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롱 뽀롱 보글
물소리가 좋아서
수영이 왜 좋냐는 질문에 자주 하는 답은 ‘물속에서 듣는 물소리가 좋아서’이다. 정말 물소리 듣는 게 좋다. 소리에도 영롱하다는 말을 쓸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영롱 그 자체다.
영법과 속도에 따라 소리가 다른 것도 재밌다. 물방울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보글보글 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는 뽀롱뽀로롱 하는 소리다.
가끔은 물소리가 듣고 싶어서 물속에서 스컬링만 하면서 누워있을 때도 있다. 그것조차 없이 발차기만 하면서 물소리를 듣기도 한다.
같은 물소리지만 시냇물 소리, 빗소리, 수돗물 소리, 바다 소리랑은 다르다. 수영장 물속에서만 들을 수 있는 물소리.
소리에 집중하면 알 수 있는 것
움직임에 따라 물소리가 달라진다. 그 말은 수영 자세에 따라 다른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소리로 수영 자세를 가늠할 수 있다.
그래서 난 수영을 가르칠 때 종종 물소리를 들어보라고 한다. 특히 킥은 물소리가 명확하게 다르다. 자유형 킥의 경우 무릎을 과도하게 접어 물을 때릴 때는 펑펑 펑펑하는 소리가 난다. 하지만 정확하게 킥을 차서 물을 누를 때는 착챱챱챡 하는 소리가 난다.
접영 킥 역시 무릎을 과도하게 접으면 안 되는데, 무릎을 쓴 접영킥은 팍- 팍 하는 소리가 난다. 허벅지와 무릎을 내리고 발목으로 물을 누를 때는 챱-퍼엉 하고 제대로 물 내린 소리가 들린다.
물에 손을 넣는 자세도 수영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물에 손을 넣는 동작을 엔트리라고 한다.), 엔트리 역시 모양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낸다.
이렇게 물소리로도 자세를 알 수 있다.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자세까지 알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