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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식타임 Feb 24. 2022

드라마 <서른,아홉> 근데 이제 클래식 음악을 곁들인

드라마 서른,아홉 1회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


2월 16일, jtbc 수목 드라마 ‘서른,아홉’이 첫 방송 되었다.


우리는 이토록 서로 ‘친애’ 하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참으로 파란만장한 우리 그날의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 앞에 둔 세 친구의 진한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믿고 보는 손예진의 연기와 오래전부터 팬이었던 연우진 배우가 나온다는 소식에 드라마를 안 본지 오래된 나 조차도 방영하기 전부터 첫 방송을 기다리며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실제 대학입시곡으로 공부했던 라흐마니노프 작품


그런데, 신기하게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라는 이유로 보게 된 드라마에 너무나도 반갑게 클래식 음악이 1회부터 흘러나왔다. 그것도, 나의 인생에서 운명과도 같은 ‘음악’과 함께하게 된 좋은 추억이 담긴 라흐마니노프 작품.




1화에 흘러나온 작품은 이 드라마의 부제라고도 할 수 있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실제, 드라마 5회의 부제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5회의 부제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사진| 넷플릭스 제공)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Sergei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1회에서 처음으로 라흐마니노프가 등장한 건 음악이 아닌, 음반앨범이었다.



세 명의 친구가 젊었던 과거 시절, 진석(이무생)과 찬영(전미도)이가 반하게 된 장면에서 미조(손예진)가 애정하는 라흐마니노프 앨범을 아는오빠인 진석에게 받는 모습.



(이 장면에서 콘서트홀만 보고도 롯데 콘서트홀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ㅎㅎ)


그리고 그 이후, 1회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곡이 흘러나온건 선우(연우진)와 미조가 각자 콘서트홀에 연주를 보러왔다가 우연히 만나는 장면에서 나온다.



선우는 입양동생 소원(안소희)과 같이 연주를 보기로 했으나 동생이 오지 못하게 되어 혼자 관람하게 되는데



오랫동안 좋아해오던 라흐마니노프 연주를 들으러 미조도 같은 콘서트홀에 같은 연주를 들으러 온 것.



이때 드라마에서 피아니스트가 오케스트라 단원과 협연하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연주회장을 빠져나와 이 둘은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서로를 발견하고는 놀라워한다.


러시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들은 강렬하고 휘몰아치는 듯하며 한편으론 거친,러시아만의 색채가 물씬 풍기는 곡들이 많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도 역시나 라흐마니노프 작품 답게 첫 도입부부터 강렬한 터치가 인상적인 곡이다.




워낙 라흐마니노프는 뛰어난 피아니스트로서, 아주 손이 크고 테크닉도 뛰어나, 힘과 기교를 겸비한 빼어난 연주자로 유명하다. ,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하려면 피아니스트의 엄청난 기량이 필요하다.


실제 라흐마니노프의 손


따라서 많은 연주자들이 라흐마니노프 곡을 연주할 땐 몸의 체중을 실어 건반으로까지 힘을 전달하게 되는데, 이때 반동의 힘으로 몸이 저절로 튕겨질 정도로 많은 힘이 들어간다. 이는 드라마에서도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장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다.




연주가 끝나고 맥주한잔 하기로 한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는데 라흐마니노프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라흐마니노프 좋아하냐는 선우의 질문에 영화음악 같아서 편하고 좋다는 미조.



사실,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은 대부분 강렬함의 짙은 색채가 특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정적이기도 한 후기 낭만파 작품이다.


그래서 일까. 영화음악 같다는 미조의 말처럼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CF에도 쓰일 정도로 대중적이다.





드라마에선 협주곡의 연주가 20초 남짓하는 짧은 시간동안만 등장하지만 웅장한 스케일을 연출해내는 리히터의 연주를 추천하며, 조성진의 연주 영상으로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테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연주
조성진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드뷔시, 달빛
Claude Achille Debussy, Clair de lune



그리고 서른,아홉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곡 말고도 또 다른 익숙한 클래식 음악이 삽입되어 나온다.




미조가 골프유학을 가기 전, 병원 진료를 맡아줄 선생님을 진석에게 소개받아 레스토랑에서 기다리는데 두 사람 모두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


이때 선우가 안내를 받아 상대를 만나러 가는 씬에서 그 유명한 드뷔시의 달빛이라는 곡이 흘러나온다.




이렇게 또 두 사람은 우연으로 만나게 되고..




‘누군가는 시작하고 누군가는 끝내던 그때, 서른아홉’ 이라는 배우 손예진의 내레이션으로 다음화를 예고하는 듯한 엔딩장면까지 드뷔시의 달빛의 곡이 드라마에서 사용된다.



‘달빛’이라는 곡을 작곡한 드뷔시는 풀 네임은 클로드 아실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1862년 ~ 1918년)이다. 흔히 드뷔시를 ‘인상주의 음악’의 창시자라고도 부른다.


드뷔시의 달빛은  초기 피아노 곡집에 수록된 곡 중 하나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제3곡이 바로 ‘달빛’인 것이다.


이 곡은 ‘달빛’이라는 이름처럼 달빛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 듯한 멜로디이며 잔잔하지만 영롱한 구슬같은, 한편으론 물위에 비친 달빛이 연상되는 곡이다.



채기선 작품에 떠 있는 달빛과 'Paul Verlaine'의 시 <Clair de Lune>


그리고, 이 곡은 프랑스의 시인, ‘폴 베를렌(Paul Verlaine, 1844 ~ 1896)’의 시 “Clair de Lune : 달빛"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곡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시를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베를렌이 표현하고자 했던 아름다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달빛의 느낌이 훌륭히 음악으로 청각화 되었다고 느낄 것이다.




드라마에선 약 2분 가량 흘러 나오는데 아래 링크의 조성신 연주로 곡 전체를 감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5회의 부제가 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인지에 대해서는 3월 2일 수요일에 5회 방송을 시청한 후 다음 브런치 글로 작성해 보고자한다.





음악 전공의 길에서 콘텐츠와 미디어, IT를 결합하여
음악으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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