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learest Blue Oct 30. 2019

90년대생이 싸이월드를 추억하는 법

이 노래 한번쯤 BGM으로 해봤을껄? -1-

여보세요

미쓰라 모하니~

나? 편지써

누구한테

있잖아 걔

야. 너 아직도 걔생각하냐? 잊어라 쫌

야 나와나와. 타블로는 뭐하냐?

아마.. 일촌파도타고 있을껄?


-혼자라도 (Feat. 알렉스,호란 of 클래지콰이, 에픽하이)








일촌파도?



아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익숙한 요즘(?) 중 고등학생들은

일촌이라는게 깨나 낯선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이 노래가 나온것은 지금으로 부터 무려 15년전.

(생각지도 못 했는데 굉장히 오랜 시절 전의 일이다.)


보통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것들은 그 시절에 가장 인기 있던 것들이다.

요즘 노래 제목이나 가사에 인스타그램이 종종 등장하는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지금은 싸이월드라는게 존재했었나 싶을정도로 잊혀진 존재이지만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온라인상에 작은 나만의 집을 짓고 있었고,

아직 까지도 유명한 포니 같은 분들도 싸이월드에서 부터 시작했으니

그야말로 토종 SNS로서 인플루언서들의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 뿐만 아니라 2000년대의 중고등학생,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를 결제해 나만의 집을 꾸미기를 하고

친구들의 추억들을 저장하고 다이어리를 써 보았을 것이다.






누군가의 과거가 궁금하거든 고개를 들어 "Cy"를 보게 하라




얼마 전 2000년대 초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싸이월드라는게 폐쇄되었다는 기사가 떴다.


우리의 추억, 찌질함(?) 등등이 한번에 파도에

휩쓸려 가버릴것이라는 불안감이 갑자기 몰려 왔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도 생각했었다.

나의 흑역사가 한번에 사라지는 구나!


나 역시도 몇 년 동안 싸이월드의 존재도 까맣게 잊고

로그인 조차도 안 한지 오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이렇게 내 곁을 떠날 수 있다고 하니,

뭔가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 곳에는 우리의 과거가 시간에서 빗겨난 채 그렇게 멈춰 있다.

(언제 또 다시 사라질지 모르겠지만. 2019년 10월 30일을 기준으로는

다행스럽게도 로그인이 된다.)








90년대생이 싸이월드를 추억하는 법





그래서 온라인 탑골공원도 유행하고 있는

요즘에 나름 어울리는(?) 주제라 생각해서 뽑아 본다.


- 이노래 한번쯤 BGM으로 해봤을껄?



1.프리스타일  Y, 수취인 불명


그 시절 힙합 좀 듣는다 하면 혹은 연인과의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 싸이월드 BGM으로 해봤을거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간만에 들어보는데도 꽤나 좋다.

Y의 피쳐링은 As one이 했다고 한다.

수취인불명의 가사는 헤어지고 나서 전 여자친구를 걱정하는

츤데레스러운 남자가 주인공이었다...

그 감성 rgrg...



2. 브라운아이즈- 벌써일년

브라운 아이즈가 2001년 데뷔하면서 발표했던 타이틀곡이다.

뮤비에 김현주, 이범수, 장첸이 출연했고 영화같은 스토리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당시에 20대가 뽑은 내 인생 최고의 앨범에 1위로 꼽히기도 했었다고 하니

그 인기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브라운 아이즈의 완전팬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브라운아이즈의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도 없었다.

마치 그냥 그 시절에는 모두가 팬은 아니지만 좋아했던 그룹인거 같다.

(그렇지만 나는 고등학생때 졸업하면 윤건이랑 결혼할거다라는

글을 다이어리에 썼던게 기억 난다 ^^;;;;; )



3. 키네틱 플로우 - 몽환의 숲(feat. 이루마)



키네틱플로우, 아마 그들이 누군지는 몰라도 이 노래는 한번쯤 들어 봤을것 같다.

(사실 나도 그들의 얼굴은 오늘 처음 본다...

프리스타일의 미노씨가 Y가 인기를 끌고 한참 후에

TV에서 활동하는걸 보고도 깜짝 놀랐었는데.. 키네틱플로우는 정말 초면)


그래도 싸이월드 배경음악 뿐만 아니라 PMP에도 꼭 넣고 다니던 곡

고3때 쯤에 꽤나 많은 친구들이 이들의 곡으로 BGM을 설정해 놨었다.

특이하게 피아니스트 이루마씨가 피쳐링을 해줬던 곡이었다.




 4. 델리스파이스-고백

(싸이월드 갬성사진으로 돌아다니던 사진인줄 알았는데 실제 델리스파이스의 앨범 커버다)



델리스파이스하면 생각나는 곡들이 몇개가 있다.

차우차우, 너의 목소리가 들려, 항상 엔진을 켜둘게, 시아누크빌 등등.

그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으로 꼽자면 고백이 아닐까 싶다.

일본 만화 H2에서 감명을 받아서 만들어진 곡이라고 들었다.

만화책에 나오는 대사가 고백에 유사한 가사로 바뀌어 나온걸 보면 맞는거 같다.



H2 대사:

중2가 될때까지 코흘리개 꼬마였어.

겨우 키가 보통쯤 커서 슬슬 여자친구라도 하나 사귀어볼까 싶었을땐

쓸만한 여잔 이미 첫사랑 진행중-


고백 가사:                                                                         

중2때까진 늘 첫째 줄에

겨우 160이 됐을 무렵
쓸만한 녀석들은 모두 다
이미 첫사랑 진행 중


그 시절 남학생들이 좋아하던 여학생에게 고백하기 위해서

열심히 불렀던것이 생각 난다.


누군가를 짝사랑 하고 있는 친구의 미니홈피에 들어가면

어김없이 BGM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5. Hawaian Couple - 허밍어반스테레오


그 시절에 커플 좀 해본 사람이라면 100%다.

분명 여자친구랑 커플 BGM 해봤을거다.

귀여운 목소리의 남녀가 부르는 이 노래

상당히 닭살 돋는 노래인데 주변에 커플인 친구들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면

커플미니미와 함께 이 노래가 자동으로 재생되어 반겨주곤 했었다.


2005년 전후로는 클래지콰이를 비롯한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인기였는데

허밍어반스테레오도 나름 싸이 BGM 역사에 큰 획을 그렸더랬다.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싸이월드 갬성

그 갬성의 정점은 역시나 BGM이였다.

그 시절 인기있던 BGM 곡들을 선정해서 소개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노래가 많다..

기억에 의존해 스무 곡 정도 선정했는데 이 짧은 글 하나 쓰는데

2시간 반이 흘렀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2000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