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많이 읽다
2025년에는 예년보다 책을 많이 읽었다. 총 155권.
작년에 102권이니 50여 권을 더 읽었다. 3년 동안 제일 많이 읽기도 했다. 목록을 쭉 보니 내가 이런 책도 읽었나 할 정도로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 책도 있었다. 그래도 읽으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거니 생각해 본다. 여러 책을 동시에 읽었다(병렬 독서라 한다지). 바쁜 일터에서는 가벼운 소설이나 좋은 문장이 담긴 어렵지 않은 철학 책을 주로 읽었고, 집에선 좀 집중해서 읽을 책을 읽어나갔다. 읽다가 잘 안 다가오거나 내 취향이 아닌 경우는 읽기를 포기하고, 다른 책을 읽었다.
작년엔 소설의 재미에 푹 빠졌나 보다. 155권 중, 소설이 85권이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작년 초, 『4321』 1, 2권(폴 오스터)를 읽은 게 컸다. 800여 쪽의 벽돌책 2권을 읽고 나니, 두꺼운 책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이후, 피에르 르메트르 3부작을 읽고 프랑스 문학에 매료되었다. 1, 2차 세계대전 속의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다니.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엔 장르소설에 빠졌다. 히가시노 게이고, 아오사키 유고 등의 일본 작가와 정해연, 조예은 등의 한국 작가 소설에 빠져 더운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가을 이후에도 추리, SF 소설을 많이 읽었고, 이때부터 스마트폰 메모장에 짧은 후기를 써서 SNS에 올리고 있다. 읽고 휘발해 버리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조금이라도 정리를 하고 좋은 책을 알리고 싶었다. 좋은 문장들을 독서노트에 수기로 작성하고 있다. 확실히 이렇게 하니 머릿속에 더 많이 남는 것 같다.
작년을 뒤돌아봤을 때, 개인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책을 읽으며 잘 버텨온 것 같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 모임도 2년이 되었는데, 새로운 멤버 2명이 함께 하며, 더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집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하나 더 생겨 3~4군데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있다.
올해 2026년은 조금 더 많은 책을 읽고 싶고, 소설 외에도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 싶다. 또한,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를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 연락주세요^^)
작년에 의미있었던 책 목록을 써 본다. 신간보다는 구간을 많이 읽은 듯 하다. 아무래도 제일 좋았던 책은 폴 오스터의 『4321』이다. 인생에 대해 깊이 깨달을 수 있었고, 내가 선택한 결정이 어떤 삶으로 펼쳐지는지 나름 철학적인 주제도 담고 있는 책이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김기태)>, <4321> 1, 2권 (폴 오스터), <인더백>(차무진)
<오르부아르>, <화재의 색>, <우리 슬픔의 거울>(피에르 르메트르)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 <줬으면 그만이지> (김주완)
<마이크로 리추얼-사소한 것들의 힘(장재열)>, <지뢰 글리코(아오사키 유고)>
<초역 명상록>, <좀머씨 이야기(파트리크 쥐스킨트)> / <노인과 바다(헤밍웨이)>
<꽤 낙천적인 아이(원소윤)>, <렉싱턴의 유령(무라카미 하루키)>
<오십이 철학을 마주할 때(안광복)>, <편안함의 습격(마이클 이스터)>
<종이동물원(켄 리우)>,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비욘 나티코)>, <단 한 번의 삶(김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