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불편한 서비스들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 사람일까요?
1.
예전 회사에서 저와 자주 부딛히는 기획자분이 한분 계셨습니다.
- 그분은 다양한 서비스를 안써요. 주로 자신이 쓰는 오래된 서비스만 쓰시고요
-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존재하는지도 모르니, 옛날 방식에 맞춰서 설계를 하시더군요
2.
내가 평소에 쓰던 앱들을 위주로 설계를 한건데, 그게 그렇게 잘못이야?
그분은 자신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모르셨어요. 결국 그분이 퇴사를 하시게 되기까지, 여러 마찰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기획자분은 저와 나이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 분이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해보지 않았다는거. 그런 습관을 유지해왔다는것 만으로도 엄청난 결과가 만들어진거죠.
3.
사람은 습관의 동물입니다. 그래서 실제 업무에도 자신이 익숙한 서비스들의 모습을 따라가게되죠. 오래된 습관에 따라 편한 서비스만 찾다보면 - 새로운 서비스들이 뭔지. 어떤 지점이 달라졌는지를 알 수 없게 됩니다. 차이를 모르니 새로운 방식이 '불편하다'고만 생각하게되죠.
4.
얘는 좋은 설계고, 디자인이야. 참고해도 좋은 애지
우리는 스스로 좋은 기준점을 갖고있을까요? 새로운 서비스와, 업계변화, 인기의 이유 등을 입체적으로 보고. 좋고 나쁨을 판단하고있는 걸까요? 그 기준을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눈이 없다면. 실무에서 도태되는건 정말 순식간이거든요.
5.
거울이나 스마트폰 없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게 불가능하듯.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는,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를 알기가 어려워요. 자신이 일하고있는 업계의 UI 디자인, 설계 패턴. 그것이 정말 다른 곳에서도 그대로 사용되는 방식일까요? 우리가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공부해야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요.
6.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써보면서, 불편한걸 찾아보세요. 그리고 기존의 불편함이, 새로운 앱에서 개선되었는지도 확인해보세요. 비슷한 업계에서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비교하고, 해외서비스를 찾아서 확인해보세요. 심지어는 내가 평생 다뤄볼 일이 없을 것 같은 업계도 확인해보면 더 좋아요.
7.
익숙한 서비스를 벗어나세요. 내가 마주하는 분야가 내 업무범위를 넘어서야해요. 내가 서있는 곳에서는 그 자리가 다른곳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모릅니다.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대한 경험이 쌓여야 - 다시 내가있던 곳. 혹은 새로 들여다봐야하는 곳을 봤을때. 새로운 것이 보여요.
8.
좋은 설계는, 결국 수많은 나쁜 설계를 '피해가는' 과정입니다.여러 불편함을 껵어보고, 그런 '불편'함을 갖지않는 서비스가 뭔지. 를 찾아나가고. 그걸 경험해서 '아는것'이 나중에 설계하는 힘이됩니다. 그러니 다른분들도 가능하시다면 꼭 다른 서비스를 써보고 리뷰하거나. 불편함을 적어보거나. 여러 서비스를 비교하는 등. 자기만의 방식으로 - 새 서비스를 계속 써보셨음 좋겠어요
9.
실제로 공부를 하시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과정을 겪게 되실거에요.
- 1단계 : 기존에 쓰던 앱, 서비스들에 대한 일반적인 불편을 이야기함
- 2단계 : 이젠 더 할얘기가 없으니 좀더 기존 앱들을 연구하게됨
- 3단계 : 그 다음엔 더이상 할얘기가없으니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보게됨
자신이 이 3단계를 넘어설 수 있는 사람일까요? 10년 후의 자신이 - 어떤 모습일지.
새로운 서비스를 다루고, 이야기하고있는 사람일까요?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잠시라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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