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스타벅스에 왔다.
어제 루틴을 쉬었다고 아침에 여기까지 걸어오는 길에 수많은 생각이 스쳤다.
나는 이걸 함으로써 무얼 얻는가?
나는 이걸 왜 하는가?
내가 휴직기간에 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이었나?
다시 예전에 썼던 글로 되돌아가 본다. 역시 사람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초심을 기록해 두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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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기억을 박제하고 그 기억은 내가 정한 느낌대로 기억되게 된다. 과거에 힘든 일이 있었지만 그 기억을 ‘나에게 많은 성장을 가져다준 기억이었어’라고 기록해 두게 되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
사회초년생 시절, 사수와 맞지 않아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녀로 인해 온갖 스트레스가 쌓였고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아 괜히 집에 가서 엄한 가족을 힘들게 했던 적도 있다.
그 3년 정도의 시절이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 와서 그 기억을 다시 기록해 보자면 ‘내 인생을 한 단계 성장 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경험이 되었다.
그녀로 인해 맷집이 세졌고, 업무에 대한 그릿을 배웠으며, 책임감도 배웠다. 그 당시에는 나에게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나를 아꼈던 거였다.
물론 방식에 있어 조금 ‘다름’이 있었지만 나중에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네가 결혼 준비로 바빴을 텐데 내가 너무 힘들게 일을 시킨 것 같아 미안해. 지금 내가 결혼준비 하다 보니 문득 네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갔어. 정말 미안~”
그녀의 전화는 그녀가 정말 괜찮음 사람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다. 언제든, 어느 상황에서든 과거의 본인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그 시절의 나에게 사과를 건넬 수 있다는 것. 그 점이 존경스러웠다.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 그 상황이 되어봐야만 상대방의 감정을 알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겠지만, 진정 그 사람의 마음을 알기는 어렵겠다.
혹시 지금이라도 아주 오래된 누군가에게, 또는 바로 어제의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거나 사과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면, 전혀 늦지 않았다.
지금 바로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함께 작은 메시지 하나를 건네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