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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Apr 25. 2022

소크라테스, 단테, 마르크스?

소크라테스, 단테, 마르크스, 줏대, 주관, 철학, 신조

"누가 뭐라고 하든 네 갈 길을 가라"




중학생인가 고등학생 시절 어느 책에서 본 내용이다. 소크라테스가 한 말로 알고 있었다.  내 성격과 생각을 잘 표현한 것이라 생각하여 인생관으로 정한 것 중 하나이다. 선택의 순간마다 바른 결정을 하도록 이끌어줬다. 특히 세상에 통용되는 가치관이 내 신념과 다를 때 어디에 기준을 둘 것인지 생각하게 해 준 말이다.   


진짜로 소크라테스가 이렇게 말했는지 자료를 찾아봤다. 찾기가 어려웠다.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닌가...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고 한 건 소크라테스가 맞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위대한 철학가가 남긴 말은 아닌 듯했다. 


결국 이 말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구글에서 발견했다. 원조는 『신곡』을 지은 단테였다. 신곡의 연옥 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고 한다.


나를 따르라. 남들이야 뭐라 하든.


이 말을 칼 마르크스가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고 한다. 


제 갈 길을 가라, 남이야 뭐라든!


칼 마르크스는 학창 시절 쉽게 입 밖에 낼 수 있는 이름은 아니었다. 그가 쓴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은 한동안 우리 사회에서 출판이 금지된 책이었다. 금서 목록에서 해제되었어도 선뜻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실 지금까지도 읽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칼 마르크스가 왜 네 갈 길을 가라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자기 신념이 강한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그동안 경험한 바로 사람은 두 가지 부류다. 기득권을 확보하고 유지하려는 사람들이다. 정정당당하게 바른 방법으로 쟁취하는 사람이 있지만, 온갖 불법과 편법으로 획득하고 지키려 한다. 다른 부류는 세상의 편견과 맞서는 사람들이다. 온건한 그룹과 강경한 그룹이 있다. 하나 더 추가하면 도꼬다이(特攻隊)처럼 홀로 독립운동하듯이 세평에는 관심 없이 사는 사람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재테크의 어느 분야에서 뭔가 이슈가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몰린다. TV 프로에서 뭔가 하나 건강에 좋다고 방영되면 그다음 날 모든 상점에서 절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어느 유명 인사가 베스트셀러 딱지를 붙이고 마케팅을 하면 상품이 무엇이든 관계없이 잘 팔린다. 이러한 트렌드를 분석해서 편승하는 자칭 전문가들까지 설쳐댄다. 


나는 나의 언어로 외친다. 되뇐다. 그대로 실천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 갈 길을 가련다.


오래전에 출간된 책 제목이 한 권 떠오른다. 『어처구니없는 엄마들과 한심한 남자들의 나라 일본』, 한 20여 년 전에 읽은 책인데, 내용은 일본인데 한국과 어찌 그리 똑같던지...


- 『어처구니없는 엄마들과 한심한 남자들의 나라 일본』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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