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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집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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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Jan 06. 2023

플러스가 되는 살림

작년엔 매일 가계부를 썼다. 정말 가계부를 쓴다는 것에만 의의를 두고 콩나물 한 봉지 산 것도, 아이가 문방구에서 산 포켓몬 카드도 빠뜨리지 않고 적었다.


고정지출로 나가는 것들은 정해져 있지만 그것 역시도 매달 얼마가 제때 빠져나갔는지 체크했다.


그렇게 작년엔 우리 집이 쓰는 지출을 파악했다




내 옷은 두 벌 샀다. 사실 사고 나니 그 두 벌도 안 사도 되는 옷이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1년 옷 안 사기 도전을 했다.)

https://brunch.co.kr/@classical-jihye/56



주방용품엔 돈을 많이 썼다.

전업주부라(핑계)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내 눈에 좋아 보이는 것 예뻐 보이는 건 냄비 그릇들 뿐… 옷 가방 보석보다 좋은 건 예쁜 살림살이다.

물론 예쁜 살림살이는 웬만한 옷 가방보다 비싸다.


같은 또래를 키우고 있다면 궁금해할! (올해 7살) 우리 집 꼬마는 사교육을 하나도 하지 않는다. 흔한 구몬이나 미술, 태권도 같은 예체능도 하지 않고 있다. 아이한테 매달 나가는 교육비는 일반 유치원 활동비다.


대신 책값과 교구값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난 돈에 연연하는 사람이다. 돈은 중요하다.)

아이 어릴 때 사교육에 투자해야 오히려 커서 돈을 아낀다는 말을 내 식대로 적용했다. 

나는 지금 아이가 원하는 책, 내가 보여주고 싶은 책에 돈을 쓴다. 좀 크면 책값에 나가는 지출이 줄어들 테니까. (애가 안 보겠지, 바쁘기도 하고)





남편과 이런 이야기를 했다.

돈을 벌어오는 것, 즉 수입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돈을 잘 쓰는 것, 그것 역시도 아주 중요하다.


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경제 관련 뉴스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올해는 정말 힘든 해가 될 거라고 한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겁을 준다.

근데 그게 진짜 겁을 주려고 하는 말이면 좋겠지만... 현실이다.


올해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돈을 쓸 거다.

가계부를 적는 것에만 의의를 둔 지난해에서 올해는 가계를 플러스로 만드는 발전을 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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