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은 템빨. 수경 고르기

템빨이라 쓰고 간지라 읽는다

by 연정


수영 비기너들이 수영복은 뭐 사야 하냐고 묻는 일은 자주 있다. 그런데 수경을 뭘 사야 하는지는 보통 잘 묻지 않는다. 사실 수영복보다 수경이 더 중요하다. 수경은 시야 확보뿐만 아니라 저항, 즉 속도에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간지를 위해 잘 골라야 한다. (진지)


수경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패킹과 노패킹


패킹 수경

패킹은 수경 렌즈 가장자리에 있는 고무마개를 뜻한다. 패킹이 있으면 보다 안정적이고 벗겨질 위험이 적다. 또 혹시나 어딘가 부딪혔을 때(앞사람 오리발이라든가) 고무가 있어서 눈을 조금은 보호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패킹 수경은 노패킹에 비해 누르는 힘이 강해 안압이 높아지고 수경 자국이 크게 남는다.

패킹수경 (구글에 검색해서 젤 위에 있는 것 가져옴/ 출처 아레나)





노패킹 수경

노패킹 수경은 고무마개가 없어서 훨씬 슬림하다. 패킹이 없어 잘못하면 벗겨질 위험이 있다. 하지만 사실은 패킹의 유무보단 자세의 문제가 크다. 잘못된 자세로는 패킹이 있어도 수경이 잘 벗겨진다.


노패킹 수경은 눈이 덜 아프고 수경 자국도 덜 남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쁘다.. 패킹 수경은 약간 뭉뚝하고 투박한 것이 간지가 안남. 노패킹으로 바꾸기만 해도 약간 상급 스위머 느낌이 산다!

노패킹 수경 (가나스윔 사이트 젤 첫번째 제품 가져옴)


난 간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노패킹 수경을 쓴다. 진심이다. 노패킹 수경이 훨씬 가볍고 편하기도 하다. 다이빙 스타트 할 때 수경이 간혹 벗겨지긴 하지만 그건 전적으로 내 잘못... 아아 스타트 잘 하고 싶다.




노패킹과 패킹 중에 골랐다면 렌즈를 골라야 한다. 렌즈는 노미러와 미러로 나뉜다.



미러 수경

미러 렌즈는 렌즈 바깥이 반사돼서 눈이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민망함이 덜 하고 역시 간지가 난다. 그치만 시야가 약간 어두울 수 있다. (위 노패킹 스완스 수경이 미러)


노미러 수경

노미러는 렌즈가 완전히 투명해서 눈이 다 보인다. 그만큼 물속이 투명하고 밝게 보여서 시야 확보에 용이하다. 나는 내 눈에 훤히 다 보이는 게 뭔가 민망해서 선호하진 않는다. 노미러 수경 쓴 사람을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다.

노미러 수경 (구글 검색해서 첫번째 사진 가져옴)


수경 렌즈의 각도, 수경 모양, 일체형 등으로 나눌 수도 있다. 그치만 그런 디테일은 본인이 여러 개 써보면서 내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게 제일 좋다.




수경 관리 팁


1. 수경 렌즈 안 쪽은 절대 만지지 않는다.

뿌옇게 습기가 찰 때는 미지근한 물에 헹구면 된다. 손을 대는 순간 수경의 수명은 절반으로 댕강-


2. 물기를 잘 말린다.

수영을 마치고 그냥 수경통에 넣지 말자. 탈탈 잘 털고 자연바람에 건조 후 보관하면 안티포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3. 안티포그액

수경 습기를 막아주는 안티포그액이 있다. 5,000~8,000원 정도로 한 번 사면 1년 이상 쓴다. 안티포그액을 렌즈 안쪽에 바르고 10분 이상 방치해야 한다. 이후 물에 헹궈서 사용! 나는 그냥 수영 마치면 바르고 다음날 수영 전에 씻어서 사용한다.



수경의 일반적인 수명은 1년 정도인 듯하다. 1년쯤 되면 습기가 계속 차고 잔흠집이 생겨서 시야 확보가 쉽지 않다. 물론 1년이 지난 수경은 버리지 않고 오픈워터나 워터파크 갈 때 챙겨간다. 잃어버려도 안 아깝고 흠집 나도 괜찮은 여분의 수경으로 제격이다.


시합용 수경이 따로 있을 만큼 수경은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도쿄 올림픽에서 한 선수의 수경이 역영 도중 벗겨져 화제가 됐다. (아.. 아레나..)

그러나 우리 같은 취미 스위머에겐 별 영향이 없기 때문에 나는 그냥 예쁜 것으로 고른다. 수경끈도 때때로 바꾸면서 수꾸(수경꾸미기)까지 한다!


비기너분들도 본인에게 맞는 예쁜 수경으로 간지를 업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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