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나지만 너무 눈부시지 않게??? *

* 빛나지만 너무 눈부시지 않게??? (2022.01.22.토) *

by clavecin

* 빛나지만 너무 눈부시지 않게??? (2022.01.22.토) *


오래전 연예인 C가 초등학생에게 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었다.


- A : 어떤 사람이 될 거예요?

- B :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

- C :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


장학금을 받고 해외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별 꿈이 없는 남자주인공은 자기는 굳이 가고자 하는 생각이 없으니 더 간절한 다른 학생에게 넘기겠다고 말하여서, 지도교수와 똑부러지고 똑똑한 여자 친구를 황당하게 하는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가 있었다.


거의 모든 부분이 달랐던 그 커플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별 꿈이 없었던 전교 꼴등 남자주인공은 유명하고 돈도 잘 버는 일명 성공한 사람이 되어 있었고 전교 1등을 하던 여자주인공은 그닥 내세울 것도 없는 회사원이 되어 있었다.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도 보여지는 일이다.


옛날 옛날 어떤 사람의 꿈은 일명 ‘평범한 사람’이었다. 평범함을 싫어했던 나는 그런 모습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현실은 드라마와 달라서 그는 물론 지금도 평범한 사람이고 다행히 좋은 사람이며 잘 살고 있다.


이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는 듯이, ‘아무거나 되라’는 말에 모두가 환호하는 모습, 학창시절의 전교 꼴등과 전교 1등의 모습이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는 전혀 다르게 바뀌어버린 인생의 아이러니, ‘평범한’이라는 단어의 묵직함을 눈여겨보지 못해서 씁쓸해하는 나의 모습...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인생은 함부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


누군가 나에게 ‘재미있는 캐릭터’ ‘독특한 캐릭터’라는 말을 했었다. 왜 그런 말을 하지...라는 생각보다, ‘어...어떻게 알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알고 있으니까...


이걸 깨닫는 것이 나의 사회생활의 과정이었다고 보면 된다. A라는 사실에 대해 나는 B로 느껴지는데, 모두들 A라고 하고 있으니 나는 내가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고, 그게 너무 힘들었다. 마치 ‘(미운) 오리 새끼인가??’ 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으니까..


그런데 어느 때인가부터 ‘나는 오리가 아니라, 아마 내가... 백조인 것 같은데???’ 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부분에서 글을 읽는 사람들이 좀 힘들어지겠다..죄송..)


그런데 이 부분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나의 다름’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으로 ‘바꾼다’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실제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고 행동하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따라 해야 했으니까.... 나는 오리가 아닌데, 오리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은 무척 힘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다행히 요즘 시대도 그런 것 같다. 자기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주저없이 행동한다. 물론 그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말이다.


말하고 싶은 것은, 그냥 빛이 나는데, 빛이 나지 않게 숨기고 가리고 애쓰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는 것....(이 부분도 읽는 사람들에게 죄송...). 여기서 ‘빛’이란, ‘나의 나다움’이라고 해석하면 되겠다...


이런 글을 읽었다.


- 광이불요(光而不耀)

- 빛나지만 너무 눈부시지 않게

- 밝게 빛나지만, 그 빛으로 남의 눈을 어지럽게 하지 않는다

- 절제


노자가 쓴 도덕경 21장에 나오는 글이라고 한다. 이 멋진 글에서 내가 집중했던 것은 ‘않게’ ‘절제’ 였다. 뭔가 ‘의지’를 써야 한다는 부분...내가 그렇게도 힘들었던 부분...


물론 이 문장은, 재능을 나타내는데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겸손’이 있어야 한다는 글이다. 이렇게 살면 좋으련만....


내가 주로 쓰는 형용사 중에 ‘brilliant’라는 단어가 있다.


- 훌륭한, 멋진 / 아주 성공적인, 눈부신, 빛나는, 찬란한 /

(재능이, 재기가) 뛰어난, 우수한


내가 선택했던 뜻은, ‘빛나는’ 이다. 물론 처음 의도했던 뜻은 ‘반짝이는 – twinkle’이었지만, 뭔가 너무 ‘작은 듯한’ 느낌이어서, 이 단어를 사용한다. ‘훌륭한, 멋진, 성공적인, 찬란한, 뛰어난, 우수한..’ 등은, 내가 의도한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뜻이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는...


나의 삶이, 내가 하는 일이, 그게 무엇이든, 반짝이면 좋겠다는 의미다.


D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말씀하셨다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 인생에는 토끼같이 빠른 사람도, 거북이같이 느린 사람도 있는데, 서로 경쟁하며 밟고 올라가는 삶이 아니라 거북이는 노력하고 토끼는 도와주며 살아야 한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 빛을 내며 살지만 그 빛을 과시하지 말고 겸손히 살아야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서 나는 즉각 나의 단어인 ‘brilliant’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나의 경험을 들춰낼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한 경험..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아무거나 되라는 말은, 다른 누군가의 인생이 아닌 너만의 빛나는 인생을 살아라는 말로 들려지고, 대단한 꿈 없이 무심히 걸어왔지만 자신도 몰랐던 찬란한 빛을 들켜버려 눈부시게 빛을 내고 있는 어떤 인생을 곁눈질 해 보며, 또 평범함의 아름다움과 그 빤짝거림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바보같이 놓쳐버린 빛바랜 나의 옛이야기를 소환해보며, 오늘 이 문장을 다시 생각해 본다.


- 빛나지만 너무 눈부시지 않게


나는 이 문장을 (내 나름대로) 이렇게 해석해 본다.


- 빛나는 그대로 두기...

- 눈부신 그대로 두기....

- 나다움을, 그냥 그대로 두기....

- 애써서, 다른 것으로 만들어내지 않기....

- 빛나지 않더라도 그게 나임을 받아들이기..

- 행여 너무 빛나서 너무 눈부시더라도, 너무 억누르지는 말기...

- 그냥 그게 나라는 것을 인정하기...

- 나의 빛남을, 나의 나다움을 옆에서 불편해 하면...

옆에 있는 그도 또한 마음껏 빛을 내도록 힘껏 도와주기...

- 누구나 각자의 빛을 가지고 있는, 빛나는 존재임을 인정하기..

- 설사 그것이 우리 눈에 보이는 빛이 아니더라도....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 마음껏 너만의 빛을 내면서, 눈부신 삶을 살아라.....

- 너 자체로 빛나는 삶이고 눈부신 존재니까....

- 그게 바로 너니까....


나와 너의 빛을, 나와 너의 눈부심을, 억누르거나 가리지 않기로 다짐하며....

그리고..


- 다른 사람의 빛남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기..

- 눈부시더라도 시선을 피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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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홈페이지에 학교의 여러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화면 하나...


노을에 빛나는 모습인 듯.....


학교-노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