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은 의식적인 선택의 결과인가,
아니면 단순히 주변환경에 휩쓸린 결과인가?
환경이 당신을 지배하는가 아니면 당신이 환경을 지배하는가.
- ‘벤저민 하디’의 퓨처 셀프 중에서
스타벅스에서 매년 여름마다 진행되는 e-프리퀀시 이벤트. 주로 다이어리만 주던 것에서 확장하여 점점 그 범위를 넓히더니 올해는 라코스테와 콜라보하여 캠핑 의자, 가방, 타월 등 조금 더 다양한 증정품들이 나왔다.
매년 프리퀀시 다 모아서 받는 증정품을 받아보고는 싶으나 굳이 돈을 쓰기엔 아까운, 그런 마음으로 당근에서 만원 정도에 파는 다이어리를 사곤 했었다.
그 외 받았던 프리퀀시 이벤트 증정품은 스타벅스에서 만든 작은 크로스 가방이나 성인용 모자가 달린 타월 그 정도였던 거 같다. 사실 크로스 가방이나 타월의 쓰임새를 이야기하자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건 대체 누구를 위한 프리퀀시 모음인가!
회의감까지 들어서 모으다 말고 모으다 말고 그랬었다. 그럼에도 매 여름만 되면 프리퀀시 이벤트에 끌린다.‘올해는 프리퀀시 모으는 거 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이벤트에 관심이 가고 기대를 하게 된다. 올해는 어떤 증점품일까? 하며 살피게 되었었는데, 마침 이번에는 캠핑을 종종 가는 내가 꼭 갖고 싶은 캠핑의자가 있었다는 거.
어떤 사람들은 빠른 증정품 수령을 위해서 가장 저렴한 에스프레소를 한 번에 많이 구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초반에 프리퀀시를 다 모아서 상품을 겟 하는 경우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번에 나는, 매일 스벅에 와서 글을 쓰는 습관을 형성함으로써 의도치 않게 프리퀀시를 다 모으게 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증정품을 예약하려고 주말 오후에 예약페이지에 들어갔는데 글쎄 그린 체어가 서울시 내에 남아있는 곳이 없는 거였다.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매일 아침 7시에 들어가셔서 예약 가능한지 살펴보시면 돼요.”라고 한다. 아직 이벤트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6월인데도 벌써 이렇게 경쟁이 치열하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그래도 다 모았는데 받아야 하니 월요일 아침 알람을 6:50에 맞춰놓고 들어갔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청약 신청할 때 접속자수가 몰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대, 대기 인원이 1064명이라고??
이걸 어쩌지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차분히 기다리니 다행히 금방 줄어서 접속이 가능했다. 활성화된 날짜 중 가장 마지막 날짜로 가서 폴딩체어 그린으로 선택하고 가까운 매장으로 선택하여 예약하기를 눌렀으나 선착순 수량 마감이라는 메시지. 다시 시도해서 그다음 가까운 매장으로 해서 드디어 예약에 성공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해야 하는 건가. 그래도 성공하니 기분은 좋았다. 나는 욕망한 것을 이뤘다. 하지만 내가 왜 그랬는지는, 뚜렷하게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퓨처 셀프를 읽다가 찾은 ‘당신이 그것을 욕망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전한다.
어떤 것을 선호할 때 그 이유가, 그것이 정말 좋아서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현상을 ‘단순 노출 효과’라고 한다.
당신의 욕망을 대개 단순히 무언가에 노출된 결과다.
- ‘벤저민 하디’의 퓨처 셀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