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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플러스 Jan 19. 2018

작품 리뷰 : 당신은 어떤 어른이 되고싶은가요?

만화, ARIA를 통해 바라보는 성장의 과정 - 아이가 어른이 되는 시간

리플러스에서 추천드리는 작품의 내용과 핵심테마를 정리해보는 리뷰 포스트입니다. 볼만한 작품들을 영화, 애니, 게임 등을 제한하지않고 소개해드리며,추후에 작성된 포스트들을 보강하여 유튜브 영상으로 업로드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입니다. 




어른이 된다는게, 아이의 순수함을 잃어버리는거라면
우린 대체 어떤 모습의 어른이 되어야 하는걸까?





우리가 어른이 되는건 언제부터일까요? 한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대답했죠. 어린아이로 돌아가고싶다고 생각되는 때 부터라고요. 참 인상적인 대답입니다. 하지만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다른 대답일겁니다. 아이가 아닌 사람이 되는 것과, 어른이 된다는 것은 또다른 무언가가 있는것 같아요. 마치, 어른과 아이의 중간 경계. 어른아이같은 그런 미묘한 경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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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건 결코 즐거운 일만은 아닙니다. 자신이 해야하는 일. 먹고살기 위해 해내야하는 것들.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내야하는 일들까지. 머리가 복잡해지고, 하고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죠. 그래서 우리는 "아, 어른이 되고싶지않다"고 이야기하는건지도 모릅니다. 그런 복잡한 생각들을 할 때, 우리에게 잠시동안의 휴식과,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작품이 있습니다. 




메마른 행성을 적신 기적. AQUA 행성은 존재 자체가 기적이라고 이야기하며, 이 작품은 시작됩니다.



여기 한 세계가 있습니다. 낭만적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연상케하는 이상적인 세계. 메마른 행성을 테라포밍하여, 물이 가득한 행성에 만들어진 여유로운 세상입니다. ARIA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수상안내원 들의 삶 속 성장과, 어른의 역할을 배워나가는 잔잔한 드라마를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세상 속에, 고민이라고는 없어보이는 세계. 수상안내원이 되기위한 꿈을 갖고 노력하는 주인공과 경쟁이 아니라 서로 협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을. 매우 부드럽게 그려냅니다.


우리의 삶이 마치 이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바램이 들 정도로. ARIA의 세계 속 행성, AQUA 라는 이름의 행성에서 벌어지는 사소하지만. 한 사람의 잔잔히 파고드는 이야기들을 그려줍니다. 한 소녀가 수상안내원이 되는 꿈을 갖고 이 행성에 홀로 찾아와.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하나씩 만들어나가고. 다른 견습생들과 우정을 쌓고, 서로의 다른 성격과 특징들을 하나씩 배우고. 알아나가고. 그 순간을 소중하게 음미하는 과정들을 찬찬히 보여줍니다. 그들은 때로 서로를 시샘하고, 질투를 하기도 하지만 - 서로의 다름. 서로가 가진 장점과 멋진 모습들에 더 집중하게됩니다.





ARIA는 세명의 견습생과, 세 명의 멘토가 함께 만들어내는 관계와 성장의 드라마를 보여줍니다.


세명의 견습생, 그리고 세명의 멘토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 다른 꿈을 바라보며 수상안내원이 되기 위한 고된 훈련과, 배움의 시간을 반복합니다. 견습생은 아이로서, 멘토들의 가르침에 따르며 자신은 어떤 안내원이 되고싶은지. 스스로 질문해나갑니다. 멘토들은 어린 견습생들을 가르치며, 자신이 견습생이었을 때의 기억들 어른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어린아이로서의 모습을 소중히 여겨야한다고 말해줍니다.

세 견습생들은 각자가 바라보는 것이 다르고, 그들을 가르치는 멘토들의 성향이 서로 다르다보니. 세 명의 다른 어른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고. 아이로서의 자아를 가진 견습생들이 각자의 이상점을 찾아나가며 어른 역할을 하게되는 과정까지의 성장드라마가 이 작품의 주된 테마이기도 합니다.







작품의 메인 주인공 역할을 하는 아카리. 밝고 당차고, 사귐성이 좋은 성격입니다.


주인공인 아카리를 통해서, 작가는 사소한 하루의 행복감이나. 인간관계의 즐거움. 어렵지만 타인을 이해하고 다가서는 방식에 대한 잔잔한 기쁨을 알려줍니다. 내가 아닌 사람에 대해서 이해하고, 그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 굳이 말하지 않아도 와닿을 수 있도록 여러편의 드라마를 통해서 묵묵히 메시지를 전해주죠. 이 작품의 끝에서. 그녀의 활달함과, 다른 견습생들과의 우정이, 멘토들의 따스한 가르침이 어떤 한 사람의 어른을 만들어나가게되는지 역시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소소한 일상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하루하루가 행복했다는 이야기들을 정리하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만드는 그녀의 이야기들은. 하루하루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행복감을 꼭 찾아야하는건지. 스스로에게 묻곤했던 저같은 사람에게는. 참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실제의 삶은 순간순간을 음미하기가 쉽지않고, 그마저도 너무나 빠르게, 반복되는 것들로 채워져 지나가버리는듯 하니까요. 그런의미에서 스스로의 '무뎌져버린' 감각들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되는 계기가 되는 듯 합니다.






주인공인 아카리를 가르치는 아리시아, 아이를 감싸안는 포근한 마음을 가진 어른의 역할을 합니다.




ARIA 에서는 정말 잔잔하면서도, 삶의 태도나, 방식에 대한 통찰이 많이 드러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아리시아라는 인물이 - 크리스마스와, 산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내용을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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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아카리는 연장자인 아리시아에게 묻습니다. 어른이 된다는건, 산타가 존재하지않는다는걸 알게되는. 그런 과정일 뿐이냐고요. 아리시아는 어른이고, 세상에는 산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걸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견습생들중에는 산타가 존재하지않는다는걸  모르는 사람도 있었죠. 아리시아는 자신의 어린아이적 경험들을 기억해봅니다. 자신이 산타를 믿고있었던 때의 기억을 말이죠. 그리 그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산타가 실제로 있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렇다면 스스로가 산타가 되면 되는 거라고.
누군가의 꿈과 환상을 실제로 일어나게할 수 있는 것이 어른의 멋진 점이라고 말이죠







ARIA 에서는 세명의 멘토들을 통해 여러 어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는 겉보기에는 그다지 미덥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뛰어난 재능을 갖고있는 사람도 있고. 따스하게 타인을 끌어안아주고 다독여주는 멘토도 있습니다. 명확히 이야기하고 먼저 나서서 궂은 일을 처리해주는 듬직한 멘토도 있죠. 그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를 가르치는 방식이, 아이를 성장하게 하는 방식이 무조건 한가지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한 서로의 우정이나, 의기투합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서로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주인공을 보면서. 멘토들의 멋진 모습들에 감동하고, 선망하게되는 모습들을 통해, 어린 주인공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되는지. 어떤 어른의 모습을 보고 배우게될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들이 실제 어른이 되었을 때. 누구의 모습을. 어떤 어른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게 되죠.





우리가 아는 어른의 모습은, 고독하고, 일에 치여있고, 삶 속에 치여사는, 그런 모습들이 대부분일겁니다



ARIA가 잔잔한 풍경 속에서, 큰 일 없이 살아가는 여유로운 힐링만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에게 기본적으로 주어져야할. 기본적인 것들이 채워졌을 때. 어른이 해야하는 역할. 아이가 어른이 되기위해 필요한 경험과, 관계의 연결들에 대해서 차분하게 이야기해주는. 어쩌면 삶의 본질적인 부분들을 이야기해주고있다고 생각합니다. 만화작품이고,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의미가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멋진 어른의 역할을 보여준다는 점이죠.

우리의 주변에 있는 어른들의 모습은 결코 완전하지 못하고. 각자가 삶에 치여 살아가다보니 멋진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언제나 아이들에게는 좋은 어른의 모습. 이데아와같은 이상적인 모습들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우리자신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일일겁니다.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좋은 어른의 생각과, 가치에 대해 접하고. 그들을 닮고싶어하는 선망을. 우러러보는 존경의 마음을 갖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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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나 애니메이션, 소설, 영화들이 우리의 삶에 대해 가지는 가치는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이 실제하진 않아도. 혹은 진짜로 체험해볼수는 없어도. 이상적인, 혹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의 일부를 마음에 와닿도록 하나씩 전해준다는 점. 그리고 그런 삶의 태도를, 스스로 배우게해준다는 점 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lXANkCbDIk




과연, 우리는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좋은 어른이란 어떤 기준을 갖고 바라보아야하는 걸까요? 여러가지 고민과, 생각들이 다시 눈앞에 다가오는듯 하네요. 머리아픈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의 반복되는 삶도, 다시 돌아오게되겠죠. ARIA에서, 그 해답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작은 가능성을 찾아보실수 있길 바래봅니다. 우리의 삶의 방식은 서로 모두 다르겠지만, 분명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은. 어떤 부분에서는 비슷한 공통점을 갖고있을테니까요. 

바쁜 삶 속에서, 결코 잃지 말아야할 것들에 대해서. 가끔은, 떠올려보시길 바라며, 이번 작품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http://clay1987.blog.me/221186929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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