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수영의 계절이라고?

바다의 계절이긴 하지만 수영은 아냐.

by 연정

난 수영을 좋아하는만큼 여름을 좋아한다. 내 프로필 사진들만 봐도 티가 나는지 사람들이 종종 묻기도 한다. “여름을 진짜 좋아하나봐!” 뒤이어 묻는다. "그래서 수영도 좋아해?"


그건 정말 아니다. 여름에 바다가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여름에 실내 수영장? 그건 쉽지 않다.

여름을 수영의 계절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운동으로서의 수영을 안 하는 사람일 것이다.


수영은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자 근력운동이다. 수영하고 나면 얼굴이 씨뻘개지고 온 몸이 불타듯 뜨겁다. 27~28도의 물로도 몸의 열을 식히지 못한다. 너무 더워서 숨을 참고 얼굴까지 물속에 넣고 있을 정도로 얼굴이 불탄다.


수영 후에 찬물로 샤워하는 건 필수. 아무리 그래도 열이 식지 않고 습한 락커룸에서 머리를 말리다보면 이마는 다시 촉촉해진다. 그 상태로 수영장 오는 길에 땀으로 적신 옷을 다시 입는다. 그 순간부터 찝찝함 장착.


수영장을 나서면 뜨거운 열기가 다시 온 몸을 뒤덮는다. 시간과 상관없이 수영장 갈 때보다 더 뜨겁게 느껴진다. 방금 막 샤워하고 개운한 몸이 5분 만에 다시 땀으로 젖는다. 으 생각만해도 덥고 찝찝하다. 이런데 어떻게 여름을 수영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가을 수영을 좋아한다. 수영하고 나와서 시원한 자연바람에 머리 말리고 가만히 앉아 열을 식힐 때가 얼마나 좋은지! 상쾌한 가을 수영과 달리 여름 수영은 생각만해도 온 몸이 더운 느낌이다. 어제도 수영하고 나오면서 이제 여름이 시작인데 앞으로 두 달을 어떻게 참는담, 하면서 헥헥댔다.


하지만 여름의 좋은 점은 오픈워터가 가능하다는 것. 바다에 나가 물 위에 둥둥 떠있고 물속에 슝 들어가서 물고기들도 볼 수 있다. 바다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이야 말로 최고!


물론 서퍼들은 봄, 가을이 서핑의 계절이라 하지만 스위머에게 오픈워터는 여름 한 철만이 유일한 기회이다. 아, 쓰다보니 나도 바다에서 운동으로서의 수영을 한 적은 없네. 그래서 여름의 바다를 좋아하나보다!


그래 결론을 찾았다. 여름은 바다 물놀이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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