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의 소득
넘어졌다. 아니, 쓰러졌다. 그보다는, 주저앉았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손발이 마비되듯 굳어갔다. 과호흡이었다.
몸의 어딘가 고장 나서 그런 줄 알았다. 그도 아니면 그날따라 무리해서 그런 거라고. 하지만 검사 결과 몸에는 이상이 없었다. 이후로도 점점 더 자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 공황장애 치료가 시작되었다.
치료는 치료대로, 나는 나대로 솔루션이 필요했다. 이것의 정체를 파악해야 했고, 이전의 나로 되돌려놔야 했다.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책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해서 삶에 새롭게 들인 것이 새벽기상과 명상이었다. 고요한 나만의 시간이 생겼다. 회사원도, 아내도, 엄마도 아닌 오롯이 나만 놓인 시간.
그동안의 나는 앞만 보고, 그보다는 위를 보고 가파른 언덕을 꾸역꾸역 숨 가쁘게 오르고 있었다. 생각보다 길어진 가장의 무게에 더 아등바등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 말고도 마음속 구겨짐이 있었다. 끙끙 앓으며 안고 살 지언정 무엇도 놓거나 멈출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러다 탈이 난 것이다. 그런데 넘어진 그 자리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야가 낮아졌고, 어느덧 안으로 향했다. 내면으로.
푸른빛의 새벽에 일어나 잠시 명상을 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고요한 이 시간이 좋아서 점점 더 일찍 일어났다. 강의도 듣기 시작했다. 그러다 새벽 기상으로 시작된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고, 넓어진 세상에서 줄줄이 새로운 배움과 모임들을 알게 되었다. 하나의 문을 여니 연이어 새로운 문이 나타난다는 게 이런 거였다. 새벽기상, 동기부여, 자기 계발, 스피치, 독서모임, 글쓰기. 그랬다. 여러 문을 통과해 어느새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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