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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s Meer Jul 17. 2024

친애하는 휠덜린




내 언어는 부서졌다.

열어보기도 전에 바스러졌다.

발치에는 피가 강이 되어 흐르고

피를 먹고 자라난 시뻘건 꽃이.

나는 어지러운 틈새에 발을 디딘다.


나는 귀를 기울인다.

조용한데 시끄럽다.

부서진 상자를 들고 나는 서있다.

익숙한 꽃향기가 난다.



내가 들고 있는 이것이 상자가 맞을까…?

손금 사이로 잔해가 굴러다닌다.

아직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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