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강력한 국가의 산업들을 분석해보면 기술산업의 핵심이 보인다
이 내용은 내가 진행한 신규 업무교육과 스터디 계획의 일부를 통합해 정리한 내용이다.
1.
시각물이 비즈니스에서 가지는 역할은 나날이 적어지고있다. 그렇기에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 관점에서 새로 업무를 시작하게된 신입들에게 '디자인'에 대한 스킬은 사실상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똑같은 에너지를 들였다고 했을 때, 디자인보다 비즈니스 리서치 방법과 설계에 대해 배우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사실 이보다 더 나아간다면 개발자로서의 기반을 닦는게 훨씬 더 좋은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하지만 개발자로서의 전직이 쉽지않은 이상, 그에 걸맞는 기획자로의 전직을 준비해야한다. 바로 비즈니스에 대해 다루고, PM 역할을 맡는 수준의 기획자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들의 연봉은 쉽게 오르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실제 돈이 되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각각의 시각물 리소스보다, 그것을 종합해 만드는 '프로그램' 단위의 기능이 돈이 되는 시대다. 무언가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자체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돈이되는 시대. 그런 시대에 디자이너들의 연봉은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직종에 비해 올리기가 쉽지않다. 시간을 쪼개고, 더 많은 시각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일주일에 수십개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보다, 혼자서 기획과 디자인, 개발의 밑준비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훨씬 생존하기에 좋다. 그렇기에 더욱더 '디자이너'를 넘어서, 기획과 사업, PM의 역할로 확장해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사업기획의 직무적 특성
https://thinkbreed.com/strategy-planning/business-planning/
2.
기획자가 되어 좋은 서비스를 만들려면 무엇을 알아야할까?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오늘 내가 이야기할 내용은 좀더 원론적인 이야기에 가깝다. 좋은 서비스를 이루는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 그러려면 실제로 우수한 실적을 내고있는 서비스들을 겪어보고, 분석해봐야한다. 그렇기에 좋은 서비스를 찾으려면, 그런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회사나 업체를 찾아야한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지. 또 어떤식으로 첨단 기술이나, 새로운 방법론을 적용하는지를 배워야한다.
그렇다면 좋은 회사는 어디에서 오는가. IT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국가적 투자가 진행되는 국가에서 생겨난다. 그렇다면 그런 국가들을 찾고, 각각의 좋은 비즈니스들을 찾아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것이 오늘 다루게될 핵심내용이다. IT에 강한 국가라 말할 수 있는 기준점들을 세우고, 거기에 맞는 국가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비즈니스들이 성장하고있고, 또 얼마나 투자를 받고있는지. 어떤 이유에서 그 산업이 높게 평가되고있는지를 알아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런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기술적 기반'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한다.
자료 ) 전 세계 디지털 경쟁력 랭킹 2022
https://www.imd.org/centers/world-competitiveness-center/rankings/world-digital-competitiveness/
3.
그렇다면, 해외 국가에 있는 산업들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면, 어떤 기반지식이 필요할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처음 확인해야할 지점은 국민당 실질 소득인 GNI이다. GDP는 실제 국가의 국민들이 만들어내는 총 생산량의 개념을 다루기 때문에, 실질적인 주머니사정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 이후에 확인해야하는 곳은 실제 생활을 위해 지출되어야하는 평균 생활비에 대한 부분이다. GNI 기반으로 평균 생활비를 제거하고나면, 거기에서 문화생활이나 각각의 여가산업에 소비할 수 있는 금액이 나온다.
이 금액을 다시 각 국가별 20~50 인구수 (경제적 생산에 관여할 수 있는 가용인원) 로 곱하게되면, 각 산업의 잠재시장가치와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생긴다. 그것을 개별 시장규모의 금액이나, 기업의 투자금액과 비교하게되면, 그것이 어느정도의 인원에 해당하는 금액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국가별로 GNI (국민당 실질 총소득)가 다른데다, 실제 생활에 들어가는 금액이 각자 다르다. 그러니 동일한 투자금액이라도 그 가치는 국가별로 달라지게된다. 이러한 식으로 각각의 서비스들이 만들어내는 매출이나, 투자금 등을 비례로 계산해보는 것이다.
자료 ) 국가 도시별 평균 생활비
https://www.numbeo.com/cost-of-living/in/Seoul
4.
국가별 GNI를 기반으로 발전중인 산업과 주요 카테고리도 정리해봐야한다. IT 강국이라 말할수있는 국가들 위주로 그 기준을 정리하고, 어떤 산업이 발전해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IT 강국이라 말할 수 있는 국가들에 대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인터넷 네트워크 평균 속도와 인터넷 망의 분포도
- 전자정부 및 공공기관의 전산화 여부.
- PC 및 스마트폰 보급률과 주 사용 스마트폰 모델
- 자체적인 지도 및 포탈 서비스 보유여부
- 개발인력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와 개발자구인 산업체 수
- IT 기반 비즈니스나 첨단산업 보유 여부
이러한 지점들을 정리하면 평균적인 수치가 나올 것이다. 그 이후 해당 국가별 GNI를 확인하면, 국가와 개별 산업간 연결지점이 생길 것이다. 또한 이러한 유사한 패턴이 발견되는 국가들과, 해당 국가의 특징적인 산업이 무엇인지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치게되면 각 국가마다 IT 환경이 어떠한지. 그리고 그 환경을 바탕으로 각각의 서비스가 어떤 특징을 갖고있는지도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그 이후 부터가 본격적으로 각 기술의 트렌드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자료 ) 한국 GNI 지표
https://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4221
5.
한 국가의 기술 트렌드를 읽려면, 각 국가별 산업의 특징이나, GDP, GNI 같은 기반지식이 필요하다. 그런 지식이 쌓인 이후에는 새로운 뉴스나, 신기술의 개발 등이 그 업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 이런 내용들을 실제로 다루는 것이 바로 주식이나 자산관리 역할을 하는 애널리스트들이다. 한국의 유명한 (전) 자산관리자이자, 유튜버인 슈카님이 다양한 업계를 다룰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각 업체와 국가별 특징, 그들의 상황이나 매출액 등을 민감하게 캐치하고, 분석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기획자는 애널리스트의 역할과는 바라보는 지점이 조금 다르다. 산업의 특징을 바탕으로 실제 서비스의 '구축'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생겨나는 서비스들은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 등 IT가 강력한 국가들에서 이미 검증된 것들이 많다. 그러니 다른 국가의 현장에서는 '어떤 신기술'들이 투자를 받는지. 또 그들의 기술기반은 무엇인지. 그것을 실제로 만들고, 비즈니스를 구현하려면 어떤 기술과, 전문가가 필요한지. 이런 지점들을 다루는 것이 바로 기획자가 해야할 일이다. 실제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나, 금액의 범위, 규모 등을 체크하고, 사업기획을 짜는 것이다.
자료 ) 한국 기준 주요산업 생산물 12가지와 그 생산지역에 대한 정리본
https://www.bok.or.kr/portal/bbs/P0002125/view.do?nttId=10064879&menuNo=200774
6.
위에서 다룬 기반지식이 쌓이고나면, 해외 기준의 뉴스거리 하나조차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한가지 흥미로운 내용이 아니라, 커다란 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을 갖게되면, 당장 눈앞에서 만들어야하는 서비스를 분석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타 국가의 어떤 산업에서 유사한 서비스가 있는지. 실제 비즈니스 이름은 어떤것들이고, 그들이 벌어들이는 매출은 어느정도인지. 그 매출이 해당 국가에서는 어느정도의 실질적인 가치를 가지는지. 이런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기반을 갖게되면, 무슨 서비스를 만들게 되더라도 걱정할게 없다. 그 서비스가 얼마나 완성도가 높은지, 또 얼마나 성공 가능성이 있을지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국가별 특징적인 산업과 각각의 생존방식을 알게되었기에, 역으로 새로운 서비스나 산업 분야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전략적으로 훨씬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게되고, 문제해결의 범위가 달라지게된다. 심지어 벤치마킹한 청사진을 변형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한국의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런 전략적 변형이야말로 기획자의 핵심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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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만들어보지 않은 서비스라 해도, 그것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다면. 충분한 힘이 된다. 추후에 내가 제작할 트렌드 리서치는 위의 이론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내가 세운 가설들이 얼마나 맞아떨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러한 분석방식은 분명 강력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