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나를 둘러싸고
여름이 왔음을 외친다.
끈적한 땀방울과 벌레 물린 살갗,
우수수 쏟아져 나를 묻어버릴 것만 같은
무섭도록 울창한 이 여름의 나무들이.
하늘이 부릅뜬 눈으로 나를 노려보자
몇 개월째 얼어붙었던 나의 혈관에
피가 돈다.
지금 내 안의 끓는 피는
눅눅하게 타오르는 이 여름에게 던지는
한 장의 면죄부.
싱그럽게 자라나는 세상만물 속에서
나도 조금이나마 소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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