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 에미 뇌터는 그의 이름을 딴 '뇌터의 정리'를 발견했다. 대칭이 있으면 그에 대응하는 보존 법칙이 존재한다는 내용이다. 완벽한 구를 생각해보자. 구는 회전을 시켜도 그 차이를 알 수 없다. 이때 구는 회전대칭을 가진다고 한다. 뇌터 정리는 그렇다면 회전과 관련한 무언가 보존된다고 말해준다. 실제로 각운동량이라는 것이 보존된다. 각운동량은 물체의 질량, 속도, 거리를 모두 곱해서 얻어지는 물리량이다. 이 때문에 지구는 일정한 속도로 돈다. 엄밀하게는 달 때문에 속도가 조금씩 변한다.
뇌터는 당시에 여성 과학자로서 수많은 차별을 받아야 했다. 1915년 독일 괴팅겐대학에서 강의를 맡으려 했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학의 반대에 부딪힌다. 결국 그녀를 지지한 다비드 힐베르트 교수가 자기 이름을 빌려 강의를 개설해준다. 힐베르트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수학자 중 한 사람이다. 뇌터가 교수자격시험 논문심사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엄청난 반대에 직면했다. (독일에서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박사학위와 별도로 '하빌리타치온'이라는 논문심사를 통과해야한다.) 결국 힐베르트는 "여기는 대학이지 대중 목욕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