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로서 남기고 싶은 한마디

by 그린법인

음악가로서 내가 남기고 싶은 말은 거창한 신념도, 화려한 문장도 아니다. 다만 오래 연주를 하며 알게 된 하나의 사실을 조용히 건네고 싶다. 음악은 결국 자기 자신을 믿는 시간에서 자란다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곡이라도, 아무리 조급한 마음이 밀려와도, 결국 나를 앞으로 움직이게 하는 건 내가 내 안의 소리를 믿는 작은 확신이었다.


무대 위에서든 연습실에서든, 혹은 하루가 지칠 때 조용히 악기를 잡는 순간이든, 음악은 언제나 나에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는 말을 건넨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 미래에 대한 불안 같은 것들은 모두 음악이 만들어내는 진짜 감정과는 거리가 멀다. 음악은 언제나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더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또 하나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악은 기술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음정과 박자를 아무리 완벽하게 맞춘다 해도, 마음이 닿지 않은 소리는 금방 사라져 버린다. 반대로, 마음이 먼저 움직인 소리는 조금 서툴러도 오래 남는다. 음악가에게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정직함, 소리를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태도라고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닿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아무도 듣지 않는 것 같은 연습실에서의 한 구절, 무대에서 떨리는 첫 음, 버스킹 중 흐릿하게 스쳐 지나가는 선율까지도 누군가에게는 잊히지 않을 위로가 된다. 음악이란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멀리, 더 깊이 전해지는 매개체다.


그래서 음악가로서 남기고 싶은 마지막 한마디는 단순하다.

“당신의 소리를 믿고 계속 연주하세요. 그 소리는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당신의 인생을 견디게 할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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