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굼바야 댄스, 선 오브 자메이카, 팝송, 환상, 트로피칼
벌써 40년도 더 된 이야기다.
Sun of Jamaica는 중학교 2학년인가 3학년 때 처음 들었다.
007 가방 만한 Sony 카세트 플레이어로 자주 듣곤 했다.
집에는 아버지가 사다 놓은 팝송, 서부영화 음악, 행진곡, 일본 노래 등
다채로운 장르의 카세트테이프가 많았다.
거기서 건진 노래다.
굼바야 댄스 밴드가 부른 이 노래는 1980년에 나왔다.
이 곡의 정서는 아버지의 인생과 비슷하다.
젊어서 집을 떠나 평생 바다에서 살다가
50대 초반 쓰러져서 결국 다시 재기하지 못하고
투병 생활 9년 되던 해에 돌아가셨다.
처음에 아픈 채로 귀국했을 때
3개월 만에 재활하여 다시 일어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러나 한번 상한 몸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자존심도 강하고, 항상 캡틴 역할만 했는데
와병 중이었으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것 같다.
오십 대 중반이 되어 보니
이제야 아버지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바다가 고향이었던 분이
9년 동안 바다 한번 못 보고 돌아가셨다.
아직도 마음에 큰 회한으로 남아있다.
큰아들이 태어났을 때도
당신을 닮은 손주를 보여드릴 수 없어서 너무나 슬펐다.
이제 곧 그 손주가 결혼을 하는데...
깊어가는 슬픔에 가슴이 찢어진다.
- 아버지와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