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삶을 돌아보며
4월의 마지막이다. 이젠 여름이라고 해도 괜찮을 만큼 한낮엔 제법 덥다. 카페도 바빠졌다. 아무래도 더워지니 시원한 음료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요즘 내 삶은 많이 무너졌다. 분노 조절버튼이 망가진 것처럼 쉽게 화가 났고, 종일 불안함이 내 마음을 갉아먹고 있었다. 돌이켜 보니, 정신과 진료를 받았던 작년과 재작년. 둘 다 4월 초였다. 항상 이맘때가 고비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작년과 재작년의 경우와는 약간 달랐다. 예전에는 아주 바빠서 내 마음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지금은 그런 면도 있지만, 내가 하는 일과 크게는 내 삶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진 느낌이다. 잠을 많이 자고 푹 쉬어도 이 불편한 기분이 앙금처럼 내 안에 머물러 있었다.
한 달 전, 시작한 도서관 교육(그림책 심리코칭지도사 3급)이라도 없었으면 내 증세는 더 심각해졌을지 모른다. 다행이다. 또, 내가 혼자가 아니더라. 나를 바라봐주고, 내가 건사해야 할 가족이 있다. 연락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그것도 가까이에 살고 있는). 다행이다. 언제라도 가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도서관이 있고, 좋은 책이 있다. 다행이다.
아침에 학원 숙제로 항상 피곤해하는 아들에게 한마디 했다.
“화이팅! 할 수 있다!”.
“네” 하면서 학교를 가는 아들의 뒷모습이 짠했다. 어쩌면 저 말은 내가 더 필요한 말 아닐까. 다행이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