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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막 쓰자, 대충 쓰자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by 보나

오늘도 매일의 깨달음을 쓰기 위해 스타벅스의 구석에 자리를 잡고 모닝세트를 주문했다. 이상하게도 오늘은 힘이 없고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날이다. 이런 날에는 그동안 열심히 적어놓은 메모장을 쭉 훑어본다. 혹시 내가 무의식 중에 적은 메모들 중에 쓸 만한 글감이 있을까?


아무리 살펴봐도 일기장에 쓸법한 소소한 넋두리들만 적혀있지 글감이 될 만한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브런치 작가가 되고 초반에 주 1회 연재글을 지속하지 못해 스스로에 대해 자책했던 메모를 발견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내렸던 결론은, ‘일단 막 쓰자, 대충 쓰자’였다. 이 당시 서서모임에서 ‘은유의 글쓰기’라는 책을 읽고 있을 시기였는데 이 책에 나왔던 내용이었던 것 같다.(아, 기억력의 한계여..)


일단 막 쓰자, 대충 쓰자.


그리고 모든 초고는 쓰레기 이므로 써 놓고 퇴고를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써보는 거다.


오늘의 깨달음은 역시 읽었던 책도, 썼던 글도, 필사한 내용들도 다시 복기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일단 쓰는 게 중요하다는 것. 이 두 가지다.


유퀴즈를 보다가 사법고시를 최연소 합격하고 최고의 법률사무소에 다니다 지금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분이 나온 걸 보았다. 그분의 말 중 하나를 인용해 본다.


유퀴즈에 출연하셨던 박지원님 공부법


사람의 기억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억이 날아가기 전 복습을 했고 그러면서 진도는 계속 나갔다. 3일마다 한 번씩은 복습을 했다고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었으나 내용을 잊으면 소용이 없다. 필사를 했으나 기억이 나지 않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책 한 권을 읽은 후 다음 책으로 넘어가기 전 내가 쓴 필사 노트를 한 번씩 복기하는 작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기억력의 한계를 극복해 보고자 한다.


그렇지만, 나도 모르게 뇌에 아로새겨지는 것들은 분명 있다. 필사를 못한다거나 기억하기 어려울 거라 해서 책 읽기를 중단하거나 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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