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레인튜너 Nov 03. 2022

악한 권력을 銃으로 심판한 영화

불법, 폭압, 폭력, 저항, 심판

Shooter는 더블 타겟으로 알려진 영화다.


마지막 부분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미국 상원의원을 주인공이 총으로 날려버린다. 이런 장면은 사이다처럼 청량감을 준다. 감독은 총앞에서 비굴하게 변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Hold it just a minute. Hold it.

     Are you out of mind?

     Are you out of damn mind?

     I am a United States Senator!

     Exactly. (Bang!)


평소에는 권력과 특권에 취해 힘없는 사람들을 개미보다 못한 버러지로 여긴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는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다가, 특권으로 순간을 모면해보려는 불쌍하고 옹졸한 본모습을 드러낸다. 주인공은 'Exactly'라고 냉소하며 내뱉는다. 중의(重義)로 대답한 거로 보인다.


     1. 예, 의원 나리 맞죠.

     2. 너 같은 게 의원이냐, 개만도 못한 주제에

     3. 그래, 넌 불법를 합법으로 포장하는 정치인이야. 그러니 너는 한 방 먹어도 싸, ㄷㅈ라, 빵!


영화는 시대정신과 시대상을 반영한다. 아무리 헐리우드 상업영화라고 해도 메시지는 분명히 있다. 폭력을 미화하는 게 본질이 아니다. 가면을 쓰고 정의로운 척을 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려다 보니 비합법적 행위가 미화된 것처럼 보일 뿐이다.


군인에게 목숨만큼 중요한 명예를 더럽혔으니, 마땅히 목숨 값을 청구하는 게 '정의구현'이다. 법무부 장관은 주인공에게 혼잣말하듯 말을 건넨다. 서부시대처럼 총질로 범죄자를 처치하던 시대가 아니라고 하면서 덧붙였다.


     Even though sometimes that's exactly what's needed.


     그래도 가끔은 그 방법이 꼭 필요할 때가 있기도 해.


이 영화의 결말은 뻔하지만 정말로 시원하다. 현실과 반대니까 시원한 거다. 영화, 드라마, 책으로 위안받으면서 언제나 '정신 승리'로 만족하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Shooter, 더블 타겟


작가의 이전글 Gentle Persuasion 설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