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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가끔 선생님이 필요하다

by 보나


내가 일주일에 최소 3번 가는 커브스라는 운동센터가 있다. 순환운동을 30분 정도 하면서 근력운동과 유산소를 중간중간 병행하는데 한 두 달 정도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대로 열심히 배우고 나면 어느 정도는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


벌써 커브스에 등록한 지 4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이제는 그곳에 있는 기구들은 어느 정도 잘할 수 있게 되어 수월하게 느껴진다.


기구들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한쪽에 있는 의자에 앉아 스쿼트 60개와 다리 들기 30개, 밴드 쪼이기 30개를 진행한다.


요즘은, 웬일인지 모든 운동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내가 제일 힘들어하는 운동이 중간에 하는 플랭크와 스쿼트 인데 플랭크도 맨 처음에 했을 때보다 팔떨림이 현저히 줄었다.


스쿼트도 30개도 못하던 내가 60개는 거뜬히 한다.


스스로가 ‘나 운동이 좀 늘었네’라고 생각하며 자만했다.

‘나도 운동이란 걸 지속할 수 있구나’

‘나도 운동이 늘긴 하는구나’


참 신기했다.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내가 하는 걸 지켜보시더니 옆에 오셔서 같이 운동을 하셨다.


조금 긴장됐지만 원래 하던 대로 열심히 했다.


그랬는데 내가 그동안 하던 자세가 잘못되었던 걸까.

왜인지 선생님과 같이 하니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운동이 쉬웠던 이유는 내가 스스로 편한 자세를, 힘이 덜 드는 자세를 택해서 했기 때문이었다.


”왜 선생님이랑 하니까 더 힘들죠? “

“자세에도 한 끗 차이가 있어요. 조금씩 더 힘들게 몸의 근육을 늘리는 방향으로 운동해야 해요.”


“어쩐지 힘이 안 들더라! “

“그래서 가끔은 나랑 같이 해봐야 해요.”


역시, 사람은 중간마다 점검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운동이든 글쓰기는 마찬가지다.


나 스스로도 중간 점검 기간을 가지며 글을 써 나가야겠단 생각을 한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스스로의 글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이렇게 운동을 통해서도 하나의 깨달음을 얻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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