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by 클래식 영업사원




나 언젠가 달을 보았다.

나무보다 크고, 건물보다 큰 달을.

빛바랜 군중의 흐름을 거슬러

너와 눈 맞추었을 때

이 세상은 오직 둘만의 세상이 되어-

천문학자가 평생을 바쳐도

손에 넣지 못할,

너의 지도를 그릴 수도 있었다.



잠깐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나는 빛바랜 군중과 함께

어둠 속을 나아가는 중이었다.

달은 온데간데없고,

아무도 나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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