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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Apr 07. 2022

진짜 사나이보다는 진짜 군인

군인, 명예, 조국, 충성, 의무, 국방, 보호

진짜 사나이보다 진짜 군인이 그리운 시대다.




A Few Good Man이 1992년에 나왔으니 벌써 30년이나 지난 영화다. 쿠바 관타나모 기지 사령관인 Jack Nickolson이 해병 대령 Jessup으로, Tom Cruise는 해군 법무장교(변호사) Kaffee 중위로 나온다. 영화의 소재는 'code red'다. 요즘 우리말로 하면 '군내 불법 가혹행위'에 가깝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법정에서 주고받는 두 사람의 심문이다. Jessup 대령은 시대에 뒤졌고, 또라이 같아 보이지만 진짜 군인으로 그려졌다.


   - Kaffee: Did you order the code red?

   - Jessup: I did the job...

   - Kaffee: Did you order the code red?

   - Jessup: You’re God damn right I did!


대령은 쿨하게 인정한다. 최소한 정치인들처럼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물론 Kaffee 중위가 열 받게 만들어서 스스로 인정하게 만든 말이지만... 대령은 이 말을 하기 전에 한 방 날린다.


"군인은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평생을 명예, 신조, 충성으로 산다. 너희들(군을 모르는 양복 입고 정치하는 놈들)은 그걸 거짓말 소재로만 사용하지만"


적진 한 가운데 있는 기지를 책임지는 사령관의 입장에서는 부대 지휘가 흔들려선 안 되었기에 엄격한 규율을 적용한 게 화근이 됐다. 가혹행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계급과 지위를 남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자율을 강조해서 규율이 사라지고, 인권을 강조해서 지휘권이 제한되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


한국군의 실정은 어떠한가? 일선의 소대장은 군인인지, 어린이집 교사인지 학교 담임교사인지... 개념없는 부모들은 소대장, 중대장에게 전화하고, 여자친구까지 나서서 불만을 전한다고 하니, 말 다했다. 징병제라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게 아닌 것 같다. 군대에 軍紀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자유를 억압하라는 게 아니다. 자율을 인정하되 그에 따른 책임의 무게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요즘 같으면 Jessup 같은 장교가 한국 군대에서는 진급하기도 힘들 것 같다. 훈련을 강화하고 특급전사 돼라 했다고 현직 군단장을 해임하라는 국민청원이 나오는 현실이다. 결국 그 군단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교육사령관으로 이임했다.


이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기소당하여 결국 불명예 전역을 하는 해병 대원이 주고받는 대사에 있다.


    - We did nothing wrong!

    - Yeah, we did.

    - We're supposed to fight for people who can't fight for themselves.


스스로 지킬 수 없는 약자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지. 그게 잘못이야.


A Few Good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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