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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earest Blue Dec 21. 2018

누구나 한번쯤 29살이 된다

2018년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는 백말띠의 이야기

누구나 한번쯤 29살이 된다. (때로는 어떤 불상사로 인해서 아닌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제외 하도록 하겠다.)


한국 사회에서 나이란 어떤 의미 일까?


한국 사회에는 존댓말과 반말이 존재하고 이에 따라 상대방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해 상당부분이 결정 된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웃어른(?)의 대우를,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는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위계질서에 대해 꽤나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 준다. 이로 인해서 한국의 직장생활, 사회생활은 다른 문화권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바로 '이 나이가 되면 이런 사람의로서 역할을 해야지!'로 설명 되는 나이값 이론이다.


얼마전 나이에 대해서 개그우먼 이영자씨는 이런 말을 했다. 나이란 어떤 노력이나 능력에 의해서 쌓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동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라고. 그녀의 주장에 조용히 동의를 표하게 된다.


나도 1990년도 백말띠의 해에 태어나서 남들과 같이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다보니 29살이 되었다.


내가 원해서 29살이 된 것은 아니지만 또 그렇게 불만스럽지는 않다. 누구는 아홉수라고 조심하라고 하지만, 작년과 비교해보면 올 해는 오히려 평온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다.


2017년, 20대 중반에 해외 생활을 하고 돌아 온 뒤 잡은 한국의 첫 직장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입사 6개월 동안 3번째 부장님을 모셔야 했고, 야근과 주말 근무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스트레스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밤이 너무 많았다. 주변의 권유로 수면유도제도 복용해 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길고 긴,  을의 연애를 마치고 나서야 온 몸에 아드렌날린이 붐비고 두근거리는 맘을 진정시키며 2달만에 편히 잠 들 수 있었다.



빨리 나의 28살이 끝나기만을 바랐고, 2018년 음력 새해가 밝아 옴과 동시에 많은 상황이 나아졌다는걸 느꼈다.


명리학적으로 작년이 묵삼재였고 올 해가 날삼재라고 한다. 그런 덕분에 상황이 더 나아졌다고 믿고 있다.


'29살'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아무리 나 스스로는 나름 만족스러운 29살의 삶을 살고 있긴 하지만, 어쩔수 없게 겪게되는 생물학적· 사회적· 경제적 한계(?), 그리고 문득문득 생겨나는 불안감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서다.


인터넷 서점을 들어가도 29살에 관한 수 많은 책들이 검색된다.

구글링을 조금만 해보아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29살 불안감을 갖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 29살 여자로 검색해 보면 "29살 여자 취업, 29살 여자 연애, 29살 여자 소개팅 등등연관검색어가 주룩 뜬다.)


2018년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는 백말띠의 이야기.

10여년 전 사춘기 시절보다 훨씬 사춘기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춘기 뚜벅초"의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을 이야기.


지금 29살인 사람,

앞으로 29살이 될 사람,

이미 29살이 지난 사람이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


사사롭지만 결코 사사롭지 않을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2018년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는 백

말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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