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침묵의 대형으로 앉는다.
너는 얼음을 손에 쥐고 놀고 있다.
나는 영화 카메라의 시점으로 너를 관찰한다.
너의 손아귀에 갇힌 얼음이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얼음조각이 너의 손에서 거친 바다로 변하고 있다.
너는 바닷물이 흥건한 손을 꼭 쥐어서
얼마 남지 않은 얼음을 짓눌러 죽일 것이다.
감정 없는 너의 눈동자에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나의 모습이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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