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강생이 자신의 가치관을 Seize the day(Carpe diem)이라고 했다. 피드백을 하면서 어디서 그 표현을 차용했냐고 했더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The Dead Poet Society) 대사에서 따왔다고 했다.
지금 한국에 나와 있는 영한사전을 참고해서 번역하면 원래 의미인 죽은 시인의 '모임' 또는 '동아리'가 '사회'로 둔갑한다. society는 Webster에서 두 번째에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a voluntary association of individuals for common ends(같은 목적하에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
일본이 메이지유신 이후에 네덜란드어나 영어를 번역하면서 일본에도 없던 표현을 새로 만든 표현이 社会이다. 의미는 '인류공동생활의 총칭'으로 정의하고 있다. 서양 문물을 먼저 받아들인 일본에서 어휘가 넘어와 조선말기부터 우리가 쓰는 표현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21세기인 지금도 일영사전을 배낀 영한사전이 버젓이 통용되는 건 아니다 싶다. 이미 고착화된 죽인 시인의 사회를 죽은 시인 모임으로 바꾸자는 의도는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영어교육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신경써 주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