 까맣게 잊고 지냈던 말들이 카세트 테이프를 켜 놓은 것 마냥 재생 되는 걸 몇 번 경험했다. 내가 들었던 말들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내 아이한테 내뱉고 있는 날 마주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정말 어디로 사라지고 싶어 진다. 


내가 그렇게 자랐다고 해도 그게 좋았던 기억이 아니라면 내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지 않은 것들인데 내가 들은 말들이 그런 것뿐이라 그게 그대로 아이에게 가버린다.


그래서 나는 끝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수학 문제를 풀고 부동산 공부를 하고 그런 게 아니라, 내 마음 다독여주는 공부, 아이 마음 다치지 않게 하는 공부. 많이 듣고 보고 배우고 부끄러워하고 깨달아야 한다.




오늘은 좋은 엄마였을까.

하루 끝에 물어보는 이 물음에 나는 언제쯤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