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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Feb 09. 2022

[취업28] 자기소개서 합격 비결

문해력, 의사소통 능력, 떨어지지 않는 자소서, 합격하는 자소서

자기소개서가 통과하기 위해 어떻게 쓸까라고 질문을 하면 취업준비생들에게 들려주는 내용은 대체로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자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강점을 설명한다 - 자기 분석

    2. 지원 직무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직무 관련성을 설명한다 - 직무 적합성

    3. 채용담당자의 관점에서 쓴다 - 관점

    4. 상대방이 읽기 쉽게 쓴다 - 가독성

    5. 두괄식으로 쓴다 - 결론부터 기술


위에 정리한 내용은 자소서 관련 실용서나 인터넷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취준생들이 많이 숙지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알고 있는 만큼 산출물이 나오지 않는 게 문제다. 자소서는 초등학교 다닐 때 쓰던 일기가 아니다. 생각나는 대로 쓰는 단순한 글쓰기도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을 먹고 쓴다고 해서 잘 써지지도 않는다. 자소서의 장르는 에세이이지만, 성격으로는 비즈니스 문서다. 에세이는 글을 쓰는 이가 느끼는 대로, 남기고 싶은 내용을 써 내려가면 된다. 하지만 비즈니스 문서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공적인 모든 문서는 작성하는 목적이 있다. 회의록은 회의 내용을 기록하고, 보고서는 업무와 관련된 중요한 내용을 상사에게 보고할 내용을 기술한다.


자소서는 채용담당자가 요구하는 질문에 대응하는 자기의 이야기를 작성한다. 그런데 읽다 보면 느낌이 전달되는 글이 별로 없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썼다고 하지만,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는 인원이 적지 않다. 서류 전형을 통과해야 직무적성 검사라도 받아봐서 본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데 아예 서류 단계에서 탈락하고 나면 거절당한 생각에 자존감도 낮아지고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아래는 2020년 하반기 삼성전자 서류 전형 결과를 발표한 직후 서울대생 단톡방에 올라온 내용이다. 자소서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누가 읽더라도 합격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작성하라


취준생이 자소서와 관련하여 알아야 할 내용을 몇 가지 알려줄까 한다. 기업에서는 서류 평가 기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특히 자소서의 경우 지원자가 많지 않은 기업은 인사팀에서 일괄 평가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해당 직무의 현직자들이 평가한다. 그러다 보면 자기소개서 통과 기준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가 될 개연성이 있다. 물론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글쓰기 솜씨는 좋지만, 질문의 내용과 관련이 없는 소재로 능수능란하게 내용을 썼다고 해도 현직자가 부적절하다고 평가하면 통과할 수 없다. 반대로 글솜씨는 떨어지지만, 답변의 내용이 해당 직무와의 연관성이 높거나 지원자의 잠재 역량이 잘 드러나 있다면 통과할 수도 있다. 자소서를 검토하는 목적은 꼭 이 사람을 뽑겠다기보다는 이 사람을 한번 만나고 싶다 정도로 호감을 줄 내용이면 충분하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표현한 이유는 간단하다. 누가 읽더라도 합격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작성하라고 강조하기 위해서다. 자소서를 작성하는 큰 틀은 두 가지가 있다.      


    1. 내용: 소재(콘텐츠)

    2. 형식: 논리 전개(설득 방법)     


하나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형식이다. 매년 약 400여 건이 넘는 자소서를 검토하거나  평가 또는 첨삭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하는 자소서는 10건 중에서 1, 2건이 있을까 말까 할 정도이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준의 자기소개서 작성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물론 단기간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취준생도 있다. 그렇지 않은 학생이라면 자소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 경험으로 볼 때 집중적으로 지도를 받아도 최소 1개월은 걸린다. 그 이후에 비로소 서류 합격률이 올라가는 추세로 바뀌게 된다.


자기 분석을 하면서 소재 정리는 필수다. 시계열로 모든 활동을 정리해야 한다. 반드시 활동의 성과와 역량을 빠짐없이 기록해서 어떤 키워드로 표현할지도 궁리해야 한다. 그런 후에 질문의 요지를 파악해서 각 요지에 대응하는 주제를 정한다. 주제는 답변이 되며, 답변은 결론이 된다. 결론을 먼저 말하는 게 두괄식이다. 그런데 정작 왜 두괄식으로 써야 하는지 물어보면 잘 모른다. 기업의 생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현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의사 결정은 보고하는 즉시 가부가 결정되거나 대안이 나와야 한다. 대규모로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면 크고 작은 일 모두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서론, 본론, 결론의 순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이 결론인가가 중요하다. 이런 기준으로 자소서를 검토한다고 하면, 첫 문장과 첫 문단에서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선택과 집중의 원리로 얘기한다면 1번 항목에서 승부를 보라고 하고 싶다.     


1번 항목, 즉 지원 동기로 승부를 걸어라


기업은 대부분 자소서 질문 1번에서 지원 동기를 물어본다. 사실 지원자가 회사에 들어오고 싶은 이유만 이해가 되면 다른 항목의 내용은 비중을 크게 두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원 동기를 정리할 때는 회사 홈페이지나 회사 안내 자료에 나온 내용을 언급하지 말자. 남이 정리한 내용을 자기 생각인 양 재활용하는 것은 지원자로서 보여줄 만한 열정과 패기가 없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자기의 생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세계 1위, 초일류 기업, 업계 1등, 무슨 무슨 제품 개발 등 회사 관련 스토리가 지원 동기에 왜 필요한가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지원자 내면에서 이 회사가 아니면 안 되는 이유를 보여주어야 한다. 자기의 이야기가 아닌 회사의 이야기를 인용하는 순간 지원자는 열정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된다. 즉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된다. 지원하는 기업이나 사업부의 인재상을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취업 아카데미에서 강사가 예시로 든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는 지원자들은 이미 예비 신입사원 후보에서 점점 멀어진 것이다.


지원자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채용담당자가 가장 보고 싶은 내용으로 바꾸어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구태의연한 내용으로 관심을 끌 수는 없다. 지원자에 관해 흥미를 갖고 관심을 보일만 한 내용으로 적어야 한다. 가장 전달하고 싶은 말을 가장 먼저 전달하는 게 바람직하다. 글을 쓰다 보면 알겠지만, 지원자의 의도대로 글이 잘 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답변을 다시 한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실제로 자소서를 쓸 때 착안 사항으로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내용이다.



다섯 가지 요소는 사실 문해력과 관련이 깊다. 자소서는 결국 면접 단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취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자기소개서수준을 높여서 작성하기 위해서는 말이 통하는 지원자가 되어야 한다. 얼굴을 맞대지 않기 때문에 문서로 자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가 어렵다. 이 내용을 유의해서 자소서를 작성해보자. 서류 합격률이 반드시 올라가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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