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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서의 양치기

by 보나


수학 문제를 풀 때 ‘양치기’라는 말이 있다.


개념을 이해하고 기본 문제를 풀고, 응용이 되었으면 그다음부터는 양치기의 싸움이라는 거다.


수많은 문제들을 양을 늘려 풀다 보면 그 문제 풀이의 기술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글쓰기도 수학문제 풀이보다 양치기가 우선인 것 같다.




나도 내 글쓰기에 있어서 양치기를 해보려 한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그다음이고 일단 많이 쓰다 보면 어떻게든 ‘쓰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매일 쓰기를 하다 보니 하나의 글감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다른 글감들이 연관되어 떠오른다.


여러분은 이제 쓰는 사람이 되었고 그 말인즉슨 글감이 떠오르는 삶을 살게 될 거라 하셨던 이은경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신기하게도 여러 가지 떠올랐던 글감들을 미리미리 저장해 두게 되고 그것은 매일 쓰기를 하는 데 아주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생각날 때마다 메모하고, 기록하고, 녹음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 기억하려고 한다. 찰나의 기억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지므로 소중한 기억들을 붙잡기 위해.



‘질’보다 ‘양’이 선결되어야 한다. 양적 팽창은 질적 전이를 가져온다. 빠른 시간 내에 초고를 확보한 작가는 더욱 빠른 속도로 자신감을 그 위에 보태 나간다.



“100장짜리 글을 10장으로 쉽게 압축할 수 있다. 반면에 10장짜리 글을 100장으로 늘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10분 후 휴지통으로 직행하더라도 쓰고, 쓰고, 쓰고, 또 써야 한다.”
- 짐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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