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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Oct 13. 2021

[취업18] 서류 합격은 1년 전에 결정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4대 그룹, 자기소개서, 면접

취업준비생에게 항상 하는 말이다. 신입사원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는 요인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지원서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소개서다. 지원서에는 자격과 경력을 기재한다. 자기소개서는 기업에서 제시한 질문에 한 답변을 적는다. 기업은 두 개의 서류를 검토하여 1차로 후보를 선정한다. 서류 전형에서부터 많은 지원자가 실패한다. 그러나 이들은 왜 실패했는지 이유를 모른다. 채용담당자는 서류 탈락한 지원자에게 불합격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 사실 탈락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평가자가 자기소개서를 읽고 지원자를 합격시켜야 하는 사유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를 읽고 지원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합격하는 것이다. 합격 여부는 이미 일 년 전에 결정된다. 지원자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른다.


채용담당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자기소개서가 보여주는 특징이 몇 가지 있다. 그중 대표적인 유형이 동문서답하는 자기소개서이다. 대체로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7, 8명이 저지르는 실수다. 기술하는 내용으로 분류해보면 기업을 칭찬하는 유형이 있다. 첫째 문단 첫 문장부터 기업을 경영이념이나 신문 기사 내용으로 채운다. 다른 유형은 기업을 향한 짝사랑을 고백한다. 기업의 어떤 면에 매료되었다거나, 관심이 생겨서 또는 흥미가 있어서 지원한다고 쓴다. 또 다른 하나는 묻지 마 구직자다. 자신의 전공과 직무와의 관련성만을 강조한다. 미안하지만 모두 채용담당자가 조금도 관심을 갖지 않는 내용이다.


먼저 본인의 취업 전략을 세워라


취업은 전략이 핵심이다. 전략은 싸워서 이기기 위한 실행 계획이다. 지기 위해 전쟁을 치르는 나라가 없듯이 취업에서 성공하려면 전략이 있어야 한다. 손자병법에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 상대뿐만 아니라 나도 모르면 매번 싸워서 진다는 말도 있다. 서류 전형에서 불합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채용담당자가 읽어보니 설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본 자기소개서가 생각난다. 삼성전자를 지원하면서 지원 동기를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썼던 것 같다.


“우리 집은 어릴 때부터 삼성 가전제품을 사용했고, 지금까지도 노트북과 휴대폰도 삼성 것만 사용합니다. 그래서 삼성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삼성전자에 지원합니다.”


지원 동기에는 그런 내용을 쓰는 게 아니라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적는 것이라고 말하며 웃어넘겼다.


기업이 채용 계획을 공지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자기소개서를 쓰는 지원자가 대부분이다. 서류 마감 기한은 대체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로 정해준다.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다. 합격자들을 보면 평균 1~2년 정도 취업 준비 기간이 지난 후 입사에 성공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업과 직무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활용하여 취업 전략을 수립하고 그대로 실천했다. 반면에 실패한 지원자들은 지원한 기업과 직무에 대한 충분한 연구 없이 접근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취업 전략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준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계별로 준비해야 한다. 1단계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2단계는 직무 적합성 테스트, 3단계는 면접이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은 의사소통 역량과 관계된 영역이다. 1단계인 자기소개서 작성은 의사소통 역량을 보여주는 시작이다. 2단계인 직무 적합성 테스트는 지적 영역으로 지원자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적합성 여부를 판단한다. 2단계를 생략하는 기업도 있다. 


취업을 하기로 결정한 이상 본격적인 취업 준비는 지원자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먼저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어느 산업, 어느 기업으로 목표로 할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 기업이 정해지면 산업과 기업분석을 바탕으로 직무를 선택해야 한다. 직무를 결정하고 나면 지원 기업의 자기소개서 질문의 요지를 파악해야 한다. 답변의 주제를 정한 후 전공, 업무 능력, 대인 관계 역량, 장점 등을 고려하여 소재를 선정하여 정리한다. 자기 분석 영역의 일이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기업에서 묻는 질문은 몇 가지로 정형화되어 있다. 지원 동기, 가치관과 장점, 직무 적합성, 입사 후 비전 등이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그룹이 이에 속한다. SK그룹의 경우는 직무 적합성 위주로만 네 가지 질문을 던진다. 질문의 내용은 '지원 동기가 무엇인가'처럼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런데도 지원자들은 이 질문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지원자가 하소연했다. 자신은 나름으로 열심히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기업에서 다 탈락했다고 했다.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검토해보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지원 동기는 없고 해당 기업에서 소셜마케팅 홍보문구를 인용해 추상적인 이야기로 가득 채워놓았다. 직무 역량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어떤 경험을 했다는 일반적인 정보의 나열 외에 지원자의 역량을 설명하는 내용이 없었다. 가치관과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학교 다닐 때 1등을 했다는 결과만을 강조했다. 일상생활 가운데 지원자의 인생관이나 대인관계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은 언급하지도 않았다. 입사 후 비전에 대한 답변을 지원 동기와 마찬가지로 추상적인 주제로 구체성이 결여된 내용으로 마무리했다. 채용담당자가 가장 선호하지 않는 내용으로 채웠으니 서류 합격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었다.


기업분석, 직무분석, 자기 분석은 필수다


실패를 여러 번 경험한 취업준비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격하는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비법과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다니거나 자기소개서 관련 책을 참고하기도 한다. 개인마다 방법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지원자가 실천해야 할  몇 가지 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기업분석

먼저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다. 주로 홈페이지에 나온 회사 소개와 최근 신문 기사 몇 개 정도의 단편적인 정보로 체계적인 분석은 어림도 없다. 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최근 3년 동안 경영실적과 해당 사업부의 경영현황까지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또한 과거 1년 동안 증권사 보고서를 참고하여 기업 경영과 관련된 사업 환경과 전망도 알아야 한다. 투자계획이나 M&A 같은 기업의 중요한 의사 결정은 항상 금감원 공시와 언론 보도를 병행하기 때문에 항상 정보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2. 직무분석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확보하고 나면 지원하는 직무를 분석해야 한다. 기업의 채용 관련 홈페이지에는 직무에 대한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요즘은 직무 관련 정보를 기업의 블로그, SNS, Vlog 등에 현직자 인터뷰나 소개 형식으로 알려주고 있다. 기업은 채용 요건에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철저한 직무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


3. 자기 분석

회사와 직무 분석으로 상대방을 파악했으면 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궁리해야 한다. 그저 당장 취업하고 싶은 마음에 손이 가는 대로 내 자랑을 늘어놓는 자기소개서 많이 보았다. 채용담당자가 가장 관심이 없는 내용이 자기 자랑 같은 정보의 나열이다. 전략이 없는 정보은 설득력이 없다. 이런 유형의 자기소개서는 곧바로 휴지통으로 들어간다. 자기소개서는 비즈니스 문서 작성과 관련이 있다. 글쓰기 영역이라는 의미이다. 의사소통 역량은 기법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생각 정리로부터 시작한다. 설득력 있는 자기소개서를 일주일 동안 고민해서 작성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결국 시간과 훈련이 필요한 일이다. 사전에 기업과 직무에 대한 내용을 꾸준히 분석하고 지원자의 콘텐츠와 역량을 정리해야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취업에는 임기응변도 벼락치기도 통하지 않는다


지도를 받는 취업준비생들이 한결같이 하는 하소연이 몇 가지가 있다.


    "지원 동기를 설명하기 어려워요."

    "적절한 용어를 선택해서 핵심 메시지를 쓰는 게 쉽지 않아요."

    "간략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법을 모르겠어요."


당연하다. 평소에 간단하고 명료하지만,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지 않은 탓이다.


서류 전형에서 한 번에 합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잘 쓰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서류 전형 합격이 이미 1년 전에 결정됐다고 말하는 이유다. 만약 1년 전에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실천하고 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내년에 반드시 합격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시작하라. 지금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합격이라는 영광으로 결실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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