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정 Oct 12. 2022

순간의 메모

핸드폰 메모장 속 짧은 글들

2020. 12. 20  <충만함>

충만하지 않을 때마다 생각난다.

다시 그런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그 친구는 아니겠지만, 그 친구한테 받은 사랑을 기억하면서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2020. 05. 27 <기억>

사랑받았던 기억은 상처받은 기억보다도 오래 간다.

고마움으로 남겨두고 천천히 기억해야지.


2019. 12. 04 <상처>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줄 때, 그 사람도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는 중이다.


2019. 10. 04 <자발의 무의미>

성매매는 자발과 비자발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성매매를 하는 자와 하지 않는 자로 나누어야 한다.

자발적 성매매 여성의 허영심이 아닌, 성매매가 가능한 한국 사회로 논점을 옮겨야 한다.


2018. 11. 30 <섹스와 관계>

실제로는 섹스의 실패같겠지만, 사실은 소통과 관계의 실패이다.


2015. 10. 04 <하나님의 사랑>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 소박하다.

그 분의 사랑을 말하려면 온갖 사치를 다 부려도 부족한데.

그래도 사랑이라는 말이 신기하다. 

겨울이 따뜻하고 마른 땅에 꽃이 피니까.

소박한 말이든 신기한 밀이든 이제 내가 그 자체가 되어 사치를 부려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영장에서 실천하는 비판적 페다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