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회 소감문

21대 대선 경제 분야 토론회를 보고

by CLY

5월 18일 SBS에서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국 후보가 대선 토론을 하였습니다. 탄핵 후 급박하게 돌아가는 대선 정국도 이제 3주도 안 남은 시점에서 이러한 토론회는 향후 5년간의 미래를 결정할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방송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고, 이에 대한 간략한 소감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딱 평소 이야기하던 만큼 하였다고 봅니다. 뭔가 새롭게 다른 후보를 공격하거나 다른 후보의 반박에 보다 새롭게 답을 하기보다는 평상시 방송이나 기사에서 자주 말하던 공약을 다시 한번 토론회에서 환기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설명하고자 하는 태도가 많이 드러나 질문보다는 설명을 하고 토론을 시작하는 경향을 보였고 후보가 자주 주장하던 실용주의나 유연성을 많이 강조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미중 외교나 원전 등) 전반적인 주제에서 무난하게 주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넓은 주제에서 다양한 공약과 주제를 설명할 기회가 있었고 실제로 후보는 이를 잘 사용했습니다.


다만 사이다라고 불리던 이재명은 이번 토론에서 보기 어려웠습니다. 타 후보에 대한 공격은 크게 없이 들어오는 공격을 방어하는 것이 눈에 많이 띄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앞서 말한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주장을 다시 환기하는 점을 보였다고 한 것과 연결됩니다. 상대를 공격하거나 상대 후보의 공격에 대해 새로운 표현이나 예시를 들기보다는 상대가 자신의 주장을 오해하거나 왜곡하여 틀렸고 자신의 주장은 이러하다는 방어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준석 후보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이재명 후보의 호텔 경제학으로 이재명 후보를 비판할 때 그것은 이준석 후보가 자신이 단순화하여 설명한 것을 자신의 경제 이론처럼 설명한다고 해명하거나 김문수 후보의 셰셰발언 공격을 국익 중심의 외교를 중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하는 등의 구조가 반복되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그냥 평범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던 규제 완화를 주로 이야기하였으나 토론 실력은 이재명과 이준석 후보에 밀려 상대적으로 열세였다고 보입니다. 이준석 후보 대부분의 공격이 이재명 후보에게 갔지만 김문수 후보에게 갔었던 공격 역시 상당히 유효하게 들어갔다고 생각을 하며 이전에 자신이 했던 말과 다소 합치되지 않아 잠시 말이 없거나 다른 후보들에 비해 구체적인 사안에서 말을 더듬는 등 물론 낙제점까지는 아니지만 하필 상대가 이재명, 이준석이었던 탓에 이러한 점이 더 부각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친중적 스탠스를 강조하고자 공격한 부분에서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보여준 실용주의적 행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준석 후보는 가장 공격적인 토론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공격의 거의 대부분이 이재명 후보에게 갔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소개부터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시작했으며 이후 총량제와 주도권 토론의 상당 부분을 이재명 후보의 공격으로 할애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타격을 주는 것에도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탁월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하여 설명하는 것에 그쳤으며 어떨 때는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의 한계는 정작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는 것은 상당히 부진했다는 점입니다. 원래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은 이준석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더 세세하고 구체적린 공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지 이유로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것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이준석 후보가 한 공격들로 인해 다른 후보들이 진땀을 뺀 것은 기억이 나지만 정작 이준석 후보가 어떻게 할 것이라고 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마치 이정희-박근혜 토론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물론 지지층은 이를 두고 사이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지지층을 넓히는데 이러한 공격은 전략적으로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러한 공격들이 전부 유효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공격이 토론에서 유효하기 위해서는 타당한 질문에 상대 후보가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 연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의 공격을 듣다 보면 다소 허수아비를 때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 후보의 해명을 들어보면 실제로는 이준석 후보의 공격처럼 주장을 한 적이 없는데도 상대 후보의 해명을 들은 뒤 처음 자신이 한 공격으로 상대 후보의 해명을 요약하는 부분은 상당히 부당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분명 이것은 지지층의 결집을 끌어올리는 것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얼마 되지 않은 지지율을 가진 이준석 후보는 차라리 자신의 공약을 더욱더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낫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권영국 후보는 자신이 진정한 진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에 대한 모두 까기를 보여주며 노동자, 반차별, 미국에 대한 저항 등 기존 한국 사회에서 진보 세력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아이덴티티를 전부 표출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순수하게 진보적 가치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의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분석글이 아닌 소감문이다 보니 그냥 가볍게 써봤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충분히 설명하고자 했으나 이준석 후보의 공격에 다소 묻힌 감이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딱 국민의 힘 대선 후보자다라고 느껴졌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공격은 지지층에게는 사이다일지 모르겠으나 그 공격이 유효한지, 도움이 될지는 다른 의미로 모르겠습니다. 권영국 후보는 출마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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