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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플러스 Oct 27. 2018

기존의 UI 디자이너들에겐 미래가 없다

앱만 파던 UI 디자이너들이 웹개발을 배워야하는 이유


개발자가 디자인을 배워야할까? / 아니면 디자이너가 개발을 배워야할까? 닭이 먼저냐 알이먼저냐같은 수준의 떡밥같을 순 있지만. 사실 미래 흐름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필자는 웹 관련된 영역에 있어서는 디자이너가 개발을 배우는게 훨씬 낫다고 본다.





첫번째 이유. 개발 언어는 디자이너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들은 개발 툴 자체에 대해서 지레 겁을 먹는다. 저 어려운건 또 뭐야. 알수가 없다. 게다가 수학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는 전제만 둬도 그 자체를 매우 어렵게 생각한다. 그러니 시작해보기도 전에 포기하거나, 다른 길을 찾게된다. 어찌보면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기회가 닿지않았기도 했지만, 갑작스레 개발 자체를 배운다는게 너무 막막하고,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정작 파고들어보니 - 언어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개념에 대한 설명을 기존의 개발자들이 '지지리도 못해놔서' 이해하기가 어려운것 뿐이었다. 실제로 커다란 맥락을 알고, 뭘 왜 써야하는지를 알게되면. 개발 언어는 '영어나 일본어'같은 외국어를 배우는것도 훨씬 직관적이고, 응용하기도 쉽다.





두번째 이유. 개발 언어는 점점 더 쉬워지고있다. 웹 관련 언어에 대해서라면 특히나 그렇다. 


디자인같은건 배우지도 않고, 국비지원으로 6개월 꼴랑 배워서 웹 퍼블리셔라고 나오는 사람들, 1년에도 수천명이 넘는다. 그런 사람들도 개발자라고 이름을 붙여서 일하고있는 마당에. 디자인 스킬이 있고, 비율과 비례, 타이포와 레이아웃을 다룰 줄 아는 디자이너가. 6개월 차이로 '개발을 모른다'고 말하는건 뭔가 앞뒤가 맞지않는다. 심지어 그렇게 배워서 나오는 6개월짜리 퍼블리셔들이 개발을 잘 하느냐. 그렇지도 않다. 겉핥기로 쇼핑몰스킨작업이나 하며 살던가, 간단한 홈페이지 정도 깔짝이는 정도로 커리어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말 그대로 개발 언어가 처음에는 쉽게 배울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개인의 노력이나 재능 여하에 따라 - 결과가 달라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2년차에 다녔던 기존 회사의 경우 수학을 좀 할 줄 아는 고등학생을 반 년 정도 교육하면 실무에서 모바일  UI 컴포넌트를 개발하는데 별로 문제가 없었다. 물론 팀장급 인원이 보조를 해주긴 했지만. 그정도로 작업환경과 프레임워크가 잘 잡혀있다는 이야기다. 웹개발도 당장 인터넷만 찾아봐도, 적당한 지식만 있으면 얼마든지 응용 + 복사 붙여넣기할 수 있는 형태의 지식들이 널려있다. 디자인은 3년 넘게 다양한 툴과 기술들을 배워둬도 감각적으로 뒤떨어지는사람은 실무를 뛰기 어려운데. 반년 정도 배운 지식으로 실무를 뛸 수 있다니. 이게 얼마나 큰 차이인가. 반대로 반년간 개발자가 디자인 배웠다고 연습한 결과물을 보면, 디자이너들은 코웃음을 칠거다. 한 장의 시안에서 얼마나 많은 감각이 필요로해지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세번째 이유. 실제 개발의 세계는 넓지만, 디자이너가 배워야할 개발의 범위는 매우 좁고, 얕다.


실제 웹개발의 영역은 제대로 파고들어가면 온갖 정보구조를 배워야하고. 복잡한 수열과 배열. 더 나은 구조를 만들기 위해 온갖 고민을 해내야한다. 20년 이상 개발만 파고든 사람도, 계속해서 바뀌는 개발 관련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기위해 - 평생을 배워야한다고 말하는 곳이 개발의 세계다. 어차피 디자이너들이 배워야하는 개발의 영역은 한정되어있고, 그보다 더 하고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실무를 뛰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해봤자 HTML 기본을 배우고, CSS부분에서 - 스스로 만든 시안을 웹에 그대로 구현하기 위한 방법론이나, 패턴만 몇가지 알면 된다. 그 이후에는 반응형 웹과, 애니메이팅을 찾고 - 실제 웹페이지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면. 그것만 해도 디자이너에겐 굉장한 무기가 생긴거다. 사실 이런 영역은 진짜 개발자들이 봤을 때, 코웃음칠만한 영역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도 안되는 시간 안에 모두 해낼 수 있다는게 중요하다.





네섯번째 이유. 디자이너들의 연봉은 일정 선에서 더이상 오르지 않는다.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일정 규모이상에서 관리자가 되는 루트를 타지 않는 한. UI 디자이너의 연봉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멈춰버린다.  그 현실적인 선은 연봉 3500만원에서 4천만원 선이다. 그 이후에는 관리자가 되건, 영업을 뛰건, 기획을 하건 간에. 다른 업무를 겸하거나, 전향하지 않고서는 그 이상의 연봉을 얻을 수가 없다. 필자 역시도 그 한계치에서 고민하다가, 영상이나 컨텐츠 제작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었고. 결국 다시 돌아온 것이 웹 개발, 퍼블리싱의 영역이었다. 기획자로서 구조를 짜는 일도 하면서, 디자인도 해내고, 그걸 웹에다 올려놓는 수준까지 올라갈 경우. 기존의 연봉 제한선을 꿰뚫는건 시간문제다. 기획과 디자인을 다루고, 마케팅적 지식까지 갖고있는 경우라면 더욱더 좋다. 이미 그쯤되면 스스로 하나의 작은 기업체를 운영해도 될만한 수준이 될테니까. 





다섯번째 이유. 모바일 시장에는 더이상 UI 디자이너의 미래 먹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기존의 UI 디자이너에게는 미래가 없다. 특히 모바일과 간단한 퍼블리싱 기술에 대해서만 공부해왔던 이들에게는 더욱더 그렇다. 최근 모바일 기기에 있어 큰 변화라 말할 수 있는 것은 5G 기술의 등장과 CPU, 램 속도 증가 정도 밖에 없는 상태다. 그나마도 5G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현실적 패러다임을 풀어놓지 못하고있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먹거리가 되지 못했고, 빠르게 일반 시계의 영역으로 편입되는 중이다. 새로운 그런 상황에서  챗봇과 음성인식 스피커, IoT 기술발전에 따라, 모바일 앱 시장은 계속 축소되고있다. 다음 먹거리로 VR과 증강현실에 대한 부분이 등장하고있으나, 해당 산업 분야는 이미 기기 제조업체 쪽에 먹혀버려서 일반적인 UI 디자이너의 설 자리는 더욱더 줄어들고있다. 몇몇의 대기업과, 기술기반 산업에 종사하는 특수분야가 아니고서는 - 일반적인 수준의 웹과 앱만을 만드는 UI 디자이너는 더이상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온 것이다. 



디바이스 자체의 한계에 부딛힌 모바일에 비해, 웹 기술은 여전히 발전을 거듭하고있다. 구글은 PC의 OS를 웹상에 올려놓는 시도를 해왔고, 크로미움 웹브라우저 엔진을 계속해서 개량중이다. 게다가 더 빠른 웹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CMS 툴인 워드프레스와도 협업중이다. 게다가 더이상 네이티브 앱을 만들지 않아도 앱처럼 동작하는 싱글 페이지 어플리케이션의 개념이 등장했다. 반응형웹 기반의 하이브리드 웹앱은 기본이고, UI, UX에 대한 개선조차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하는 분석환경이 만들어지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웹과 앱서비스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고급화전략이 아니면, 가격경쟁의 치킨게임밖에는 남은 선택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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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UI 디자이너에겐 미래가 없다. 그렇기에 웹과 개발의 영역으로 넘어가서, 신규기술을 배우고, 마케팅과 기획의 영역을 넘나드는 설계자의 역할을 취할 수 밖에 없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 내용은 UI 디자인 연구소 - 단톡방에 올려진 자료를 정리하여 만들어진 컨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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