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삶은 배움의 연속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배우는 것은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배우는 것은 삶의 깊이를 더하고, 내면의 풍요를 채우며, 새로운 관점을 선사한다. 내가 지금 새로운 것을 배워서 먹고사는 방면에 쓰는 게 아닌 이상 나이 들어 배우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거나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삶에 대한 태도와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정립하는 과정 아닐까 싶다.
어릴 때 배움은 종종 의무적으로 느껴진다. 학교라는 환경 속에서,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배우는 것이 우리의 주된 일이었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서는 그 배움의 목적과 방향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어 배우기 시작하면, 배움은 더 이상 사회적 성공이나 물질적 보상과 같은 외적 동기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개인의 내적 성장, 지적 호기심, 혹은 단순한 즐거움을 위해 추구된다. 이러한 배움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새로운 활력을 준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라는 자산이 쌓인다. 이 경험은 단순히 과거의 기억이나 사건들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있어 중요한 토대가 된다. 예컨대, 언어를 새로 배우는 데서도 단순히 단어와 문법을 익히는 것뿐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려는 시각이 더해진다. 이는 배움을 더 깊고 풍부하게 만든다. 또한, 나이 들어 배우는 것은 두려움과 마주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는 종종 "이제 너무 늦었어"라는 말을 하며 새로운 시작을 망설인다. 그러나 배움에 나이는 장애물이 아니다. 오히려 나이를 먹으며 얻은 인내심과 결단력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큰 힘이 된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어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사람은 악보를 읽는 데 시간이 더 걸릴지 몰라도, 꾸준히 연습하며 깊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배움은 과거의 한계를 뛰어넘고 자신을 새롭게 확장하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배움은 또한 건강과 행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매체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사람들은 인지 능력을 더 오래 유지하고, 우울증이나 외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덜 경험한다고 한다. 이는 배우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이끌기 때문이란다. 더불어, 배움은 사람들과의 연결을 만들어 준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교류하며 관계를 맺는다.
나이 들어 배우는 삶은 단순히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로 채워진다. 지금 준서가 하고 있는 것처럼 시를 암송, 낭송한다거나 그림을 배우며 잊고 있던 창의력을 되찾을 때, 혹은 오래전 포기했던 꿈을 다시 시작할 때, 우리는 배우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결국, 나이 들어 배우는 것은 삶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것이 작은 기술이든, 새로운 언어이든, 혹은 자신을 더 잘 이해하려는 노력일지라도,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삶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나이 들어 배우는 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하는 가장 소중한 선택 중 하나다.
엊그제 준서가 말한다. 지금은 손에서 놓고 있는 첼로를 다시 연습해 보면 어떻겠는가 하고... 글을 적는답시고 매일 책상에 앉아있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사용하지 않고 있는 두뇌, 수족 때문에 신체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소일 삼아 연습을 다시 해보라는 것. 하여 이 글을 적으면서 오래전에 한쪽에 치워 놓은 드럼 연습, 기타 연습도 시작해 볼까 생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