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에 대한 짧은 끄적임.
우울증이 심해진 후로 수면 패턴이 망가졌었다. 정상적으로 잠들기까지 2~3시간이 걸렸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자다 깨다 하다 보니 대낮에 자고 새벽에 깨는 지경에 이르렀다.
병원에서는 약효가 그리 세지 않은 수면유도제를 받았다. 잠들기 1~2시간 전에 먹으면, 잠에 잘 들었고 수면의 질도 조금 좋아졌다. 수면패턴이 제대로 잡힐수록 하루일과 또한 정상적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2시간이나 3시간 간격으로 계속 잠에서 깨고, 악몽을 많이 꾸기 시작했다. 잠에서 자주 깨는 것 보다도 악몽 문제가 나에겐 제일 시급했다. 꿈속에선 내가 걱정했거나 우려했던 상황들이 보란 듯이 내 앞에 펼쳐졌고, 그 세상은 실제인지 꿈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의 일상과 꼭 닮아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약 구성을 살짝 바꾸었고, 잠에서 자주 깨는 증상은 없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악몽이다. 악몽은 요즘도 많이 꾼다. 거의 매일.
악몽을 꾸다가 실제로 펑펑 운 적도 있다. 그런 날은 아침부터 진이 반쯤 빠진 상태가 된다. 꿈내용이 계속 생각이 나고, 또 워낙 현실적인 꿈을 꾸다 보니 꿈에서 들은 내용을 현실에서도 그대로 적용하는 웃픈 상황이 펼쳐졌다.
이 문제는 지금도 해결 중이다. (약 용량을 바꿨다) 꿈 문제는 당장 해결하진 못하더라도, 수면 패턴을 잡으려는 노력은 아직도 계속하고 있다. 하루 동안 에너지 소비를 충분히 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잠드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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